바다에 진 빚을 갚는 마음으로
바다에 진 빚을 갚는 마음으로
  • 송영택 발행인(수산해양정책학 박사)
  • 승인 2021.10.05 19: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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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간 52주년에 부쳐

[현대해양] 현대해양이 창간 52주년을 맞았습니다.

현대해양이 창간되었던 1969년에는 해양산업이 국가의 기간산업으로 성장하고 있었음에도 바다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은 낮을 때였습니다.

바다를 아우르는 해양산업 종합 전문지를 표방하며 대한해운공사 ‘베가호’의 힘찬 항해 사진에 ‘月刊 現代海洋’이라는 붉은색 한자 글씨를 새긴 창간호 표지에는 바다 선각자 창업자 이종례 선생의 굳은 의지가 담겨져 있습니다.

이종례 선생은 창간사에서 ‘우리 바다에는 ①단백질이 풍부하게 있으며 ②경제부흥을 이룩하는 수출자원이 있고 ③국제경제를 잇는 해상운송과 ④이를 성취시키는 수단으로서의 조선 및 항만, 그리고 ⑤해저광물자원과 화학원소자원이 있다’면서 ‘천혜의 자원을 지니고 있음에도 해양진출이 낙후되었고 바다에 눈을 돌리지 못하고 있다. 이에 황파와 싸우는 산업용사의 사기를 북돋아주고 위정자 및 국민들에게 해양입국의 긴요성을 올바르게 인식시키기 위해서 해양 종합 전문지가 있어야 하겠기에 참여하게 되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이후 현대해양은 줄기차게 해양산업이 나아가야 할 이정표를 제시하며 지난 52년을 쉼 없이 달려왔습니다.

창간 때부터 바다의 날 제정을 주창하였고 수산물의 완전 식량화, 바다와 강을 살리자는 캠페인을 진행하여 바다의 중요성에 대해 우리 사회에 경종을 울려주었습니다. 해양수산부 신설 10년 전부터 해양산업부 신설을 이슈화시켰으며 해양법 제정에 따른 국제 해양질서 재편과 WTO 체제 출범 등 굵직한 해양역사의 변곡점에는 현대해양이 전문적인 식견과 발 빠른 취재력을 발휘하여 해양산업 종합 전문지로 그 역할을 톡톡히 해 내었습니다.

매호마다 혼신의 힘을 쏟아 이룩한 기록들은 지금도 현대해양 사무실 서고에 진열되어 큰 자산으로 남아있습니다.

현대해양의 52년의 역사는 바다에 기대어 살아가는 또는 바다를 사랑하는, 독자 여러분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독자 여러분의 애정과 후원에 힘입어 우리 기자들이 전국 연안 항항포포(港港浦浦)와 해양산업 현장을 찾아다니며 한 땀 한 땀 기록해 낼 수 있었습니다.

독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더 나아가 생각하면 끝없이 내어주는 바다가 있었기에 현대해양이 존재 할 수 있었습니다. 바다가 있었기에 취재를 하고 글을 쓰고 사진을 찍고 발간을 하고 경영을 해 낼 수 있었습니다. 그리하여 가정을 이루고 아이를 기르며 공동체의 구성원이 되어 한 세월을 살아 올 수 있었습니다. 바다에 큰 빚을 졌습니다.

현대해양 52년의 역사를 만들어준 바다에게도 경건하게 감사를 표합니다. 바다를 일구어 나라를 부강하게 만들자는 경해입국(經海立國)의 창간 이념을 바탕으로 앞으로 업계종사자들의 권익을 더욱 대변하고 일반 국민들에게는 바다를 보다 쉽게 이해시켜 우리 바다의 위상을 제대로 세우는데 힘을 보태도록 하겠습니다.

바다의 큰 은혜에 빚을 갚는 마음가짐으로 100년이 가는 해양산업 종합언론을 만들어 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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