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서울지사 - 해수면·내수면 아우르는 선박 안전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서울지사 - 해수면·내수면 아우르는 선박 안전
  • 글·정상원 기자, 사진·박종면 기자
  • 승인 2021.09.13 09:34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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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레저보트 20% 검사
KOMSA 서울지사 소속 직원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KOMSA 서울지사 소속 직원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현대해양] 서울 여의도에는 선박검사를 주요 업무로 하는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KOMSA, 이사장 김경석) 서울지사가 있다. KOMSA는 해양교통안전 종합관리기관으로 안전한 바다를 만들기 위해 선박검사, 안전운항 관리 기능을 맡고 있는 곳이다.

그렇다면 KOMSA는 왜 바다와 접하지 않은 서울에 지사를 설치했을까? ‘선박’이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물고기를 잡는 어선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면 서울지사의 존재가 의아할 수 있겠지만, 선박의 종류는 어선뿐만 아니라 화물선, 여객선, 부유식 해상구조물, 수상레저기구 등 생각보다 다양하다. KOMSA 서울지사는 어선뿐만 아니라 수상레저활동에 사용되는 수상레저기구와 유람선 등에 대한 검사를 주로 한다.

KOMSA 서울지사는 지난 2020년 4월, 인천지사 서울출장소에서 지사로 승격됐다. 2019년 7월 1일 자로 선박안전기술공단이 지금의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으로 확대개편되면서 기존 공단의 선박 안전관리 업무를 재편할 필요성이 있었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출장소 형태로 운영돼 품질 높은 선박검사 서비스와 해양사고 예방활동을 추진하는데 한계가 있었는데, 지사로 승격된 이후 서울지사는 수도권 지역에 밀집한 내수면 수상레저기구와 여객선 검사를 중점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선박검사에서 엔진 예비검사까지

서울지사는 서울특별시, 시흥시, 안산시, 화성시, 평택시를 제외한 경기도, 충북 충주시, 제천시, 단양군 등을 관할한다. 관할구역 중 해수면은 경기도 김포시. 그 이외의 관할 구역은 모두 내수면이다. 이 같은 지리적 여건으로 서울지사는 수도권 지역의 여객선과 수상레저기구 검사를 주로 하고 있다. 특히, 헝가리 유람선 사고 이후 한층 강화된 내수면 유람선의 안전검사, 충돌·침몰 사고 등에 대비한 철저한 사고 예방에 집중하고 있다고 한다.

전국 수상레저기구는 모두 3만 2,000여 척으로 서울지사는 그 중 약 6,600척의 검사를 맡고 있다. 전국에 있는 레저보트 약 20%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셈이다. 총톤수 20톤 미만의 모터보트 및 세일링 요트, 추진기관 30마력 이상의 고무보트, 수상오토바이 등이 주요 검사 대상이다.

수상레저기구는 일반선에 비해 검사 절차가 비교적 간략한 편이다. 검사에는 신규검사(수상레저기구를 등록하는 경우)와 정기검사(등록 후 정기적으로 하는 검사. 개인 소유 수상레저기구는 5년에 한 번, 사업용 수상레저기구는 1년에 한 번 검사), 그리고 임시검사(수상레저기구의 구조나 장치 등을 변경한 경우) 총 세 가지가 있다. 일반선보다는 검사 수가 적은 편이지만 그럼에도 안전 관리에는 더욱 신중을 기해야 한다. 수상레저기구에는 지정된 사람이 아닌 특정하지 않은 일반인들이 탑승한다. 불특정 다수가 주요 탑승객이 되기 때문에 사고가 발생할 경우, 탑승객의 소재 파악이 어려워 이는 사고 발생 시 신원 파악의 어려움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신중한 검사가 요구된다.

선박검사 이외에도 서울지사의 주요 업무 중 하나로 엔진 예비검사가 있다. 이는 선박 추진기인 엔진을 선박에 장착하기 전 실시되는 검사로, 서울지사는 안전한 국민들이 안전하게 수상레저활동을 즐기는데 기여할 뿐 아니라 철저한 엔진 검사로 안전한 바닷길 운항을 할 수 있도록 앞장서고 있다.

선박 검사원이 수상레저기구를 검사하고 있는 모습
선박 검사원이 수상레저기구를 검사하고 있는 모습

지사 역량 강화로 공단 경쟁력 도모

KOMSA 서울지사 소속 직원은 지사장, 행정원, 검사원 등 총 7명이며, 이 중 검사원은 4명(책임검사원1, 선임검사원1, 검사원2)이다. 서울지사는 여러 업무 중 선박의 안전을 책임지는 검사원들의 역량 강화를 위해 체계적 관리를 하고 있다.

어선검사는 수상레저기구 검사에 비해 난이도가 높은 편이지만 서울지사 관할 구역은 내수면이 상대적으로 많기 때문에 어선 검사 기회가 적은 것이 사실이다. 이 때문에 검사원들이 다양한 경력을 쌓을 수 있도록 적은 연차의 검사원은 어선 검사와 엔진 예비검사, 베테랑 검사원은 수상레저기구 검사위주로 수행하게 하고 있다. 베테랑 검사원의 경우 특화된 경력을 쌓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들은 충추시에서 추진하고 있는 400톤 급 친환경 전기추진 유람선 선박 검정 검사를 맡을 예정이다.

서울지사는 검사원들이 효율적으로 업무에 임할 수 있도록 유연한 출퇴근제도도 운영하고 있다. 선박 검사원들이 꼽는 업무 애로사항 중 하나는 먼 출장거리와 수도권의 교통체증이 더해져 장시간 운전이 필수적이라는 점이다. 이는 피로도 상승과 집중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서울지사는 출장이 있는 날에는 출장지로 바로 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검사원들의 이동시간을 최소화해 이들의 피로도를 덜고 검사 업무에 100% 집중할 수 있게 만들기 위함이다.

유연한 출·퇴근제를 적용한 대신 주 1회는 전 직원이 자체 세미나를 진행한다. 매주 화요일에는 전 직원이 모여 업무를 공유하고 지사가 하나로 움직일 수 있게끔 노력한다고. 자체 세미나에서는 실효성 있고 완벽한 선박검사를 위한 의견들도 제시된다.

세월호 여객선 침몰사고 이후 철저한 선박검사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어선검사제도가 강화됐다. 그러나 관행처럼 이어져 내려오던 불합리한 정책들이 현장에 적용되는 경우가 아직까지도 비일비재하다. 서울지사는 선박안전을 도모하는 동시에 선박검사원들의 사기를 북돋으려 직원들과 주기적 회의를 진행해 현장에서 지켜지기 어려운 정책들과 제도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논의한다. 직원뿐만 아니라 지역 해양경찰과도 소통하며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이를 공단 본부에 건의하고 있다.

서울 마리나에서 선박검사업무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이상엽 KOMSA 서울지사장(오른쪽 끝)
서울 마리나에서 선박검사업무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이상엽 KOMSA 서울지사장(오른쪽 끝)

전 국민 안전 지킴이

수상레저기구 검사를 수행하는 곳은 KOMSA 이외에도 한국수상레저안전연합회, 한국수상레저안전협회 등이 있다. 그럼에도 선박 검사하면 KOMSA가 바로 떠오르는 이유는 신속하고 완벽한 일처리와 그동안 쌓아온 공신력 때문일 것이다.

박정현 책임검사원은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이 공공기관이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저희를 믿고 선박 검사를 맡겨 주시는 것 같다”며 “검사 현장에 나가 어선주조차 발견하지 못한 선박의 미세한 문제점을 발견할 때면 감사의 인사를 해주신다. 이때 보람을 느낀다”고 전했다.

우리나라 수상레저활동의 안전을 도맡고 있을 뿐만 아니라 철저한 어선 및 엔진 검사로 해양사고 예방에 앞장서고 있는 KOMSA 서울지사. 이상엽 KOMSA 서울지사장은 “서울지사는 우리 공단이 관리하는 수상레저기구의 20%를 검사하는데, 불특정 다수의 국민이 수상레저기구를 이용하기 때문에 책임감과 자긍심을 가지고 일하고 있다”며 “유연한 업무로 선박 검사원들의 검사 능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림과 동시에 이들의 경력을 관리해 서울지사의 업무 능력이 공단의 경쟁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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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유 2021-09-19 19:10:51
대단하시다들~ 엔진 달면 엔진 용량에 따라 운전에 대하여 면허를 적용시키는 것은 이해 한다만, 죄 없는 자전거를 검사받으라? 거기다가 보험들고 등록까지? 국회의원들은 뭐하시는가들?

면세유 2021-09-19 19:08:37
가까운 일본도 3미터 미만의 물놀이 배는 무등록 무면허이고 홍콩도 영국도 호주도 마찬가지인데 우리나라만 아가들 물놀이 기구에 엔진 달면 "20톤 미만의 모터보트"에 해당된다며 무조건 검사받고 보험들어 등록하라굽쇼?

면세유 2021-09-19 19:06:20
그러면 자전거에 전동장치를 달면 자동차에 준하니 자동차 검사소에서 검사를 받고 보험을 들라는 소린가? 도대체 왜들 그러시나? 탁상 공복들이 비싼 혈세로 살면서 규제에 익숙하다보니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을 만들어 내느라 고생이 많으십니다.

면세유 2021-09-19 19:03:55
20톤 미만의 모터보트: 아가들 물놀이 보트라도 전동 모터나 엔진을 설치하면 무조건 20톤 미만의 모터보트에 해당하여 검사 받아 등록해야 한다고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