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교육 해외사례와 해양교육정책 방향 제언
해양교육 해외사례와 해양교육정책 방향 제언
  • 신춘희 한국해양교육연구회 회장
  • 승인 2021.09.12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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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바른 해양교육정책으로 해양강국 실현
신춘희 한국해양교육연구회 회장
신춘희 한국해양교육연구회 회장

[현대해양] 올해는 해운항만청과 수산청이 통합하여 해양수산부로 출범한지 25년이 되는 해이며 또한 『해양교육과 해양문화 활성화를 위한 법률』이 제정 공포되어 시행되는 첫 해로 해양 분야의 도약적인 성장과 발전에 새로운 전환기가 되는 해라고 볼 수 있다. 그동안 우리나라 해양수산 분야의 눈부신 발전을 위해 불철주야 힘써 온 관계 공무원과 이를 뒷받침하는 전문 연구원 및 관련 산업에 종사하는 모든 분들께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감사드리며 21세기 선진 해양 강국 실현의 밑거름이 될 해양교육 문제를 논해보고자 한다.

 

우수 해양 인재 육성 시급

해양은 생명의 원천으로 인간의 삶과 밀접하게 서로 영향을 주고 있으며 특히 삼면이 바다로 열려 있는 우리나라의 조선, 항만, 물류, 수산, 해양플랜트 등 해양산업과 해양과학기술 분야는 세계적으로 우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국력신장과 국가 경제발전에 크게 기여해 왔다.

2000년대에 들어와 세계 각국은 95% 이상이 미개척지인 해양의 자원개발과 해상운송 경로를 확보하기 위한 국제적인 경쟁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한편 급격한 기후 변화와 지구 온난화, 해양환경오염 문제가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세계 각국은 해양 인재 육성을 통해 국가 경쟁력을 확보하고 해양과 인간과의 지속가능한 발전과 공존을 위해 국가 간의 상호 협력을 꾀하고 있다. 따라서 21세기 신 해양시대를 맞이하여 대한민국이 선진해양강국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국민의 해양에 대한 관심과 소양을 높이고 해양 분야의 우수한 인재를 육성하는 것이 시급히 요구되고 있다.

이를 위해 해양수산부는 산하 기관이나 연구소 및 해양관련 단체 등을 통해 국민을 대상으로 해양교육과 해양문화 활성화를 위해 앞장서서 행·재정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2016년에는 「초·중등학교 해양교육 종합로드맵 수립 연구」를 통해 한국인이 갖추어야 할 해양적 소양이란 ‘해양과 인간과의 상호작용을 이해하고 지속가능한 공존을 위해 실천할 줄 아는 능력’이라고 정의를 내리고 해양적 소양의 5대 핵심원리와 25개의 기본개념을 수립하였다. 또한 초·중등교육법 제 23조에 의거 교육부가 고시한 국가수준의 교육과정 성격과 교육과정 구성방향을 바탕으로 ‘초·중등학교 해양교육 교육과정기준’(해양교육의 정의, 성격과 비전, 학교 급별 교육목표, 길러내야 할 인간상, 해양교육 범주 및 다루어야 할 내용과 구체적인 학습요소 제시)을 개발하여 해양교육에 관한 기초를 세웠다.

 

선택되지 않는 해양교과

2017년에는 「해양교육 5개년 종합 로드맵」을 수립하고 세부 계획을 발표하여 시행하였다. 그러나 국가 교육과정기준을 개정하여 고시하는 교육부의 적극적인 협조가 없기 때문에 ‘초·중등학교 해양교육 교육과정기준’이 제대로 국가 교육과정기준에 포함되어 적용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해양 문화와 기술’ 교과서
해양 문화와 기술’ 교과서

2021년에는 『해양교육과 해양문화 활성화를 위한 법률』에 근거하여 「제1차 해양교육 및 해양문화 활성화 기본 계획(2021~2025)」을 새롭게 수립하여 발표하였다(2021.07.30. 해양수산부 보도자료). 제1차 기본계획은 ‘더 누리는 바다, 더 행복한 국민’이라는 비전 아래 해양교육과 해양문화에 대한 대국민 접근성 강화를 목표로 해양교육문화 콘텐츠 강화, 해양교육문화산업 생태계 조성, 해양교육문화 제도 기반 정비의 3대 추진전략과 9개 중점 추진과제를 제시하였다. 해양교육문화 콘텐츠 강화 전략 추진과제에는 개정 교육과정 선택과목에 해양관련 내용 내실화, ‘통합해양’ 선택과목 개발, 생애주기별 교육체계 마련 등으로 되어 있다.

그러나 지금도 ‘해양 문화와 기술’이라는 선택과목이 고등학교에 있지만 필자가 2016년 조사한 바로는 인문계고등학교에서는 이 과목을 선택한 학교가 없었기 때문에 선택교과로 ‘통합해양’ 과목을 개발한다고 해도 얼마나 많은 학교에서 선택할지는 의문이다. 과거에도 환경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환경’을 선택교과로 선정했지만 실제로 선택하여 운영한 학교는 매우 드물었다.

 

교육부 역할 중요

해양교육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정규 교과 교육과정에 해양관련 단원을 확대해서 각 교과별로 해양과 관련된 주제 단원을 추가하거나 단원에 해양을 소재로 하는 내용을 확대하도록 국가 교육과정 개정 시 ‘총론 및 교과 교육과정기준’을 제시하고 이를 바탕으로 교과서를 집필하도록 해야 한다.

그렇게 된다면 해양의 다양한 분야를 해당 교과교육을 통해 초·중·고 학교 급별, 학생 발달 수준에 맞게 해양교육을 모든 국민에게 실시함으로써 국민의 해양적 소양 함양과 해양 인재 육성을 효과적으로 이룰 수 있으며 해양문화도 함께 확대된다고 본다.

이를 위해서는 해양교육을 국가 차원의 정책 과제로 삼아 중국, 일본, 대만 등과 같이 국가가 해양교육을 공교육 내에서 의무적으로 실시하되, 해양수산부와 교육부의 긴밀한 협조 하에 해양교육은 교육부가 주도하도록 정책의 대 전환이 필요하다.

특히 해양 분야 인재 육성을 위해서는 과학고등학교 및 과학영재고등학교와 같은 특수목적 고등학교와 특성화고등학교, 마이스터고등학교 및 대학교의 인재육성 정책을 담당하고 있는 교육부의 절대적인 역할이 필요하다.

 

해외사례

해양교육의 해외 사례로 중국을 보면 2012년 공산당 대회 보고서에 ‘해양강국 건설’을 명시하고 초·중등학교에 해양교육을 도입하여 의무적으로 실시하도록 하고 있다. 칭다오에 있는 해양대학교 부설 고등학교는 해양으로 특화된 해양과학고등학교로 중국 전체 영재급 학생들을 선발하여 기숙하면서 해양대학교의 우수한 교수진들과 시설을 활용하여 해양과학 분야의 인재 육성에 힘쓰고 있다.

미국은 고등학교에 과학교과가 있지만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에서는 과학교과 외에 해양과학을 선택교과로 주당 3시간씩 운영하는 사례도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20개나 되는 과학고등학교와 과학영재고등학교 및 대학의 우수한 과학 인재들이 해양과학에 대한 주제를 다루거나 관심을 가지고 연구하는 학생이 어느 정도인지도 의문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선진해양강국이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해양과학 분야의 연구능력이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본다.

 

해양교육 성공 방안

이에 해양교육의 목적을 효과적으로 달성하기 위해 해양수산부의 「제1차 해양교육 및 해양문화 활성화 기본 계획(2021~2025)」 외에 교육부와의 긴밀한 협력 체제 구축을 전제로 좀 더 구체적인 방안을 추가로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 교육과정 운영이다. 먼저, 국가 교육과정기준 문서에 교육이 추구하는 인간상으로 ‘해양적 소양을 갖춘 교양 있는 사람’을 추가하여 해양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그리고 2022 개정 교육과정뿐만 아니라 향후 개정되는 교육과정에 교과별 해양 분야 영역을 확대 적용하도록 부처 차원에서 교육부와의 협조체제 구축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해양교육으로 특화된 해양교육 모델학교를 초, 중, 고 1교씩 선정하여 해양교육 프로그램 적용 및 평가를 통해 모범 사례를 발굴·보급함으로써 해양교육의 질적 향상을 추구한다.

둘째, 교원의 전문성 확보다.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능가할 수 없다. 따라서 해양교육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교원이 해양 분야에 있어서 전문성을 갖도록 노력해야 한다. 따라서 교원 양성 교육과정 및 자격연수 교육과정에 해양교육 프로그램을 필수적으로 운영한다.

그리고 교과와 연계한 체험중심의 교원연수를 확대 강화하여 교육 현장에 적용하도록 한다. 해양교육현장연구대회를 개최하여 교과교육을 통해 해양교육을 활성화하고 우수 사례를 발굴 및 일반화하여 타 학교에 적용토록 하고 우수 교원을 격려한다. 그 다음 해양교육 운영을 위한 평가 체제를 구축하여 해양교육의 수월성을 확보한다.

셋째, 우수 인재 양성이다. 해양과학으로 특화된 과학고등학교를 지정하여 운영하는 방안이 있다. 예를 들어 부산이라면 동삼동 해양클러스터 안의 인적, 물적 자원을 활용하여 해양과학으로 특화된 과학고등학교를 운영할 수 있다고 본다.

그리고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해양올림피아드를 개최하여 해양을 통섭적으로 사고할 수 있는 능력과 창의력, 탐구능력을 향상하고 해양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갖도록 한다. 해양수산 분야로 특화된 특성화고등학교와 마이스터고등학교에 현대화된 실습시설(실습선 포함)을 확충하고 졸업 후 안정적인 취업 여건을 조성함으로써 사회에서 필요한 해양 분야 우수한 인재를 조기에 육성하도록 한다.

해운산업의 주역인 해기사의 승선 근무 여건을 개선하여 장기 복무를 할 수 있도록 유도함으로써 우수한 해기 인력을 양성하도록 한다.

그 외에 해양수산부에 해양교육과 해양문화를 전담하는 부서를 신설하여 행정의 전문화와 효율화를 꾀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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