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기 전라남도 해양수산국장, “건강한 바다 행복한 전남어촌 건설”
최정기 전라남도 해양수산국장, “건강한 바다 행복한 전남어촌 건설”
  • 박종면 기자
  • 승인 2021.09.03 10: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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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소득 해양수산업 육성·어촌 활성화 목표
최정기 전라남도 해양수산국장
최정기 전라남도 해양수산국장. 사진=박종면 기자

[현대해양]

“건강한 바다, 행복한 복지어촌을 만들겠습니다.”

지난 7월 1일 전남도 해양수산국장으로 최정기 전 수산자원과장이 직위 승진했다. 최정기 신임 국장은 인사명령이 나자마자 특별한 신고식을 치렀다. 집중호우, 고수온 등 자연재해와 맞닥뜨렸던 것이다.

7월 초에 내린 집중호우로 전남 지역에 물난리가 났다. 특히 양식 중이던 전복 대량폐사 등 수산물 피해가 극심했다. 최 국장은 진도, 장흥, 해남, 강진 등으로 내달렸다. 호우가 지나가니 폭염이 왔다. 해수온도가 올라가면서 어류 양식장에 비상이 걸렸다. 폐사와 적조를 예방하기 위한 조치를 취해야 했다. 그리고 태풍도 지나갔다. 숨쉴 틈 없이 현장으로 달리던 여름이었다.

최 국장은 고소득 해양수산업 육성과 어촌 활성화를 목표로 △양식수산물 생산액 2조 원 달성 △수산물 수출 4억 달러 달성 △어업인구 4만 명 회복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해양수산 현장, 도청, 정부부처 등을 오가며 해양수산업 육성을 위해 애쓰고 있는 최 국장을 <현대해양>이 만났다.

전라남도 합동대책반은 지난달 21일 고수온 피해 우려 지역 현장 점검을 실시했다.
최정기 국장이 전라남도 합동대책반을 이끌고 지난달 21일 고수온 피해 우려 지역 현장 점검하고 있다.

지난 집중호우로 강진만 전복 폐사가 심각했는데 어떤 대책을 세웠나?

지난 7월 5일부터 7월 8일까지 390~460㎜ 비가 내려 강진군 등 5개 군 253어가, 696억 원에 이르는 막대한 수산피해가 발생했습니다. 특히 강진군의 경우 전복 양식 어업인 31어가의 전복이 전량 폐사해 400억 원의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강진, 해남, 장흥군과 진도군 4개 읍면은 지난 7월 22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어 복구에 온 힘을 쏟고 있습니다. 우리 도에서는 피해 지역 양식어가의 경영안정을 돕고 동일한 재해 발생을 예방하고자 해양수산부와 지역 국회의원 등에게 국비 지원사업을 지속 건의해 ‘전복 우량종묘 실증사업 50억 원(국비 20억 원)’과 ‘재해예방형 가두리 지원 사업 30억 원(국비 12억 원)’을 확보했습니다.

전복 우량종묘 실증사업은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어업인을 대상으로 국가 지원으로 개발된 우량 전복종묘 입식을 지원하게 되며, 재해예방형 가두리 지원 사업은 집중호우나 고수온 시 수심 조절(3m→5m 이상)이 가능한 그물망을 설치해 피해를 예방할 수 있는 사업으로 두 사업 모두 올 12월말 까지 완료할 계획입니다. 앞으로 ‘양식재해보험’ 가입률을 높이고, 양식어장 재배치 등 수산사업 지원을 통해 자연재해 예방에도 적극 대응할 것입니다.

최정기 국장이 강진군 전복 폐사 현장을 찾은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영록 전남도지사에게 피해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최정기 해양수산국장이 강진군 전복 폐사 현장을 찾은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영록 전남도지사 등에게 피해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박종면 기자

꼭 이루고자 하는 목표가 있다면?

수산물 생산 측면에서 보면 전남 바다는 대한민국 수산의 중심입니다. 갯벌은 전국의 42.4%, 도서는 전국의 64.6%를 차지하는 등 가장 풍부한 해양수산자원을 보유하고 있어 최고의 수산물 생산여건을 갖추고 있는 반면, 수산물 생산은 태풍, 집중호우, 적조 등 재해, 수온과 해수면 상승 등 기후변화라는 큰 도전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기후변화 대응, 생산성 향상을 위한 스마트양식 클러스터 조성과 친환경수산물 생산, 해양쓰레기 제로화에 행정력을 집중할 방침입니다.

특히, 전남의 최강점인 양식산업의 체계적인 육성을 위해 양식산업 생산력 증대, 양식기술 지도·보급, 양식산업의 국제협력 촉진과 해외시장 진출 등 중장기계획을 수립해 나갈 것입니다.

 

수산물 가공, 유통에도 관심이 많은 걸로 아는데…

코로나19 영향으로 외식소비가 위축되면서 원물 위주로 거래되는 수산물 유통구조의 한계로 어업인들이 판로 확보에 어려움이 커지고 있습니다. 우리 도는 전국 최초로 대형유통기업(GS리테일)과 함께 수산물 가정간편식(HMR)을 개발·출시하고 택배비를 지원해 수산물 유통구조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가공기업 수출역량 강화에 집중해 지난해 수산물 가공품 생산액, 수산물 수출실적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습니다. 앞으로도 수산물 수급 불균형 해소를 위한 상생할인 지원과 함께 가공, 유통, R&D, 수출을 연계한 수산식품 수출단지 조성과 영세 가공업체를 집적한 수산식품산업 거점단지 운영 등 수산물 가공·유통·수출 인프라 확충으로 수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습니다. 특히, 수산물 수출 최대 효자품목인 ‘전남 김’의 세계화를 위해 소비자 신뢰와 가격경쟁력 확보를 위한 혁신적 품질관리에 집중해 2024년 수출 3억 달러 달성으로 국내 수산식품 산업 성장을 견인할 것입니다.

 

어촌 정주여건 개선도 매우 중요할 텐데…

어촌 정주여건 개선 측면에서 어업인구의 감소와 어촌 고령화 현상 지속으로 양적 또는 질적 노동력 저하가 어촌, 수산업 발전을 저해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와 같은 수산업의 환경 변화 속에서 살기 좋은 어촌 실현을 위해 섬 주민 1,000원 여객선 이용, 가고 싶은 섬 가꾸기 사업과 같이 전남만의 어촌정책 발굴과 지원을 확대해 나가겠습니다.

또한 차세대 어촌 성장기반 마련 측면에서 우리 전남이 보유한 섬, 갯벌, 해조류 등 해양수산자원의 세계적인 가치를 알리기 위한 오랜 노력으로 국립 한국섬진흥원 유치, 전남의 갯벌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 국제행사 승인 등 대형프로젝트가 지역발전의 획기적인 계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습니다.

아울러, 차세대 어촌 성장의 기반을 마련하고 해양생태 보전과 관광, 수산자원이 어우러진 새로운 휴양도시의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입니다.

 

섬 주민 ‘천원 여객선’ 정책을 도입했는데 향후 확대계획은?

우리 도에는 전국 전체의 64.6%에 이르는 2,165개의 섬이 있으며, 17만 3,794명의 주민이 섬에 터전을 두고 살고 있습니다. 섬 주민은 여객선이 유일한 교통수단으로 육지에 비해 교통여건이 열악하고 버스, 지하철 등 대중교통에 비해 많은 비용을 내고 이용하고 있는데, 우리 도에서는 섬 주민이 체감할 수 있는 연안여객 해상교통 지원정책으로 ‘1,000원 여객선’ 도입을 광역단체 최초로 추진하게 됐습니다.

섬 주민 호응이 너무 좋고 이번 지원에서 누락된 원거리(388개) 구간 시행 요구가 많아 9월부터는 거문도, 홍도 등을 포함한 도내 여객선 운항 전(1,320개) 구간에 대해 1,000원 단일요금제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아울러, 섬 관광 활성화를 위해 여객운임이 비싼 가거도, 만재도, 상하태도, 거문도, 여서도 등 5개 구간을 대상으로 일반관광객에게 여객선 운임의 50%를 지원하는 시범사업을 시행하고자 국비 확보 등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최정기 국장
최정기 전라남도 해양수산국장이 전남의 바다의 매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박종면 기자 

 

여수광양항 스마트 항만 구현 계획이 있다던데

미국, 중국, 싱가폴, 유럽 등 세계적인 컨테이너 자동화 항만 추세에 대응하고 광양항 컨테이너 부두 경쟁력 향상을 위해 전국 최초로 5,940억 원을 투입하여 2026년까지 광양항 컨테이너 항만자동화 테스트베드를 구축할 것입니다.

항만자동화 테스트베드 구축사업은 한국판 뉴딜사업에 반영된 후 예비타당성조사대상 사업으로 선정되어 올해 2월부터 예비타당성조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올 11월 초까지 예비타당성조사가 통과되도록 해양수산부, 여수광양항만공사 등과 함께 공동협업체계를 구축하여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2026여수세계섬박람회가 국제 행사 승인을 얻었는데…

섬은 국민의 소중한 삶의 터전이자 해양영토를 지키는 전진기지이고, 생태자원의 보고이며, 해양산업과 관광의 중심지로 역할과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습니다. 그동안 우리 도는 2018년 세계 최초의 ‘섬의 날’ 제정 건의, 2019년 제1회 섬의 날 기념행사의 성공적 개최, 올해 한국섬진흥원 목포시 유치까지 그간 섬의 중요성을 가장 먼저 인식해 타 지자체에 앞서 선도적으로 섬 발전 정책을 내실 있게 추진해왔기에 매우 뜻깊고 반가운 결정입니다.

「섬, 바다와 미래를 잇다」는 주제로 열리는 여수세계섬박람회 행사는 2026년 7월 17일부터 8월 16일까지(31일간) 돌산 진모지구와 금오도, 개도 등에서 진행됩니다. 섬을 보유한 전세계 30여개국이 참여하고, 200만 명의 관람객이 찾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스마트 양식 클러스터 사업의 진행 상황은?

스마트 양식 클러스터 사업은 대규모 친환경 첨단 양식장 구축과 배후부지 기반조성을 통해 미래 양식산업 혁신 성장을 도모하고자 2019년 11월 해양수산부에 공모사업에 응모해 2020년 1월에 선정됐습니다.

총 사업비가 400억 원인데 300억 원 규모의 테스트베드(2만 9,950㎡) 시설과 100억 원 규모의 배후부지(3만 7,458㎡)를 신안군 지도읍에 조성할 계획입니다. 테스트 베드에는 IoT(사물인터넷) 기술이 융합된 최첨단 해삼·새우 양식장이 들어서고 배후부지에는 이를 전국 곳곳에 신선하게 보낼 수 있는 유통·가공단지가 설립될 예정입니다.

지난 5월 기본계획이 수립돼 해양수산부와 협의하고 있으며, 배후부지 기본조사 및 실시설계 용역과 지반조사, 환경영향평가 등이 진행 중이며, 11월에 배후부지부터 착공해 2023년 10월 준공할 계획입니다.

스마트 양식 클러스터를 준공하게 되면, 첨단 4차산업 기술이 도입된 양식장의 과학적 자동화 모델이 국내에 최초로 탄생하게 되며, 이를 통한 노동력 절감과 안전한 대량양식 기술로 가격과 품질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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