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첫발 뗀 ‘부산공동어시장 현대화’ 사업
이제 첫발 뗀 ‘부산공동어시장 현대화’ 사업
  • 정상원 기자
  • 승인 2021.09.08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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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시장 청산, 지분 관계 정리 등 과제 여전
지난 8월 2일, 부산시는 ‘부산공동어시장 중앙도매시장 개설 및 현대화를 위한 공동선언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공동선언식에는(사진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정연송 공동어시장 조합공동법인 총회의장, 안병길 국민의힘 국회의원(부산 서·동구), 박형준 부산시장, 박극제 공동어시장 대표이사, 김준석 해양수산부 수산정책실장이 참석했다.
지난 8월 2일, 부산시는 ‘부산공동어시장 중앙도매시장 개설 및 현대화를 위한 공동선언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공동선언식에는(사진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정연송 공동어시장 조합공동법인 총회의장, 안병길 국민의힘 국회의원(부산 서·동구), 박형준 부산시장, 박극제 공동어시장 대표이사, 김준석 해양수산부 수산정책실장이 참석했다.

[현대해양] 우리나라 최대 어시장으로 자타가 공인하는 부산공동어시장이 최근 부산시와 ‘부산공동어시장 중앙도매시장 개설 및 현대화’를 위한 공동선언문을 발표하며 현대화 사업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공동어시장 측에서 부산시의 제안사항을 전격 수용해 조공법인 중심으로 현대화사업을 진행하게 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공동선언문 발표 이후에도 극복해야 할 과제는 여전히 남아있어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기는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화 위한 공동선언식 개최

부산공동어시장 현대화사업에는 두 가지 목표가 있었다. 바로 중앙도매시장을 개설하는 ‘공영화’와 어시장 ‘현대화’다. 그간 부산공동어시장은 공영화와 현대화 추진에 많은 제동이 걸려 몸살을 앓아왔으나, 부산공동어시장 출자 5개 수협(부산시수협, 경남정치망수협, 대형선망수협, 대형기선저인망수협, 서남구기선저인망수협)이 지난 4월 부산시에 ‘공영화 대신 5개 수협이 공동어시장의 현대화 사업을 진행하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낸 이후 현대화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게 됐다. 지난 5월 26일에는 ‘부산공동어시장 현대화를 위한 제1차 라운드 테이블’을 개최해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 당시 부산시와 조공법인의 이견은 좀처럼 좁혀지지 않았는데, 이후 협의를 통해 ‘조공법인 중심의 현대화 사업’으로 진행한다는 데 서로 간 합의하게 된 것이다.

이에 지난달 2일, 부산시는 부산시청에서 「부산공동어시장 중앙도매시장 개설 및 현대화를 위한 공동선언식」을 개최했다. 이날 공동선언식에는 박형준 부산시장을 비롯해 국민의힘 안병길(부산 서·동구) 국회의원, 해양수산부 김준석 수산정책실장, 공동어시장 조합공동법인 정연송 총회의장, 박극제 공동어시장 대표이사가 참석했다.

이날 발표된 공동선언문에는 부산공동어시장 현대화사업 성공적 추진을 위해 △시와 국회의원, 어시장 간 사업추진체계 구축 △보조금으로 취득한 시설 처분제한 기간 법령 준수 △시설물 처분제한 기간 건물·토지 무상임대(조합공동법인→시) △시민을 위한 열린 중앙도매시장 콘텐츠 설계 반영 △원활한 사업추진을 위한 차질 없는 행정지원 및 협력 등이 주요 내용으로 담겼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시간이 흐르면서 위생적이고 첨단시설을 갖춘 도매시장으로 재탄생시켜야 할 필요성에 공감했다. 시와 공동어시장이 끊임없이 협의한 결과 최근 새로운 합의점에 도달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안병길 의원실 관계자는 “그간 부산시와 조합공동법인(이하 조공법인)은 수차례 이견 조율에 나섰지만 합의에 이르지는 못했었다. 그러나 최근 타협점을 마련하며 공동선언문을 발표하게 됐다.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변화는 없으나 현대화사업 예산이 정상적으로 사용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이라며 공동선언문 발표의 의의를 설명했다.

 

n년째 “본궤도 올랐다”… 이제부터가 시작

공동선언문 개최 이후, 현재는 현대화사업 설계와 관련해 공동어시장, 중도매인 그리고 항운노조 등의 관계자들이 협의 중인 상황이다.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이 시작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유진 부산시 공동어시장TF 팀장은 “선언식 이전 까지는 정해진 것이 없었으나 현대화 사업을 조공법인 주도로 시행하게 되면서 지금부터 시작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풀어야 할 숙제는 여전하다. 특히 어시장 청산, 지분 투자 관계 등이 핵심이다. 이 팀장은 “지분 관계와 관련해 부산시에서 조공법인 측에 요구하고 있는 부분이 있어 협의가 필요하다. 또 수협중앙회가 어시장 지분에 투자할 의사를 보이고 있으며, 다른 투자자들도 참여할 수 있기 때문에 본격적으로 사업이 진행되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 팀장에 따르면 지분 투자와 관련한 법령 개정도 필요하기 때문에 이를 위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한편, 부산시는 2026년을 목표로 부산공동어시장 현대화사업을 마무리하겠다는 설명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현대화사업의 핵심은 수산유통의 혁신이다. 현대화사업을 신속히 추진해 시민들에게 안전하고 신선한 먹거리를 공급함은 물론, 공동어시장을 위생적이고 첨단시설을 갖춘 명품 수산물도매시장으로 개설함과 동시에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찾을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재탄생시켜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현대화사업을 앞둔 부산공동어시장
현대화사업을 앞둔 부산공동어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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