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교육100년 전통 군산대 재정지원대학 탈락 충격
수산교육100년 전통 군산대 재정지원대학 탈락 충격
  • 정상원 기자
  • 승인 2021.08.28 15: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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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역량 평가 파장···부실대학 꼬리표 달게 돼 ‘위기’
군산대학교 전경
군산대학교 전경

[현대해양] 근대 수산교육 100년 전통을 자랑하는 국립 군산대학교(이하 군산대)가 최근 교육부가 발표한 ‘2021 대학 기본 역량진단 평가’에서 재정지원대학에 탈락해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군산대는 국립대 중 유일한 재정지원 탈락 대학이라는 오명을 얻게 됐다.  

8월 17일 발표된 교육부의 2021 대학 기본역량 진단 가(假) 결과 서해안권에서 해양·수산분야 강점을 가진 대학으로 명성을 날리던 군산대가 일반재정 지원 대학에 선정되지 못하고 부실대학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현재 군산대는 교육부 측에 이의신청을 제기한 상태로, 이의신청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군산대는 3년간 정부의 일반재정 지원(2021년 교당 평균 지원액은 48.3억 원)을 받을 수 없게 된다. 

역랑진단 평가 결과 어땠나

2021 군산대 기본 역량진단 평가 총괄표

진단 점수는 ‘정량 진단’과 정량적 ‘정성 진단’을 합한 점수에 감점사항을 적용해 산출됐다.

정량 점수는 2019년부터 2021년까지의 △전임교원 확보율 △교육비 환원율 △학생 충원률 △졸업생 취업률로, 정성 점수는 2018년부터 2020년까지의 △특성화 계획 등 발전 계획 △교육과정 운영 및 개선 △수업 관리 및 학생 평가 △진로·심리 상담 지원 △취·창업 지원 등을 지표로 점수 매겨졌다.

군산대는 45점 만점인 정량 진단에서 44.273점을, 46점 만점인 정성 진단에서 39.855점을 취득했다. 특히 교육과정 운영 및 개선에서 13.984점, 학생 학습 역량 지원에서 3.923점, 진로·심리 상담 지원에서 3.323점, 취·창업 지원에서 3.2점을 받으며 일반 대학 평균 점수에 미치지 못하는 점수를 받았다. 

군산대는 매우 당황스럽다는 입장이다. 군산대 관계자는 “2018년 대학기본역량평가에서 자율개선대학으로 지정된 이래 지난 3년간 국가에서 운영하는 건실한 지방대학으로서 교육과정 운영 개선과 학생역량 강화 지원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다”며 “이번 2주기 기본역량진단에서 그러한 노력을 전혀 인정받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2주기에 비해 훨씬 낮은 평가를 받게 됐다”며 입장을 표명했다. 

2021 군산대 기본 역량진단 평가 지표별 취득 점수 현황

무거운 부실대학 꼬리표

군산대의 탈락은 지난 2018년 한국해양대학교(이하 한국해대)가 부실대학으로 평가받아 결국 총장이 사퇴하기에 이른 사태를 연상시켜 그 파장이 더욱 거셀 것으로 예상된다. 

2018년 9월, 교육부는 대학기본역략진단평가 결과 자율개선대학에 선정되지 못한 한국해대에 학생 감축 등 강력한 혁신을 권고했다. 당시 한국해대는 군산대와 마찬가지로 정량 지표에서는 우수한 평가를 받았으나 학생 진로·심리 상담, 취업지원 프로그램 등의 정성 지표에서 낮은 점수를 받아 대학 구조조정을 감행하게 됐다.

당시 한국해대 교수회는 대학 본부의 의지와 리더십이 부족해 이같이 결과를 안게 됐다고 주장하며 총장의 퇴진을 요구하며 사건의 심각성을 표명했다. 총장은 사퇴 거부 의사를 밝혔으나 교수회가 비상대책특별위원회를 꾸려 총궐기대회를 개최하는 등 실력행사에 들어가자 총장은 마침내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하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군산대, 실추된 명예 회복할 수 있을까

최근 군산대는 교육부의 가결과에 대한 이의신청을 접수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접수된 이의신청 검토를 거쳐 이달 말 최종 평가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으나 이어 “지금까지 이의신청이 받아들여진 적은 없다”고 말했다.

군산대 해양과학대 관계자 B씨는 “아직 가결과만 나온 상황이긴 하지만 재정지원을 받지 못한다고 해서 입학하는 학생들이 직접적인 영향은 받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과거에는 평가 결과에 따라 국가장학금을 신청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으나 이번 대학 지원액은 교육 환경을 조성하는데 소모되는 비용이기 때문에 학생들과 학부모님들이 이 같은 결과에 크게 동요하지 않았으면 한다”며 “아쉬운 부분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큰 타격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해양·수산계 대학 A교수는 “대학 역량을 진단한다는 것이 ‘평가를 위한 평가’일 수 있으나 누구나 다 받는 평가라면 (군산대 역시) 이에 대한 대비를 해야 했지 않나”라며 일침을 가했다. 이어 A 교수는 “대학 역량 진단 평가를 준비하는 과정은 대학 교육 시스템을 점검하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그래서 평가 제도가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군산대학교는 1947년 군산사범학교에서 시작하여 1991년 종합대학으로 승격했으며 1992년 군산수산전문대학과 통합했다. 특히 해양수산분야는 근대 수산공교육 100년의 전통을 이어오며 수많은 해양·수산계 전문가를 배출하고 서해안 지역 해양수산업을 견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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