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봉의 새이야기 ㊽ 참매
청봉의 새이야기 ㊽ 참매
  • 淸峰 송영한
  • 승인 2021.08.16 11: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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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매(보라매)와 매사냥

키익, 키키익, 키익

카랑카랑한 어미 참매의 경계음 소리다.

어미 참매가 사냥을 나서면서 둥지에 남겨진 새끼들을 보호하기 위하여 둥지 주변에 있을 천적들에게 보내는 선제적인 경고의 목소리로 잠재된 공격을 사전에 차단하는 효과가 있다.

참매(몸길이:암컷-58cm/수컷-52cm)는 유라시아 대륙과 북아메리카에 걸쳐 폭넓게 분포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천연기념물 323-1호로 지정되었으며, 멸종위기야생조류II급(CITES II)으로 분류되어 국내외적으로 보호를 받고 있는 수리과의 맹금조류이다.

한반도에는 10월 초순에 도래하여 3월 하순까지 관찰되는 겨울철새이나, 드물게 번식하는 텃새이기도 하다. 2006년 3월 충주에서 번식이 확인되었으며. 이후 제천, 보령, 공주, 양수리 등지에서 번식이 확인되었다.

북한강과 남한강이 합수하여 한강으로 흐르는 두물머리의 북한강가에 한 쌍의 참매(영명:Northern Goshawk, 학명:Accipiter gentillis)가 높은 소나무 가지에 접시 모양의 둥지를 틀었다. 알에서 부화한지가 한 보름쯤 지난 참매 새끼 3마리가 자라고 있었다. 참매들의 포란 기간은 약 38일이고 육추 기간은 약 2달 정도이다.

예로부터 육지에서는 보라매가 하늘에 군림한다면, 해안에는 송골매가 있다. 생후 1년 6개월 미만의 어린 참매를 ‘보라매’라고 부르며 사냥매로 훈련시켜서 산토끼나 꿩 등을 사냥했다. 주로 섬이나 바닷가에서 서식하는 어린 매(학명:Falco peregrinus/영명:Peregrine Falcon)를 사냥매로 훈련 시켜서 ‘송골매’로 키워낸다.

한반도에서는 고대로부터 조선 초기까지 매사냥에 송골매를 주로 사용하였다. 그러나, 지나친 남획으로 송골매가 줄어들게 됐다. 이에 조선 중기부터는 보라매로 대체하여 우리 민족의 매사냥 놀이 문화를 이어왔으나, 근래에 무분별한 참매(매 포함)의 남획, 서식지 파괴, 기후변화 등의 사유로 송골매와 보라매의 개체 수가 줄어들어 매사냥 놀이가 사라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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