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북부수협 - 신뢰 회복으로 갈등 없는 수협 될 것
영덕북부수협 - 신뢰 회복으로 갈등 없는 수협 될 것
  • 정상원 기자
  • 승인 2021.08.11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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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 개혁만이 살길
영덕북부수협 전경
영덕북부수협 전경

[현대해양] 지난 5월 26일 치러진 영덕북부수협 재보궐선거에서 김영복 해양수산 대표가 당선됐다. 김영복 신임 조합장은 선거 바로 다음 날인 27일부터 곧바로 업무에 돌입해 영덕북부수협을 이끌어가고 있다.

 

김영복 영덕북부수협 조합장
김영복 영덕북부수협 조합장

영덕북부수협 이끌 새로운 지도자

영덕북부수협은 경상북도 영덕군 축산면 축산리에 위치해 영덕군과 대구광역시 일원을 업무구역으로 삼고 있다. 조합원은 885명으로 구성돼있으며 13개 어촌계가 있다.

지난 5월에는 영덕북부수협 재선거가 있었다. 직전 조합장의 부정 선거 혐의에 따라 김영복 조합장은 조합원들의 신뢰를 잃어가던 수협을 새롭게 이끌 구원 투수로 당선됐다. 김 조합장은 어업인 출신으로 2009년 수산업 신지식인에 선정된 바 있으며 한국수산업경영인 영덕군연합회장을 맡아온 경력이 있다. 또한 영덕북부수협의 비상임이사와 감사, 대의원을 역임한 경험이 있어 수협의 흐름을 잘 이해하는 이로 평가받아 왔다. 47세의 최연소 조합장이라는 타이틀을 얻게 된 김 조합장은 “조합원의 신뢰 회복을 위해 갈등 없는 수협을 만들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당선 직후 김 조합장은 가장 먼저 어업인들의 불편함을 덜기 위한 위판장 환경 개선에 나섰다. 그는 “업종별 구역을 설치해 위판하는데 문제가 없도록 조치했다. 임기가 2년도 채 남지 않았기 때문에 신속히 업무처리를 해나갈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영덕 대표 어항 ‘축산항’

영덕북부수협 본소 건물 앞으로는 아름다운 바다 경관이 펼쳐져 있다. 이 곳은 영덕의 대표 어항 ‘축산항’으로 대게, 물가자미, 꽁치, 오징어, 문어 등 다양한 어종이 잡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축산항은 대게 위판이 열리는 전국 5개항 중 한곳으로 익히 알려져 있다. 대게는 밑바닥에 흙이 없는 깨끗한 모래에서만 사는데, 영덕군 해역에서 잡히는 대게는 타지역 대게에 비해 맛과 육질이 뛰어나 과거 임금에게 진상할 정도로 훌륭한 먹거리였다. 6월부터 11월까지는 수산 자원 보호를 위해 대게 금어기가 시행되고 있지만, 금어기가 해제되고 바닷물이 차가워지는 겨울이 오면 가장 맛있는 영덕대게를 맛볼 수 있다. 영덕군은 매년 영덕대게축제를 개최하고 있는데, 지난해에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홈페이지, 유튜브, 페이스북과 줌(ZOOM) 등의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행사가 진행됐다.

축산항은 담백하고 고소한 맛이 일품인 물가자미(미주구리)가 많이 나는 어항으로도 유명하다. 물가자미는 수심 200m 이내의 바닥이 모래나 뻘로 된 곳에서 서식하는데, 비타민과 콜라겐, 단백질 등이 풍부하고 맛도 좋아 상업적 가치가 높다. 동의보감에서는 물가자미를 성질이 순하고 맛이 달며 독미 없고 허약체질 기력보충을 돕는 수산물이라고 소개한다. 김 조합장은 “우리 수협의 특산품 중 하나가 바로 물가자미다. 매년 물가자미 축제를 개최하고 있고 “지금도 많은 양이 위판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영덕 축산항 물가자미 축제는 축산항 일원에서 매년 큰 규모로 개최돼 온 행사이지만 이 역시 코로나19로 인해 진행되지 않는다. 대신 축산항 인근의 식당에서 물가자미 회, 구이, 조림, 튀김, 밥식혜 등을 ‘물가자미 정식’이라는 메뉴로 판매하고 있기 때문에 무산된 축제의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달랠 수 있다.

 

관광객으로 활기 띠는 항구 기대

어업인 안전 교육
어업인 안전 교육

 

1924년 조성된 축산항은 지난 2015년 영덕군이 중점 사업이었던 ‘축산항(신 정동진) 미항 사업’으로 관광객의 유입이 점차 늘고 있다. 이는 경북도의 신 미래전략 과제인 동해 천리미항 프로젝트로 진행됐는데, 그 중에서도 축산항은 조성된 이후 단 한 번도 개발되지 못해 개선이 필요했기 때문에 이를 매력적 공간으로 가꾸는 사업이 진행된 것이다.

이에 축산항을 관장하는 영덕북부수협도 지난 2019년 총 사업비 34억 원(국비 37%, 지방비 37%, 자부담 26%)를 들여 축산항 일대의 노후된 위판장을 재정비하고 본소 건물을 새단장했다. 이로써 영덕북부수협은 축산항 경관을 개선하고 쾌적한 환경 속에서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다. 주말이 되면 가족단위의 관광객들이 축산항을 즐겨 찾는다고.

이뿐만 아니라 영덕북부수협은 어업인들의 편의시설 확충에 따라 어가소득 증대와 지역 경제 활성화를 꾀하고 있다. 김영복 조합장은 “노후화된 시설로 수산물 위판 시 많은 애로사항이 있었으나 준공 후 수산물을 신속하게 위판할 수 있게 됐다”며 “또한 수협 사무실이 함께 신설돼 조합원과 어업인들 최대한 지원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조합원의 관리와 조합원의 소득증대 및 사기 진작을 위해 지도과에서는 다양한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어촌 소득 증대사업, 수산자원 보호 대책 수립 및 지도 사업, 어업인 안전 교육 등을 주기적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민간 중심 해양 쓰레기 관리체계도 구축하고 있다. 영덕북부수협은 ‘조업 중 인양 쓰레기 수매사업’으로 어업인이 조업 중 발생한 해양 폐어구 등을 가져오면 이를 수매하는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조합원들과 지역 어업인들은 폐어구, 폐로프, 통발어구, 폐스티로품 등을 모아 해양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조합원을 위한 지원과 환원사업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1년에 2번, 추석과 설날 명절에는 조합원들의 사기진작을 위해 쌀(20kg) 환원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차세대 어촌지도자 육성을 위한 중앙회 장학금 사업에 충실히 참여하고 있다.

 

상호금융 서비스에 집중

영덕북부수협은 앞으로 상호금융 사업에 집중할 계획을 밝혔다. 김 조합장은 “축산항에서 이뤄지는 위판 물량은 근처의 죽변, 후포항보다 적은 것이 사실이다. 다른 항구보다 포구가 작은 편에 속해 물량이 많지 않다”며 “이에 대출과 예금 등 상호금융 사업에도 집중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영덕북부수협은 상호금융 사업로 현재 축산지점(본점), 영해지점 그리고 대구 지산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김 조합장은 “자본금 확충을 통한 자기자본 증대와 더불어 차별화된 대출상품을 개발하고자 한다. 최상의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새롭게 선출된 김 조합장의 당선으로 영덕북부수협에 기대가 모이고 있다. 마지막으로 김 조합장은 “현재 어업인의 삶의 질 향상과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경영 개혁만이 살 길’이라는 슬로건 하에 조합원들과 어업인들이 보다 나은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위판장에 내놓을 수산물을 분류하는 어업인
위판장에 내놓을 수산물을 분류하는 어업인
위판 장면
위판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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