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선도하는 어촌관광마을 만들자”
“트렌드 선도하는 어촌관광마을 만들자”
  • 이정철 ㈔한국해양관광학회장
  • 승인 2021.08.02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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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하는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맞춘 해양관광 준비
이정철 ㈔한국해양관광학회장
이정철 ㈔한국해양관광학회장

[현대해양]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백신접종이 진행되며 영국, 미국 등 집단면역에 따른 봉쇄정책의 해제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우리나라의 경우 8~9월쯤 어느 정도 집단면역이 형성되는 시점에는 국민들의 경제적인 활동이 가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코로나19는 앞으로 독감처럼 우리 생활에서 계속 함께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해양관광은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관광의 관점에서 이야기 하고자 한다.

선진국의 해양경제규모 측면에서 봤을 때 해양산업 내에서도 해양관광은 매우 중요한 위치에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해양관광을 이해하기 전, 관광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관광’이라는 것을 다소 쉬운 개념으로 받아들인다. 정부나 지자체들은 관광 관련 정책을 입안하거나 마을 살기기라는 명목으로 여러 가지 계획을 세우고,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 관광에 대한 이해부족으로 실패하는 계획과 사업이 많은 것이 현실이다.

관광이란 보는 주체가 누구냐에 따라 다르게 해석된다. 경제적인 관점이냐, 사회문화적인 관점이냐 등에 따라 이해가 다를 수 밖에 없다는 의미다. 우리가 주목해야 할 점은 해양관광은 ‘해양’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삶을 살아가는 ‘주민들의 관점’과 ‘관광’을 하고자 하는 ‘관광객의 관점’으로 나누어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다.

‘해양관광’에 관련한 해양수산부의 해양산업 분류에 따르면, ‘해양공간을 기반으로 이루어지는 해양기반형 활동’과 해양기반의 활동으로부터 파생해 생산·서비스를 제공하는 ‘해양연관형 활동’으로 구분하고 있다.

또한 「해양수산발전기본법」 제3조에서는 관련된 산업을 ‘해운, 항만, 수산, 해양과학 기술개발, 해양환경, 해양관광 및 해양정보 관련 산업’과 ‘해양 및 해양자원의 관리, 보전과 개발, 이용에 관련된 산업’을 구분하면서 ‘해양관광’을 하나의 산업으로 보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여기에서도 역시 해양과 관련된 사업과 해양관광을 관광객 관점이 아닌 산업적 관점에서 구분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해수부의 해양관광 정책

최근 ‘해양관광’에 대한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으며 이를 통해 함께 상승하고 있는 바다의 가치는 정부 정책을 살펴봐도 확실히 드러난다.

‘해양관광’에 대한 정책은 「제5차 국토종합계획」에서도 엿볼 수 있다. 해당계획에서는 6대 전략을 중점으로, 지역발전을 중심으로 하는 문화·관광을 활성화 정책을 확인할 수 있다.

해양수산부 「제5차 수산혁신 2030」 정책에서는 어촌주민을 위한 어촌 생활기반시설 확충, 어촌지역 관광인프라 구축, 어촌특화 비즈니스모델 개발 등을 위한 전략을 볼 수 있다.

또한, 「제3차 어촌·어항 발전기본계획」에서는 ‘어촌을 신명나는 삶터로, 어항을 활력 있는 경제거점으로’라는 비전을 가지고 4대 정책방향과 12대 추진전략 통해 통합재생과 균형발전, 특화개발과 지역혁신이라는 성과 목표를 계획하고 있다.

이처럼 해양수산부의 정책을 요약하여 보면, 그 중심이 어촌 주민이란 것을 알 수 있다.

관광과 관련하여 살펴보면, 정부의 「해양레저관광 활성화 대책」에서는 인프라, 콘텐츠, 해양산업, 문화를 4대 전략으로 하여 13개 추진과제를 추진하고 있으며, 「대한민국 관광 혁신전략」에서는 해양관광 거점조성, 섬관광 활성화, 크루즈관광 활성화를 위한 콘텐츠에 투자하겠다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관광의 관점에서 보면, 어촌마을 주민보다는 관광객의 초점에서 개념이 정립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주요국 해양산업 중 해양관광 비중
주요국 해양산업 중 해양관광 비중

 

어촌마을, 항구, 관광객 중심의 해양 관광

UN 보고에 따르자면 코로나19의 대유행으로 인해 세계관광시장의 경우 최대 3조 3,000억 달러의 손실이 있을 것이다. 또한 관련 업계에서 10~40% 일자리 축소도 예상된다고 한다.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여행 트렌드를 예측한 UNWTO 보고서는 ‘온라인으로 여행의 전 과정을 직접 설계할 수 있게 되면서 개별 자유여행, 모바일 이용, 체험 중심으로 수요가 변화하고 있으며, 초연결, IoT 등 4차 산업혁명과 맞물려 OTA, 공유경제 중심으로 산업구조가 개편될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최근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해양관광에 대한 정책도 포스트코로나 시대와 맞물려 다소 변화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선진국 대열에 들어선 우리나라의 해양관광은 크게 3가지 측면에서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해양관광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

즉, 어촌마을 중심의 해양관광, 항구 중심의 해양관광, 관광객 중심의 해양관광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 이에 따라 주체인 어촌마을과 객체인 관광객 측면에서 살펴보고자 한다.

첫째, 어촌마을을 중심으로 마을 주민의 삶의 질 향상과 소득의 증대가 우선시 되어야 한다. 특히 마을 주민과 관광객들이 이용할 수 있는 시설(식당이나 숙소 등)이 편안함과 편리함 그리고 위생적인 환경을 갖출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

예를 들어 식당이 없는 전통적인 어촌마을의 경우에도 마을주민들의 휴식과 공동생활이 가능하도록 편리하고 편안하며 위생적인 환경을 갖춘 다목적 공간을 마련해야 한다. 이를 통해 주민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동시에 관광객들에게도 그 마을만의 문화를 느낄 수 있도록 하여 마을은 주민간의 소통과 소득을 증대시킬 수 있고 관광객은 어촌마을의 정취를 느끼도록 해야 한다.

하나의 장소(다목적 공간)에서 마을 주민들이 쉬면서 소통할 수 있는 장소를 마련하고 그 장소에 수산물, 건어물 판매뿐만 아니라 식당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여 주민들의 식사뿐만 아니라 관광객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러한 다목적 공간의 운영은 역량강화사업 등을 통해 주민들이 운영할 수 있도록 해야 하며, 시설 및 위생, 방역 등은 지침에 맞도록 지자체 혹은 정부에서 지원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다목적 공간 국외 사례(미국 산타모니카)
다목적 공간 국외 사례(미국 산타모니카)
다목적 공간 국내 사례(충남 광천 상담마을)
다목적 공간 국내 사례(충남 광천 상담마을)

 

둘째, 포스트코로나 시대에는 어촌 마을의 특성에 맞는 항구 중심의 해양관광을 할 수 있어야 한다. 항구에는 여객선, 유람선, 유·도선, 요트 등이 정박할 수 있도록 시설을 갖추고 관광객들은 그들의 해양관광 목적에 맞도록 선박을 이용하여 해양레저스포츠를 즐기거나 섬 등 해양관광을 할 수 있도록 체험 프로그램을 다양화 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요트를 이용해 소규모 인원이 갯벌생태 체험, 섬 체험 등 관광객의 취향에 맞도록 해양관광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 이를 위해 우선적으로 어촌마을의 선착장 및 선박에 대한 조사와 주변 이용 가능한 해양관광자원에 대한 조사가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셋째,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해양관광을 위해서는 관광객 중심의 해양관광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온라인 해양관광 플랫폼 콘텐츠 개발이 필요하다.

정부와 지자체는 다양한 해양관광 상품에 대한 정보를 관광객들에게 제공하기 위한 앱 개발 등의 콘텐츠 개발에도 힘써야 할 것이다. 이러한 콘텐츠 개발은 마을에서는 할 수 없기 때문에 전반적인 해양관광에 대한 전략을 통해 개발해야 하며, 기타 다른 콘텐츠(숙소, 식사, 교통, 배달 앱 등)와의 연계를 강화하여 바다와 어촌마을을 찾는 관광객들이 많은 정보를 얻어 쉽게 어촌마을로 접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제 대한민국은 선진국이다. 선진국의 조건인 국민들의 삶의 질 향상과 과거 선진 사례를 찾기 보다는 우리 어촌마을이 스스로 선진 사례가 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

방역과 위생 그리고 다양한 프로그램과 관광객의 트렌드를 선도할 수 있는 어촌마을을 만드는 것이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해양관광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며, 그 중심에는 언제나 어촌마을 주민이 주체가 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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