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코로나 대비한 해양관광 육성 정책
포스트코로나 대비한 해양관광 육성 정책
  • 전준철 해양수산부 해양레저관광과장
  • 승인 2021.08.09 20:3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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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소규모 해양 관광 수요 증가
전준철 해양수산부 해양레저관광과장
전준철 해양수산부 해양레저관광과장

[현대해양] 코로나19의 대유행으로 전세계인이 고통을 겪고 있으며 여러 산업 분야에도 많은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중에서도 관광산업은 가장 큰 타격을 입은 분야로 2020년 한해 5,100조 원 정도의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세계여행관광협회, 2021). 국내 관광산업 역시 크게 위축되고 있는 실정이다.

해양관광분야를 살펴보면 대표적 해양관광지인 해수욕장 이용객이 2020년에는 2019년 대비 60% 가량 급감한 것으로 조사되고 있으며, 코로나 발생초기 일본 다이아몬드 크루즈호의 선내 집단감염 사태로 인해 크루즈 운항이 중단된 상황이다. 태동기를 거치고 있는 해양관광분야는 코로나19로 인해 상당한 피해가 불가피하며 이에 대한 슬기로운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소규모, 자연친화적 관광 수요 증가

그러나, 한편으로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지친 많은 국민들이 여행에 대한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여 새로운 트렌드가 자리잡아가고 있기도 한다. 그 결과 현재 상황에서 즐길 수 있는 자연과 함께하는 관광 및 레저 활동 등 ‘청정 관광’과 전염병을 방지하기 위한 ‘소규모 여행’ 대한 수요가 증가하였다. 이러한 관광 트렌드에 따라 경관이 우수하고 휴양을 즐길 수 있는 자연친화적 해양관광이 각광받고 있다. 코로나19의 종식 이후에도 거리두기를 기반으로 한 소규모 관광과 자연에서 즐기는 관광에 대한 선호는 지속될 것이며, 마리나, 크루즈여행과 해양레저 등 다양한 해양관광에 대한 관심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어찌보면 해양관광분야에서는 이러한 상황을 파악하여 위기를 기회로 삼는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기도 하다.

 

해양레저공간 조성

정부에서도 포스트코로나 시대 변화할 관광 트렌드에 대응하고 국민들이 안전하고 즐거운 해양관광을 즐길 수 있도록 대응책 마련하고 차근차근 준비를 해 나가고 있다. 우선 많은 국민들이 해양레저를 즐길 수 있도록 해양레저공간을 조성할 예정이다. 우리나라 전 해역을 7개의 권역(수도권, 서해안권, 다도해권, 제주권, 한려수도권, 동남권, 동해안권)으로 구분하여 해양문화·생태·마리나·수중레저·휴양 등 온가족이 다양한 해양레저를 즐길 수 있는 시설을 공급하여 해양레저에 대한 접근성을 높일 예정이다. 현재 시흥, 군산, 보성 등 5개소에 해양레저 복합공간을 조성하고 있으며, 향후 2개소를 추가로 조성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국민들이 언제, 어디서든 해양관광을 즐길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길 기대한다.

 

해양치유공간 조성

또한 다양한 해양치유자원(해조류, 머드, 소금, 어패류 등)을 활용하여 국민건강 증진을 도모하기 위한 해양치유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다. 해양치유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지역에 해양치유센터를 건립하여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국민들이 건강도 챙기면서 해양관광도 즐길 수 있도록 한다.

현재 완도, 태안 등에 해양치유센터가 개관할 예정이며, 전 연령대의 이용자들이 참여할 수 있는 해양치유프로그램을 개발 중이다. 이러한 해양레저 공간 조성이 장기간의 코로나19로 인해 지친 국민들이 힐링할 수 있는 장소가 되기를 기대해본다.

 

해양레저 여건 조성

다음으로 안전하고 편리한 해양레저 여건을 조성할 예정이다. 코로나19 이후 변화한 소규모 여행 트렌드에 걸맞은 소규모 레저선박의 접근성을 향상하여 해양레저 편의를 증대시키고 마리나 산업의 활성화를 유도할 것이다. 기존의 거점 마리나 뿐만 아니라 어촌마을 및 어항 내 유휴 부지를 활용하여 소규모 레저선박의 보관을 용이하게 하는 등 레저선박의 이용편의를 증대할 계획이다.

이에 더하여 수중레저 여건을 개선하여 수중레저를 활성화시키고 소규모 해양레저 체험활동을 유도한다. 다이빙, 스노클링과 같은 수중레저 거점지구 설정 등 인프라를 조성하고 가족단위의 소규모 해양레저 체험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국민들이 다양한 레저 활동을 통해 해양관광에 대한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크루즈산업 재도약 도모

마지막으로 크루즈산업 재도약을 위한 준비를 할 것이다. 코로나19에 대비하여 크루즈 입항을 위한 방역 조건과 선내·터미널에서 준수해야 할 지침을 마련하여 기항지 주변의 지역주민이 안전하고 관광객 또한 안전한 크루즈 여행을 즐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앞서 언급한 다이아몬드호의 집단감염 사태 이후 각 크루즈 선사는 환기시스템을 정비하고 확진자 발생에 대비하여 집중치료시설을 설치하는 등 방역설비를 강화하고 있다. 또한 여러 국가는 백신접종을 완료한 승객 및 승무원만 탑승하는 등의 프로토콜을 만들고 있다. 우리나라도 이러한 노력에 발맞추어 하루 빨리 크루즈 방역지침을 마련하여 포스트 코로나시대 안전한 크루즈여행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또한 크루즈산업과 해양레저 및 해양청정자원을 연계하여 청정관광으로 입지를 다져 크루즈산업과 해양관광의 재도약을 도모한다. 크루즈 기항과 해양레저나 보령 머드축제 등 해양축제를 연계하는 등 기항지를 차별화하여 기항지의 매력을 극대화시키도록 관광 상품 개발을 지원할 예정이다. 다시 가고 싶은 기항지를 개발하여 포스트코로나시대 내국인의 크루즈 여행(연안크루즈)과 외국인의 우리나라로의 크루즈 여행을 유도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사드배치로 인한 금한령 및 코로나19로 인해 침체되었던 크루즈산업이 성장세를 회복하고 더 나아가 고부가가치사업으로서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코로나19와 함께 찾아온 전례 없는 관광침체로 국민들은 피로감이 누적되었고 해양관광산업이 위축되는 등 위기를 겪고 있다. 이러한 위기를 넘기기 위하여 정부는 포스트코로나시대 국민이 함께 즐기는 해양관광 환경 조성과 해양관광 육성을 위한 정책지원을 강화할 예정이다. 향후 내실 있는 해양관광 육성계획을 통하여 국민들이 안전하고 즐거운 해양관광을 즐기고 해양관광산업이 활성화되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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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조선연구원 이병성 2021-08-12 09:11:33
해양레저산업의 활성화를 위해 고생하시는 과장님께 감사의 말씀 올립니다. 위의 내용중 '어촌마을 및 어항내 유휴부지' 활용에 대한 의견은 매우 좋은 것 같습니다. 특히 바닷가와 인접한 유휴창고 등을 활용한다면 큰 돈을 들이지 않고 소형낚시보트를 보관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한 레저인들의 공간확보와 어촌계의 수익창출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