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만공사, ESG 경영 본격 도입
항만공사, ESG 경영 본격 도입
  • 김엘진 기자
  • 승인 2021.08.06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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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사회·투명경영으로 지속가능 항만 만든다

[현대해양] 지난 5월 P4G(Partnering for Green Growth and the Global Goals 2030) 정상회의 논의결과에서 채택된 ‘서울선언문’에 중요성이 언급될 만큼 ESG 경영은 올해 기업과 국가 경영의 화두다. ESG(Environmental, Social, Governance)는 기업의 비재무적인 요소인 환경, 사회, 지배구조를 뜻하며, 투명 경영을 고려해야 지속가능하다는 뜻을 담고 있다. 글로벌 항만사들은 이미 몇 년전부터 ESG 경영을 시작했고, 환경을 보호하고 지역사회에 상생하는 등의 모범사례를 만들고 있다. 최근 본격적으로 ESG 경영에 나서겠다고 밝힌 국내 항만공사와 글로벌 항만사의 ESG 경영 전략을 살펴본다.

캐나다 벤쿠버 항만공사는 2018년 GPC(Government Profession of Canada) 우수상 시상식에서 ‘지속가능성과 ESG 분야 모범 사례’ 상을 수상하는 등 항만 ESG를 주도하고 있다. 벤쿠버항은 세계 제일의 지속가능 항만을 목표로 △상품의 안전한 운반 △환경 보호 △지역 공동체 고려라는 세 가지 방향을 세우고 세부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환경 보호를 위한 ‘에코(ECHO) 프로그램’을 통해 대형 선박의 수중 소음이 범고래 등 생물종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한 벤쿠버항은 이 연구결과를 UN과 국제해사기구에 제출했다. 해당 연구에 공감한 선사들의 자발적 실천으로 인해 현재 수중 소음은 50%로 줄었다. 대기오염 감소를 위해서는 2015년부터 디젤 배출양이 높은 하역 장비를 없애기 위한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노후한 디젤 동력 장비를 교체, 개조, 폐기하는 터미널 운영자에게 보상을 해주는 것이다.

미국 롱비치 항만공사 역시 ESG 경영을 위해 2005년 녹색항만 정책을 채택했다. 이후 오염물질 배출량은 최대 88%까지 감축됐고, 롱비치 일대의 동식물종은 10년 전에 비해 60%나 증가했다. 롱비치항은 지역 고등학생에게 유급 인턴십을 제공하고, 대학생들에게는 15만 달러 상당의 장학금을 지급하는 등 지역 주민들과의 협력 강화를 위해서도 애쓰고 있다.

프랑스 르아브르 항만공사는 2040년까지 탄소 중립 에너지 항구를 만들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2018년부터 배수배전 터미널 13개를 설치했다. 이는 세계에서 유일한 전체 전기화 수로다. 전력 터미널을 사용하면 발전기를 돌릴 때보다 연간 탄소량을 5,300t 가량 줄일 수 있는데, 이는 비행기로 지구를 550회 돌 수 있는 방대한 양이다.

 

BPA “글로벌 허브항만 기업 되겠다”

부산항만공사(BPA)가 지난 6월 10일 항만공기업 최초로 ‘ESG 경영 추진 선포식’을 개최하며 ESG 경영에 나섰다. 김소정 기획조정실 차장은 “BPA는 세계를 연결하는 글로벌 허브항만기업을 목표로 ESG 경영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BPA는 2025년까지 △부산항 내 초미세먼지 저감률 70% 달성 △항만산업 및 지역사회 일자리 창출 3,800명 △고객경영지수 S등급 획득을 목표로 지속가능한 친환경 항만구현, 상생과 협력의 항만사회 활력 증진, 공정과 신뢰의 가치경영 실현 등 전략을 수립했다.

부산항만공사 사옥
부산항만공사 사옥

IPA “동북아 물류·관광 허브로 비상!”

인천항만공사(IPA)는 매년 ESG를 강화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다. IPA 관계자는 “IPA는 ‘동북아 물류·관광허브로 비상하며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자’는 목표로 국내 최초 항만분야 미세먼지 저감 성과 달성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며 저탄소 친환경 항만을 선도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IPA는 이를 위해 △온실가스 및 미세먼지 감축 △선박 육상전원장치 공급 확대 △신재생에너지 확대 △일자리 창출 △인권경영 △인재 양성 △이해관계자와의 소통 강화 △동반성장 △사회공헌 △항만위원회를 통한 의사결정구조의 투명성 확보 △윤리경영 강화 등 세부 전략을 세웠다.

인천항만공사 신사옥 IBS타워
인천항만공사 신사옥 IBS타워

YGPA “스마트 종합항만”

여수광양항만공사(YGPA)는 ‘국민과 함께하는 스마트 종합항만’을 목표로 △탄소 중심 항만에서 탄소 중립 친환경 항만으로 전환 △지역사회와 공감하고 참여·협력하는 YGPA형 사회적 가치 확산·공유 △투명하고 공정한 지배구조 확립 등 세 가지 방향을 수립했다. 특히 500억 원 규모의 ESG 채권을 발행한 YGPA는 해당 채권으로 조달된 자금을 세풍산업단지 매입을 통한 항만배후단지 확대지정 사업에 활용할 예정이다. 윤승현 과장은 “해당 사업을 통해 중소기업 자금부담 경감 및 약 200여 명의 고용창출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UPA “공기업 ESG경영의 선두주자 되겠다”

울산항만공사(UPA)는 △항만 내 신재생 에너지 도입 확대 및 지속적인 항만 대기질 개선 △ ‘사회적 가치 지수’ 최고등급(S등급) 달성 △기관운영의 투명성 제고 및 고객만족도 제고 등을 목표로 삼았다. 최진원 기획예산팀장은 “환경·사회·투명경영을 선도하는 에너지 물류 항만으로 거듭나 2025년까지 공기업 ESG경영의 선두주자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서문성 한국항만경제학회 회장은 “항만은 환경과 사회적 책임 부분에 대한 책임을 져야하기에 ESG 경영 도입은 필수적”이라며 “특히 ESG 경영은 기업의 이미지를 제고하고 이익의 극대화를 돕기 때문에 전담 부서를 만들어 제대로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울산항만공사 사옥
울산항만공사 사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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