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내수면연구소 - 내수면 산업의 새로운 가치 창출에 앞장
중앙내수면연구소 - 내수면 산업의 새로운 가치 창출에 앞장
  • 정상원 기자
  • 승인 2021.07.16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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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해양] 국립수산과학원 개원 72주년이자 근현대수산연구 100주년인 올해 5월, 중앙내수면연구소 청사가 충남 금산군에 새롭게 자리 잡았다. 충남 지역으로의 청사 이전은 내수면 산업과 농·수산업이 함께 발전할 수 있는 좋은 여건을 제공하고 있다. 먼저 국토의 중앙에 위치해 지리적으로 유리한 접근성을 갖췄으며, 충남의 특산물인 인삼과 내수면 수산물을 결합한 신성장 산업을 개발할 수 있는 조건을 가졌다. 허영백 중앙내수면연구소장은 “청사 이전을 계기로 내수면 산업을 발전시키고 신사업을 유치해 나갈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최완현 국립수산과학원장을 비롯한 직원들

확대·개편된 중앙내수면연구소

우리나라 내수면 수산업은 전체 수산물 생산량(약 371만 톤)의 약 1% 수준인 3만 4,000톤, 생산금액은 4,441억 원으로 산업 규모는 작지만 고부가가치 산업이라고 평가받는다. 내수면 수산업 발전을 위한 연구 기능을 담당하고 있는 중앙내수면연구소는 1949년 상공부 중앙수산시험장 청평 양어장에서 시작해 오늘날 국립수산과학원 중앙내수면연구소에 이르기까지 내수면 관련 연구를 수행하며 뱀장어, 잉어, 향어, 송어 등 내수면 품종 양식기술 개발뿐만 아니라 내수면 수계의 안정적인 자원관리와 보전 등 오늘날 우리나라 내수면 산업 발전에 많은 역할을 했다.

그러나 최근 우리나라 내수면을 포함한 전체 수산업을 둘러싼 대내외 여건이 녹록지 않다. 이상 기후와 자연 재해의 증가, 수산자원의 감소와 수입 증가 그리고 소비 둔화로 산업기반은 위태로운 상태다. 허 소장은 “시대적 요구와 환경변화, 어업인구의 노령화, 국제적 탈탄소 정책 확대 등으로 내수면 수산물의 생산 여건에도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며 “이에 우리 중앙내수면연구소도 통합연구소 체계로 확대 개편해 이러한 대내외적인 변화 여건에 대응하고자 충남 금산군 청사로 통합·이전하게 됐다”고 감회를 밝혔다.

중앙내수면연구소 금산 신청사는 전체 22만 5,442㎡ 부지에 1개의 연구동과 담수생물 종보존연구동, 바이오플락(BFT) 연구동, 아쿠아포닉스 연구동 및 순환여과양식 연구동으로 구성된 4개의 양식연구동을 갖췄다. 부대시설로 보충수 처리동과 사육수를 98% 이상 재사용하기 위한 시설인 여과처리장치가 갖춰진 1차 배출수처리동이 있으며 이와 연계된 2차 자연정화시설인 3개의 인공습지, 그리고 약 5,000톤의 담수를 저수할 수 있는 저수지 시설이 있다. 또한 내수면 자원 조사를 위한 어체 측정실, 기술 전수 등을 위한 150석 규모의 교육 시설이 구축돼 있다. 연구소 소속 직원은 총 18명으로 12명의 연구직(연구명 3명, 연구사 9명)과 6명의 일반직(행정직 2명, 기타 수산 관련 업무 4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이들은 내수면 수산자원 연구와 생물 종 보존, 어업 및 정책 지원 등을 책임지고 있다.

 

내수면 생태계 관리를 통한 지역 산업 발전

내수면은 하천, 댐, 호소, 저수지 등 자연 또는 인공적으로 조성된 담수면으로 우리 국토 면적의 약 6%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 4차 산업혁명과 맞물려 융·복합 산업인 관광과 축제 등 힐링 산업과 건강·기능성 수산식품 등 6차 산업의 활성화가 내수면에 기반을 두고 성공사례를 만들고 있어 내수면 산업의 잠재적인 성장 가능성은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 중앙내수면연구소는 내수면 수계의 안정적인 자원관리와 보전뿐만 아니라, 지속적 이용을 위한 내수면 수산생태계 관리 강화 연구에 앞장서고 있다. 최근 기후변화 등으로 강, 호소 등 내수면수계의 자원·환경 변화는 지리적 특성과 계절에 따라 그 변동 폭이 아주 크다. 특히 지구온난화 영향으로 계절성 집중호우가 잦아 유량변동이 클 뿐만 아니라 탁수 등의 발생으로 수질 변동이 심해 내수면 어로어업뿐만 아니라 하천수를 직·간접적으로 이용하는 양식업도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다.

허 소장은 “내수면 수계에 대한 수산생태계 관리 방안 마련을 위한 자원·환경연구가 강화돼야 할 것으로 본다”고 진단하며 “연구소는 강, 호소 및 지천에 대한 자원 변동량 조사, 수질 및 저질 환경 변화 조사, 자원량 증가를 위한 품종별 서식지 특성 변화 조사 및 하천 특성을 고려한 보전 조사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이러한 연구는 국가 내수면 관리를 위한 정책자료로 쓰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지속적 소득증대에 기여하고, 지역 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친환경 바이오플락양식기술을 이용한 아쿠아포닉스 시스템. 중앙내수면연구소는 민물고기 양식수로 충남 특산물인 인삼도 함께 재배하고 있다.
친환경 바이오플락양식기술을 이용한 아쿠아포닉스 시스템. 중앙내수면연구소는 민물고기 양식수로 충남 특산물인 인삼도 함께 재배하고 있다.

 

내수면 어종 대상 신(新) 양식기술 개발

지금까지 우리나라 내수면 양식은 대부분 못, 호소, 노지 등 기술 집약형 양식방법보다는 자연환경을 그대로 이용하는 양식방법을 이용해왔다. 최근에는 탈탄소 및 첨단 양식산업화, 기후변화 대응 및 환경오염관리 강화 그리고 식품위생관리 강화 등에 대응할 수 있는 새로운 양식기술 개발의 필요성과 중요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데, 이에 부응한 관련 기술 개발이 내수면 양식기술 개발에도 필요한 시점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한 대표적 기술에는 순환여과식 양식시스템, 아쿠아포닉스 양식기술 그리고 미생물총양식기술(BFT, 바이오플락) 등이 있다. 이러한 양식기술은 공통적으로 양식에 필요한 수자원 이용률을 최대화해 환경에 버려지는 수자원을 최소화시켜 자연환경과 단절된 폐쇄된 공간에서도 인위적인 양식환경 조절이 가능한데, 이는 성장개선과 어병 예방뿐만 아니라 첨단화된 양식장 관리 시스템을 구축해 안정된 양식생산을 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진다.

그러나 현재 국내 내수면 양식산업에서 필요한 관련 기술 개발은 아직 시작 단계에 있으며, 다양한 내수면 양식 품종에 위 기술을 적용하기 위해서는 추가적 연구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중앙내수면연구소는 관련 업계, 지자체 등과 함께 협력해 상업적 현장 적용이 가능한 기술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지난 5월 7일 열린 중앙내수면연구소 개소식에 참가한 관계자들에게 연구소를 소개하는 허영백 소장(오른쪽)
지난 5월 7일 열린 중앙내수면연구소 개소식에 참가한 관계자들에게 연구소를 소개하는 허영백 소장(오른쪽)

 

“내수면 산업의 새로운 가치 창출에 기여할 것”

내수면 어업인들은 소득감소, 자원량 고갈, 자연재해에 의한 양식 생물 폐사 등 다양한 현장 애로사항이 있다. 특히 내수면 수산물 소비 감소라는 큰 어려움을 겪고 있어 중앙내수면연구소는 자원량 회복 방안 마련, 양식생물 폐사를 막기 위한 현장 양식관리기술 개발 등 다각적 연구와 더불어 내수면 산업의 새로운 가치창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허 소장은 “내수면 산업의 미래 가치 창출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사람 중심 산업으로 전환이 필요하다. 단순 생산 위주의 산업에서 탈피해 사람이 사는 산업, 건강과 힐링이 되는 산업 그리고 이야기와 먹거리가 있는 산업으로 전환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중에서도 내수면 양식 산업에서의 전환점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소견이다. 허 소장은 “양식업은 영세성을 탈피해 환경친화적이고 첨단화된 대규모 공장식 양식 시스템을 구축해 젊고 유능한 젊은이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산업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며 “이를 통해 부여되는 새로운 가치로 내수면 산업이 발돋움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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