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석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이사장, “안전 책임지는 ‘사람 중심’ 기관 만든다”
김경석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이사장, “안전 책임지는 ‘사람 중심’ 기관 만든다”
  • 박종면 기자
  • 승인 2021.07.12 14: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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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범 2주년 신공단 미션 제시
김경석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이사장
김경석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이사장. 사진=박종면 기자

[현대해양]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바닷길을 만들겠다’는 미션을 가지고 출범한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KOMSA)이 출범 2주년을 맞았다. 공단은 지난 1979년 한국어선협회로 출발해 선박안전기술공단을 거쳐 2019년 7월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으로 새롭게 출범했다. 이연승 전 이사장이 선박안전기술공단에서 해양교통안전공단으로 확대 개편하고 초대 이사장을 맡은 뒤 제2대 이사장에 김경석 전 해양수산연수원 교수가 취임했다.

세월호 사고로 안전에 대한 기대와 희망이 절실한 상태에서 기존에 해오던 선박검사뿐만 아니라 여객선 안전운항관리까지 맡게 돼 그 역할과 부담은 백배가 된 상태다. 공단의 확대, 전환은 성공적으로 이뤄졌으나 바통을 건네받은 후임 이사장의 입장에서는 커진 덩치에 맞게 내실 또한 알차게 갖춰야 하는 상황이다. 그만큼 역할이 중요해지고 주목 받는 자리가 됐다. 게다가 전임 이사장이 해수부 장관 하마평에 오를 정도로 기관이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기관으로 폭풍 성장했으니 후임 이사장이 누가 오건 그 부담은 부정할 수 없다. 일단 공단의 규모와 인력 확대에 따른 예산이 2배 가까이 늘었고, △어선 안전 고도화 △빈틈없는 여객선 안전운항관리 △해양교통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 △스마트 선박안전지원센터 구축 △친환경 선박 및 에너지원 확보를 통한 해양사업 지원 등의 역할을 하는 기초 또한 닦아야 하니 적임자 찾기가 쉽지 않았다. 그러다보니 1차 공모에서 적임자를 찾지 못하고 두 번째 공모에서 적임자를 뽑을 수 있었을 것이다.

지난 5월 10일 취임한 김경석 제2대 이사장은 경북 영천 출신으로 한국해양대 대학원에서 기관학 박사학위을 취득했으며, 한국해양수산연수원에서 30여 년간 교수를 지냈다. 김 이사장은 취임 직후 공단의 현안을 빠르게 파악했다. 그는 △검사인력 증원 △승진적체 해소 △해양교통방송 설립 등을 현안으로 꼽았다.

김 이사장은 “변화에 유연한 경영 전략으로 공단에 활기를 불어넣고, 서로 신뢰하는 조직문화를 조성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특히 그는 해양교통사고 예방과 해양교통체계 운영 관리로 국민생명재산 보호하겠다는 설립 목적과 국민과 함께하는 해양교통안전 종합관리기관으로서의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전문성 있는 선박 검사원을 양성하고 운항 안전을 책임지는 ‘사람 중심’의 공단을 만들어 갈 것을 강조했다.

 

출범 2주년을 맞은 KOMSA 현안은 무엇이라고 보나?

기존의 선박안전기술공단에서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으로 발돋움한 지 이제 2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신공단 출범에 따라 사업영역이 급격히 확대되면서 이에 걸맞은 인력 확보와 양성이 매우 중요해 졌습니다.

저는 임기 동안 전문성을 가진 신규 직원을 100명 이상 채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인력의 전문성과 역동성이 공단에 활력을 불어넣어 줄 것으로 기대합니다.

특히, 굳건한 해양교통안전체계를 바탕으로, 실효성 있는 안전정책이 현장에서 차질 없이 집행되기 위해서는 우리 공단의 핵심 전문가 집단인 검사원의 역량 강화가 매우 중요합니다. 전문성 있는 검사원을 양성하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겠습니다.

 

조직도에서 신성장사업실이 눈에 띄는데 신성장사업실은 어떤 곳인가?

신성장사업실은 신규사업을 발굴하고 기획하는 곳입니다. 예를 들어 육상의 자동차검사소와 같이 선주들이 직접 찾아와서 선박검사를 할 수 있도록 스마트 선박안전지원센터 건립을 구상하고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현재 선박 검사는 검사원이 선박이 정박된 곳으로 직접 찾아가 검사를 실시하는 방식입니다. 신조 선박은 조선소에서, 수상레저기구는 강이나 호수에서, 어선과 일반선은 접안시설이 설치된 항, 포구에서 검사를 진행합니다. 그러다 보니 선박 검사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고, 정밀 검사에도 한계가 있었습니다. 이에 공단은, 육상의 자동차검사소와 같이 선주들이 직접 찾아와서 선박검사를 할 수 있도록 스마트 선박안전지원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스마트 선박안전지원센터는 어디에 건립되나?

현재 인천 남항 동측부지 일대에 98여억 원의 국비를 투입해 사업을 진행 중이며, 올해 착공에 들어가 2023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스마트 선박안전지원센터가 완공되면 중소형 선박 검사와 안전점검은 물론, 종사자 안전교육과 무상점검 서비스도 이뤄질 전망입니다.

또한, 현재 공단은 최근 5년 간 발생한 해상 충돌사고 데이터를 취합해서 ‘사고 발생 위치 분포’와 ‘사고 밀집 해역’에 대한 안전정보를 관련 종사자에게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에 더해 공단은 올해부터 해양교통안전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연안해역의 사고 위험도를 예측해서 선박 종사자에게 미리 경고 정보를 제공하는 모바일 앱 서비스도 개발 중입니다.

 

최근 선박조종시뮬레이션 센터가 문을 열었는데 여기는 무엇을 하는 곳인가?

지난 3월 공단 본사에 문을 연 선박조종시뮬레이션 센터는 선박운항자의 시각에서 해상현실을 재현한 가상현실 실험센터입니다. 선박 운항 상황을 재현함으로써, 다양한 사고 예방 대책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바닷가에 새로운 항만이나 부두가 들어서는 등 해양개발사업이 추진되면 그 일대 해상교통 체계에도 큰 변화가 생기게 됩니다. 이렇게, 해양개발사업으로 발생할 수 있는 항행안전의 위험요인을 전문적으로 조사, 측정하고 평가하는 것을 해상교통안전진단이라고 하는데, 선박조종시뮬레이션센터를 활용하면, 공단이 해상교통안전진단 결과를 보다 정밀하게 검증해 더 안전한 해상교통체계를 세울 수 있습니다.

그리고 공단은 해사안전법에 따른 해상교통안전진단 대상 사업이 아니더라도, 해상교통안전진단을 받고 싶은 사업자에 대해 직접 해상교통안전평가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향후 70여 종의 선박 모델을 보유, 다양한 상황을 재현해볼 수 있는 선박조종시뮬레이션센터를 활용해, 지자체 등 보다 다양한 해양개발사업의 주체들이 안정성 평가를 받을 수 있게 될 전망입니다.

또, 내년부터는 선박조종시뮬레이션센터를 활용해서, 시민들, 특히 학생 대상의 선박 안전교육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입니다.

김경석 이사장이 최근 문을 연 선박조종시뮬레이션 센터를 점검하고 있다.
김경석 이사장이 최근 문을 연 선박조종시뮬레이션 센터를 점검하고 있다.

지난해 ‘표준어선형’ 기준을 마련했는데 현황은 어떤지?

어업인들은 어업허가 톤수 제한으로 생활공간이 부족해 갑판에서 식사를 하거나, 허리조차 펼 수 없는 선원실에서 쪽잠을 자는 등 열악한 환경에 놓여있습니다. 이를 개선하고자 정부와 공단은 지난해 ‘어선안전고도화 사업’을 추진, 안전복지와 복원성 분야를 연구했습니다.

안전과 복지가 담보된 조업환경 개선을 위해 학계와 산업계, 수산업계 등 관계자들이 머리를 맞대고 다양한 의견과 기술 내용 등을 검토하였고, 정부는 6개월 간 의견 수렴·반영, 검토 등을 거쳐 ‘표준어선형 기준’을 마련, 지난해 말 시행했습니다. 가장 큰 변화는 안전·복지공간을 허가톤수로 규제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선원실과 조리실, 화장실 등 안전·복지공간을 갑판의 상부로 증설하고, 증설된 공간은 허가톤수의 45% 이내로 제한키로 했습니다. 대신 상부구조물이 커져 무게중심이 높아지는 만큼 복원성 저하를 예방하고자 안전성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임의 증개축에 활용될 요소도 사전에 차단됩니다. 선미연장 갑판인 ‘장출갑판’을 불허하고, 대신 선측부력부와 구상선수 같은 어선안전성 향상 목적의 부가물은 일정 기준 이내로 설치하면 허가톤수 규제 없이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또 표준어선형으로 어선을 건조하거나 개조할 경우 시공 전에 도면승인이 필요합니다.

 

해양교통안전 전문방송국 개국을 구상하고 있는데…

해양안전의식 개선과 해양교통 정보 제공, 재난 알림을 위한 방송을 운영함으로써, 공단이 해양안전 문화의 정착에 기여하고, 해양사고 예방에 선도적 역할을 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육상에 교통방송이 있듯이 해상교통 상황을 전달하는 방송국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교통방송을 방문하기도 했지만 예산이 워낙 많이 들어가고 인력 또한 많아 왜 해양교통방송이 필요한지 연구 용역부터 기재부와 협의도 필요해 시간이 많이 소요됩니다. 따라서 임기 안에 해양교통방송 설립 초석을 마련하고자 합니다.

 

그 외 임기 동안 이루고 싶은 것이 있다면?

무엇보다 공단 내부와 외부 고객 모두의 안전입니다. 이를 위해 올해 말까지 공단이 국민, 즉 외부 고객들을 만나는 접점인 전국 지사를 두루 돌면서, 공단 내·외부 고객들의 목소리를 경청하고자 합니다.

이렇게 모아진 다양한 목소리와 전문가 집단의 의견을 수렴해서 올해 말까지 경영방침을 새롭게 만들 계획입니다. 최우선 목표로 바로 ‘사람 중심’의 공단을 만들어 가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변화에 유연한 경영 전략으로 공단에 활기를 불어넣고, 서로 신뢰하는 조직문화를 만들어 가겠습니다.

김경석 이사장이 실시간 여객선 안전 점검 현장 직원들의 애로사항을 듣고 있다.
김경석 이사장이 실시간 여객선 안전 점검 현장 직원들의 애로사항을 듣고 있다. 사진=박종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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