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락시장 현대화 2단계 본궤도
가락시장 현대화 2단계 본궤도
  • 정상원 기자
  • 승인 2021.07.08 17: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수산동 2027년 준공

[현대해양]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사장 김경호)의 오랜 숙원이었던 가락시장 시설 현대화 사업 중 2단계에 해당하는 ‘도매권역 재건축 사업’이 본궤도에 진입했다. 이로써 수산동 역시 시설 부족 문제, 물류 혼잡도 등이 개선된 쾌적한 시장으로 탈바꿈할 것으로 기대된다.

가락시장 전경
가락시장 전경

도매권역 재건축 사업, 어떻게 진행되나

가락시장 도매권역은 1공구(채소2동), 2공구(채소1동, 수산동) 그리고 3공구(과일동, 환경동)로 구분된다. 공사는 도매시장의 정상적 기능을 유지하며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순환 재건축’ 개발을 택했다. 따라서 채소2동 증축이 마무리되는 대로 수산동 등 2공구와 3공구가 차례로 건축될 예정이다. 현재 채소2동은 건축 허가 진행 단계에 있으며 수산동과 채소1동은 배치계획 용역 단계에 있다.

 

물류 효율성·공간 활용도 제고

배치계획 용역 단계에 있는 수산동 사업은 현재 들어설 점포 및 거래 구역 등을 확정하기 위한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 공사는 수산물 물동량과 물류 활동 등을 고려해 ‘비(非) 체적화’ 거래 구역 설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월별 물동량을 토대로 세 번째로 수산물 물동량이 많은 달인 1월을 기준으로 거래 구역을 설정한다. 또한 수산물의 부류별 품목에 따른 포장 형태, 거래 특성 등을 고려해 물류 하역 및 선별 공간, 점포 사이즈 및 점포 간 통로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물동량을 소화할 수 있는 적정 면적을 산정하는 것이 공사의 목표다. 김종철 현대화사업단 건설계획팀장은 “초반에는 물동량을 고려하지 않고 무작정 넓은 공간을 확보하고 싶어 하는 일부 유통인과의 의견 상충으로 마찰이 있었지만 과도하지 않은 범위 내에서 순조롭게 협의를 진행했고, 현재 거의 마무리된 상태”라며 “미세한 부분에 대한 협의를 마무리한 후 7월 중으로 개별 동의서를 확보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유통환경의 변화에 대응해 공간 활용도를 높이고자 하는 것 역시 현대화 사업의 추진 방향이다. 향후 거래 제도 및 유통환경이 변화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공간을 배치하겠다는 것. 또한 밀키트 등 즉석식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소비 패턴 변화를 고려해 원물 수산물을 소분, 가공하는 공간도 마련하겠다는 설명이다. 그뿐만 아니라 경매장, 중도매인 점포에 ‘정온(定溫)시설’을 도입해 쾌적한 유통환경을 만들 예정이다.

수산동 현대화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김종철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현대화사업단 건설계획팀장
수산동 현대화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김종철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현대화사업단 건설계획팀장

 

2단계 현대화 사업으로 선진 도매시장 구현

공사가 추진 중인 현대화 사업은 노후화된 건물을 재건축하는 단순 사업이 아니기에 수많은 고민과 협의가 따랐다. 현대화 사업은 거래 물량이 점차 증가함에 따른 교통 및 물류 혼잡과 건물 노후화로 2005년부터 논의됐으나 예산 확보, 시장 이전 논의, 유통인과의 협의 등으로 지연되다가 2009년 다시 탄력을 받게 된다. 이에 시설 현대화 사업 1단계로 ‘가락몰’이 지난 2015년 2월 완공됐으며, 완공 이후 몇 년간의 지연은 있었으나 최근 2단계 사업이 본궤도에 올라 진행 중이다. 현대화 시설 사업비는 2005년 5,040억 원에서 시작해 1조 50억 원, 그리고 최근 9,850억 원으로 재조정됐다. 공사는 오는 2024년 초 착공을 완료해 2027년 준공을 목표로 유통인 입주를 완료할 계획이다.

주 52시간 근무제 의무화와 환경부 지침(혹서기, 혹한기, 미세먼지가 많을 경우 외부 공사 진행 여부 검토 후 진행) 등으로 공사가 지연될 가능성은 있으나 사업 기간이 크게 변할 것이라는 우려는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공사 측 설명이다.

김 팀장은 “고비용으로 저효율 구조로 저생산성 문제를 안고 있던 가락시장의 유통환경을 현대화 사업을 통해 개선하고자 한다. 물류 동선을 효율적으로 바꾸고 공간 활용도를 제고해 사회경제적 비용을 덜 수 있는 시장을 만들겠다”며 “시설만 현대화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유통인들의 인식도 함께 변화할 수 있도록 교육을 진행하려 한다. 선진 도매시장을 구현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