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에 고래보러 갈래? 억수로 좋다 아이가~”
“울산에 고래보러 갈래? 억수로 좋다 아이가~”
  • 현대해양
  • 승인 2009.06.02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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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도시로 거듭나는 울산

 

 울산 장생포는 한국 근대 고래잡이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지역으로 장생포의 주된 산업이었던 고래잡이는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형성하는 요인이 되었다. 지금은 고래잡이가 금지되었지만 포경의 역사와 문화는 이어지고 있다. 울산에서는 해마다 고래에 대한 향수를 담은 고래축제가 개최되고, 고래를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 방법에 대한 논의도 심화되고 있다. 신석기시대부터 1985년에 이르기까지 한국 최대의 포경기지였던 장생포의 역사와 ‘고래 테마관광도시’를 선언한 현재의 모습까지 울산과 관련된 고래의 모든 것을 담아봤다.

 

  테마1. 고래와 함께한 울산의 과거와 현재

  고래와 관계 깊은 고래

 울산과 고래의 인연은 5,000여년 전 신석기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울산 울주군 언양읍 대곡천 계곡에는 국보 제285호로 지정된 세계적인 선사시대 유적 반구대 암각화가 존재한다. 높이 3m, 너비 10m의 바위벽에는 신석기~청동기시대의 것으로 추정되는 그림들이 묘사되어 있는데, 특히 이 암각화들 가운데는 새끼를 업은 고래, 창에 찔린 고래, 그물에 걸린 고래 등 고래그림 58점이 포함되어 있다. 귀신고래, 범고래, 돌고래류, 긴수염고래 등 9종의 고래 특징들이 잘 묘사돼 있으며 투창, 그물, 견인, 해체 장면까지 신석기 포경의 전모가 사실적으로 그려져 있다. 이 때문에 세계 연구자들로부터 울산의 고래잡이가 인류 포경사의 시원으로 인정받고 있다.

 

신석기 시대이후 고래잡이의 역사를 살펴보면 1850년대 서구의 포경선단이 동해로 진출하여 한반도 연해에서 고래를 잡았다. 조선이 본격적으로 서구에 문호를 연 1880년대 조선 연해에서 가장 활발하게 고래잡이를 한 나라는 러시아였으며, 장생포에 태평양어업주식회사라는 포경기지를 설립하고 고래기름과 고래수염, 고래고기를 염장 판매하여 높은 수익을 올렸다. 러시아 포경선이 조선 연안에서 고래를 잡아 많은 이득을 거두자 일본에서도 포경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나섰다. 1890년 일본의 부상해산회사(扶桑海産會社) 소속의 포경선은 조선의 관립 해산회사와 고용계약을 맺고 장생포에 포경기지를 확보하고 고래잡이를 시작했다.

 일제강점기를 거쳐 해방이후 울산 장생포는 본격적인 근대포경의 근거지가 되었다.
 일본 포경선에서 일하던 선원(대부분 장생포주민)들이 그동안 축적한 경험을 바탕으로 직접 고래잡이에 나서며, 1970년대부터 연간 1천두를 상회하는 연근해 밍크고래 포획생산고를 올리며 1986년까지 최대 21척의 포경선이 고래잡이에 나서기도 했다.

 울산 장생포항에서 고래잡이 활기가 사라진 것은 1986년, 국제포경위원회가 원주민 포경을 제외한 전 세계 상업적 포경 모라토리엄 시행을 결정하면서 부터다. 이로부터 현재까지 고래잡이는 더 이상 이뤄지지 않고 있다.

 

 포경논란 다시 수면위로

 지난 2005년 5월 울산에서 제57차 국제포경위원회(IWC) 연차총회가 개최되자 ‘포경을 재개하자’는 움직임이 크게 일었다. 그 이후에도 울산에서는 고래잡이 허용 여부를 놓고 찬반 논란이 거듭되어 오고 있다.
이러한 논란의 중심에서 울산 남구청이 장생포가 고래특구로 지정된 것을 밑거름 삼아 고래잡이를 재개할 수 있도록 추진할 것이라고 밝혀 어민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김두겸 남구청장은 “이달 15일부터 27일까지 포르투갈 마데이라에서 열리는 제61차 IWC 연례회의에 한국의 자치단체장 자격으로 참석해 전통 식(食)문화 계승을 위한 ‘솎아내기 식 포경’을 허용할 것을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1986년 IWC가 포경 금지조치를 내린 이후 한국은 그물에 걸려 죽은 고래만 먹어왔지만 동해를 공유하는 일본은 연구조사 명목으로 연간 1,400마리 안팎의 고래를 잡고 있어 형평성에 맞지 않다”고 지적하고 나선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움직임에 울산환경운동연합 오영애 사무처장은 “포경재개와 관련하여 고래의 개체수가 늘어났다거나, 어장피해, 제한포경 등 여러 가지 논란이 있지만 아직은 이 모든 논의의 근거가 불충분하다”고 주장했다. 무엇보다도 동북아시아에서 서식하는 고래의 종류별 개체수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부분적인 포경허용도 시기상조라는 주장이다.
따라서 성급하게 상업포경 재개를 논의하기보다는 호주, 캐나다, 뉴질랜드와 같이 고래를 관광상품화해 인간과 고래가 공존하고, 지역 경제도 함께 살릴 수 있는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래를 관광자원으로 활용

 울산시는 옛 울산 장생포의 고래명성을 되찾기 위한 ‘고래테마관광도시’ 조성에 더욱 전력키로 했다. 시는 반구대 암각화 및 전시관, 장생포 고래문화특구내 근대 포경문화유적 등  다양한 고래 관련 자연자산과 문화자원을 활용한 고래테마관광도시 조성계획을 수립, 올해부터 2018년까지 10년간 총 3,042억원을 투입한다.

 ①장생포 고래문화마을 조성
장생포항의 포경과 관련한 무형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사람들의 노령화로 자산의 소멸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음에 따라 무형자산과 훼손된 유형자산의 복원을 통한 고래역사문화마을(89억원)을 재현한다. 내년부터 2012년까지 남구 장생포동 산37 일원에 포수집 복원, 신당.신주정비, 고래테마 스토리텔링 공간조성 등 사업을 벌인다. 고래테마 스토리텔링은 고래의 역사와 문화, 인디아나 존스의 실제 인물 앤드류스루이 펨프만 박사와 귀신고래, 반구대 암각화, 장생포 포경관련 역사·문화를 설명한다.

 ②고래바다여행선 운항·접안시설 확보
장생포 고래문화특구 발전을 위한 고래관광산업과 선상문화공연 등에 활용하고 관경사업 운영에 필요한 선박 접안시설(길이 150m.너비 10m 규모, 60억원)을 남구 매암동 울산항만구역내에 확보한다. 이를 위해 국토해양부는 항만 친수·문화공간조성을 위한 개발계획을 ㈜건일엔지니어링에 용역의뢰, 7월 중 결과가 나오면 올 하반기에 착공, 2011년 말 완공한다.
고래바다여행선(262t)은 항해속도 12노트 승선인원 150명으로, 장생포항~울기등대~강동 정자~울산.온산 석유화학단지 야경~춘도섬~간절곶~장생포항 등 코스로 운항한다.

 

△ 고래생태체험관 조감도

 

 ③고래생태체험장 조성
 올해부터 2018년까지 고래회유지인 대왕암과 일산해수욕장 일원에 천혜의 자연경관을 살린 다양한 고래생태체험장(1,048억원)을 만든다. 대왕암 지구에는 육상 고래대피시설(울산교육연수원 부지), 돌고래공연장, 고래테마소공원, 해상에는 고래순치장, 크루즈선착장, 수중전망대, 돌고래 자연방사장을, 그리고 일산해수욕장 지구는 씨워킹, 터치풀이 각각 들어선다.

 

 ④정자항 친수공간 조성
내년부터 2012년까지 북구의 대표적인 어촌관광지인 정자항에 친수공간(12억원)을 만듦으로써 어촌관광 활성화에 기여한다. 이곳에 고래 조형등대를 설치, 강동권관광개발사업과 어촌어항복합공간사업 및 주변 먹거리센터와 연계한 시너지효과를 창출한다.

 ⑤해안디자인 개선
경관법 시행에 부응하고 천혜 해안자원에 대한 보전?개발 등 관리상태가 미흡함에 따라 2011년까지 온산읍 강양해안~서생면 간절곶공원까지 3.6㎞ 구간을 아름답고 쾌적한 해안경관으로 꾸민다. 주요 해안경관시설물 디자인을 개발하고 훼손경관 복원, 가로정비, 간판정비, 건축물을 정비한다. 공영주차장, 휴게광장, 목재데크, 소공원도 세우고 명선교(인도교), 명선도, 진하해수욕장, 서생포왜성, 간절곶스포츠파크, 간절곶 등을 연결하는 관광벨트를 조성한다.

 

  테마2. 고래를 활용한 울산의 고래 테마관광

 고래의 부활, 울산고래축제

 “고래보러 왔습니꺼?”
 장생포로 가는 버스를 묻는 기자에게 할머니는 씨익 웃으며 질문먼저 던진다.
 “네. 고래 축제 보러가요.”
 “외지 사람들한테도 꽤 알려졌는 갑제?”
 “많이 알려졌어요.”
 “하모, 고래하면 우리 울산이지!”
 
 올해로 15번째 개최되고 있는 울산고래축제는 ‘신화속의 울산고래, 부활을 꿈꾸다!’란 주제로 지난달 14일부터 17일까지 나흘간 개최됐다. 이번 축제는 장생포 해양공원과 태화강 둔치 두 곳에서 행사가 진행됐으며, 축제 전야제였던 14일 세계적 선사유적지인 울주군 반구대암각화에서 축제의 열림을 하늘에 고하는 고천제(告天祭)를 시작으로 축제의 서막이 올랐다. 고천제에서는 고래의 혼을 맞이하는 무용가 현숙희 교수의 춤 공연이 펼쳐졌고, 곽영화 화백의 고래그림 퍼포먼스, 구경영의 시낭송 등으로 진행됐다.

 

△ 고천제

 

 개막일인 15일에는 장생포 고래박물관 광장에서 ‘고래바다 울산 선언식’이 열렸다. 이는 울산이 고래 문화관광의 대표도시임을 상징하는 의미로, 선언문에서 “고래문화·관광도시 울산의 원년을 맞이해 남으로 울주군 서생면 신암리에서 북으로 북구 신명동까지 울산의 해안선 155㎞와 그 바다를 울산 고래바다”로 선언한다고 선포했다.

 이밖에도 태화강 일원에서는 아동극 및 가족이벤트, 거리 아트 퍼포먼스, 미국 육군 웨스트버지니아 군악대의 공연, 관광객이 직접 참여하는 ‘점토로 고래만들기 대회’ ‘고래얼음조각대회’ ‘고래가요제’ 등의 행사가 곳곳에서 열렸다.
하지만 무엇보다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인기를 끌었던 것은 바로 ‘관경선 체험’이었다.

 

  국내 최초로 선보인 관경선 체험

 지난달 15일 오전 9시. 울산항 매암부두에 많은 사람들이 길게 줄 서 있다.
 울산 남구청은 고래축제 메인이벤트로 640톤급 테즈락 크루즈선을 17일 까지 임대해 11차례 운항했는데 이날이 첫 항차로 관경선을 운항하는 날이었기 때문이다. 350여명의 승객들의 부푼 기대를 실은 관경선은 종이 꽃가루를 날리며 시원한 뱃고동 소리와 함께 고래가 있는 바다로 출항했다. 관경선의 일정은 9시 출항, 12시 입항. 3시간 동안의 고래관광은 그렇게 시작됐다.

 특히 이날 운항에서는 고래 찾기를 도와주기 위한 경비행기도 함께 출발했다. 경비행기의 역할은 하늘에서 바다를 살피다 고래 떼를 발견하면 배에 즉시 알려주기 위함이었다.

 배가 출항한지 40여분이 지났을까. 방어진 앞바다 쪽에 도착했을 쯤 이었다. 갑자기 뱃전이 소란스러워지며 사람들이 하늘을 향해 손짓했다. 배보다 앞선 곳에서 선회하던 경비행기가 크루즈선을 향해 날아오고 있었기 때문이다.

 “고래 떼를 발견했나보다!” 하고 사람들이 흥분 섞인 목소리를 토해냈다. 하지만 이는 사진기자들을 위해 크루즈선 위로 잠시 부른 것. 사람들은 시간이 아직 많이 남았다고 실망 섞인 위로를 서로에게 건넨다.
배가 출항한지 2시간이 가까워 질쯤, 밖으로 나와 바다를 바라보던 승객들이 하나 둘 선실 안으로 들어간다. 멀미를 하는 사람들도 여기저기 눈에 뛴다.

 “엄마, 고래 안 나와? 우리 고래 못 봐?”
 아이가 엄마에게 간절한 눈빛을 보낸다. 책이나 TV에서만 보았던 고래를 직접 볼 수 있다는 설렘이 컸던 모양이다. 엄마도 선뜻 어떠한 대답을 하지 못한다.

 오전 11시30분, 예정보다 30분 앞서 크루즈선이 항구로 귀항했다. 고래는 끝내 보지 못했다.
 “다시 관경선 타러 오실 의향이 있으세요?”
 “고래를 본다면야 모르지만 못 보면 오겠어요. 다들 고래 볼 수 있다 해서 왔을텐데...”
 “처음 타보신 관경선 소감 좀 말씀해 주세요.”
 “소감이 무슨, 그냥 배타고 비싼 바다구경 했죠.”
 배에서 내린 승객 이명주(54)씨는 고래를 보지 못한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국내 최초 관경선, 고래바다여행선

 

 울산은 지난해 17톤급 어업지도선으로 28차례 고래탐사에 나서 13차례 고래 떼를 목격하는데 성공했다. 또 160톤급 ‘고래바다 여행선’을 확보해 지난달 13일부터 이달 12일까지 15차례 시험운항하며 2차례에 걸쳐 1,000~2,000마리의 돌고래 떼를 발견하기도 했다.

 김장근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소장은 “관경선을 타면 고래를 볼 수 있다고 100% 장담하지 못하기 때문에 승객들에게 다른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예를 들면 공연이나 레크레이션 등을 추가해 발전시켜 나가야 할 필요가 있다”고 전한다.

 울산은 오는 7월부터 본격적으로 ‘고래바다여행선’을 운행한다고 밝혔다.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되어지는 만큼 보다 세밀하고 알찬 프로그램 준비로 많은 사람들이 관경선을 찾게 되기를 바란다.

 

  울산의 향토음식, 고래고기 

 

△ '원조할매' 에서 선보인 고래고기 모듬

 장생포에 수십척의 포경선들이 드나들며 고래를 잡아들이던 그 시절, 고래 삶는 냄새가 진동했고 술 취한 포경선원들의 노랫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포경선들은 동해 연근해에서 고래를 잡아들이며 장생포 사람들에게 풍요로운 삶을 선사했었다.

 

 특히 고래잡이가 한창이던 1970년대에는 리어카나 대야를 이고 다니면서 고래고기를 팔던 시절이 있었다. 고래고기는 울산 사람들이 쉽게 구할 수 있는 단백질 공급원으로 시장에서는 벽돌 크기로 자른 고래고기를 쌓아 놓고 볏짚으로 엮어 팔았다.

 하지만 1986년 포경이 금지된 이후 장생포는 쇠락의 길로 접어들었고, 일자리를 잃은 선원과 이주민들이 늘면서 마을마다 빈집이 증가했으며, 즐비하게 늘어섰던 고래고기 전문 식당들도 하나 둘 문을 닫았다.
지금도 연간 수백마리의 고래가 그물에 걸려 잡힌다. 그러나 고래가 잡히면 해경에서 검사해 작살 등을 사용한 사냥의 흔적을 살펴본 후 이상이 없을 경우에만 경매에 부칠 수 있다.

  전국에서 잡히는 고래의 거의 대부분은 울산으로 향한다. 이곳만한 고래고기 소비처가 없기  때문이다. 고래고기는 포항, 부산 등지에서도 맛볼 수 있으나, 전통적으로 고래잡이 항구였던 장생포항 주변은 지금도 고래고기로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다. 장생포 고래박물관 주변에는 고래고기를 전문으로 취급하는 식당들이 많은데, 이들은 대부분 장생포 토박이들로서 오래전부터 식당을 운영해왔기 때문에 그들만의 고래고기 손질법, 요리법 등의 비법이 있다.

 분명 고래고기는 장생포의 추억과 향수를 지닌 향토음식다. 따라서 고래고기 식용지식을 보존하고 새롭게 개발해 지역 특산물로서 고래고기가 음식으로 활용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둬야 할 것이다.


 
  테마3. 고래 테마관광을 위한 가볼만한 여행지

 

 반구대 암각화

 

 높이 3m, 너비 10m의 ‘ㄱ’자 모양으로 꺾인 절벽암반에 여러 가지 모양을 새긴 바위그림이다. 바위그림을 암각화라고도 하는데, 암각화란 선사인들이 자신의 바램을 기원하는 마음으로 커다란 바위 등 성스러운 장소에 새긴 그림을 말한다.

 

 1965년 완공된 사연댐으로 인해 현재 물 속에 잠겨있는 상태로 바위에는 육지동물과 바다고기, 사냥하는 장면 등 총 75종 200여점의 그림이 새겨져 있다. 육지동물은 호랑이, 멧돼지, 사슴 45점 등이 묘사되어 있는데, 바다고기는 작살 맞은 고래, 새끼를 배거나 데리고 다니는 고래의 모습 등으로 표현하였다. 사냥하는 장면은 탈을 쓴 무당, 짐승을 사냥하는 사냥꾼, 배를 타고 고래를 잡는 어부 등의 모습을 묘사하였으며, 그물이나 배의 모습도 표현하였다.

 조각기로 쪼아 윤곽선을 만들거나 전체를 떼어낸 기법, 쪼아낸 윤곽선을 갈아내는 기법의 사용으로 보아 신석기말에서 청동기시대에 제작되었음을 알 수 있다. 선과 점을 이용하여 동물과 사냥장면을 생명력있게 표현하고 사물의 특징을 실감나게 묘사한 미술작품으로 사냥미술인 동시에 종교미술로서 선사시대 사람의 생활과 풍습을 알 수 있는 최고 걸작품으로 평가된다.

 

 천전리 각석

 

 

 울산 울주군 두동면 천전리 태화강변에 있으며 1973년 5월 4일 국보 제147호로 지정되었다. 1970∼1971년 동국대학교 박물관 조사단이 발굴하였으며, 시베리아를 제외한 극동지방에서는 한국에만 유일하게 남아 있는 선사시대의 유적이다.

 제1암각화는 가로 10m, 세로 3m의 커다란 바위에 상고시대로부터 신라 말기에 이르는 많은 기하학적인 문양과 명문(銘文)이 새겨져 있다.

 제2암각화는 북유럽 또는 시베리아 등지의 신석기시대 미술과 직결되는 소위 사냥예술인데 사슴·호랑이·멧돼지를 비롯하여 고래·곰·토끼·여우 등의 동물들과 사슴을 사냥하는 광경, 고래잡이하는 모습과 기타 동물들 약 150여 점이 새겨져 있다. 이 제2암각화의 기법은 모두떼기[全面彫]와 선조(線彫)를 원초적인 기법으로 하였는데, 신석기시대 말에서 청동기시대 사이에 그려진 것으로 보인다.
 

  울산 암각화전시관

 

 

 울산광역시 울주군 두동면 천전리에 있는 전시관으로, 반구대 암각화와 천전리 각석의 실물 모형과 선사시대의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 등이 시설되어 있다.

 국내에서 유일한 암각화 전시관으로서 국보 285호와 147호로 지정된 ‘울산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와 ‘울주 천전리 각석’ 등 울산 지역의 역사문화를 홍보하고 관관 진흥을 꾀하기 위하여 건립되었다.

 1층은 전시공간에는 반구대 암각화와 천전리 각석을 실물 크기로 재현한 모형을 설치하여 1년중 8개월 가량은 물 속에 잠겨 있는 반구대 암각화의 완전한 모습을 볼 수 있도록 하고, 암각된 각종 문양에 대한 영상 해설도 마련되어 있다. 또 대형 화면을 통하여 암각화가 있는 곳을 실시간으로 중계함으로써 현장감을 높이고 있다.

 2층은 다양한 체험 공간으로 이루어져 있다. 반구대 암각화 속에 그려진 선사인들의 사냥과 가축 사육, 농경 생활 등의 체험, 암각화에 그려진 각종 문양 찾기 체험 등을 할 수 있으며, 이밖에 선사인과의 만남, 선사인과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포토존 등이 마련되어 있다. 관람 시간은 오전 9시에서 오후 5시까지이며, 매주 월요일관 설날, 추석은 휴관한다.

 

  장생포 고래박물관

 

 

 2004년 1월에 공사를 시작하여 2005년 5월 31일 문을 열었다. 1986년 포경(捕鮑)이 금지된 이래 사라져 가는 포경 유물을 수집·보존·전시하고, 고래와 관련된 각종 정보와 해양생태계는 물론, 교육 연구를 위한 체험 공간을 제공할 목적으로 건립하였다.

 전시관은 지상 4층으로 이루어져 있다. 1층은 어린이체험관이다. 고래의 생태와 진화, 고래 회유도, 고래의 생태적 특징, 고래 뱃속 모형, 고래의 종류와 반구대 암각화 관련 영상물, 고래 두골 코너 등 고래에 대한 상식을 쉽고 재미있게 꾸며 놓았다.

 2층 포경역사관에서는 브라이드고래·범고래의 골격, 반구대 암각화 실물 재현 모형을 볼 수 있고, 한국과 세계의 포경 역사를 한눈에 알 수 있도록 여러 유물들을 전시해 놓았다.

 3층은 귀신고래관이다. 귀신고래의 여러 가지 울음소리를 들을 수 있는 귀신고래 소리 체험관, 어린이들에게 귀신고래의 상식을 친근하고 재미있게 전달해 주는 매직비전, 각국에 나타난 귀신고래의 영상을 볼 수 있는 귀신고래 전문관, 귀신고래 두골, 귀신고래 먹이 섭취 과정과 실물모형 등을 만날 수 있다.

 4층은 전망대다. 그밖에 부대시설로 야외광장 포경선, 야외 데크, 기념품 판매소 등이 있다. 관람 시간은 09시 30분부터 18시까지이다. 1월 1일과 명절, 공휴일 다음날에는 문을 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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