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 장관 후보 어디 없나요?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 어디 없나요?
  • 박종면 기자
  • 승인 2021.06.02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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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면 기자

[현대해양] 지난 3~4월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부동산 투기 사건으로 전국이 떠들썩했다. 직무상 알게 된 정보로 투기한 의혹을 받는 이들은 한둘이 아니었다. 국민들은 분노하고 허탈해 했다. 정상적으로 내 집 한 채, 내 땅 한 평 갖기 힘든 서민들에겐 ‘그들만의 리그’와 불공정한 세상이 원망스러웠을 것이다.

LH 투기 사건이 한창 보도될 때 해양수산인들 사이에서는 HMM(옛 현대상선)에 투자한 이들을 주목해야 한다는 말이 나왔다. 해수부와 해수부 산하기관에도 사전정보로 HMM 주식을 매입한 이들이 있을 것이라는 것이었다. 그런데 아니나 다를까 지난달 28일 해양진흥공사(해진공) 내부정보로 주식 투자한 직원(들)이 적발됐다. 문제의 해진공 직원은 해진공 출범 직후 HMM 주식을 대량 매입했고, 그 주가는 3년간 12.7배나 올랐다.

해진공은 한진해운 파산 이후 위기에 빠진 대한민국 해운산업을 살리기 위해 ‘해운재건 5개년 계획’에 따라 정부가 2018년에 설립한 공공기관이다. 해진공은 출범 이후 HMM을 집중적으로 지원했다. 해진공이 출범할 당시 4,000원대에 그쳤던 HMM 주가는 최근 5만 원대까지 치솟았다.

최근 들어 개미투자자들은 이런 고공 상승세를 보며 ‘HMM 주식 살 걸’ 하고 생각하겠지만 때는 이미 늦었다. 이미 오를 만큼 올랐기 때문이다. 일찌감치 투자한 이들은 목돈을 만졌을 것이다. 그리고 주가가 내리면 어떡하나 불안할 때도 팔지 않고 ‘꿋꿋하게’ 주식을 가지고 있던 이들 또한 재미가 쏠쏠했을 것이다. 사전정보가 있는 이는 과감히 투자해 부당이익을 보고, 그렇지 못한 이는 불확실한 정보와 감(感)에 의존하다 손해를 보기도 한다.

지난달 해수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던 박준영 차관이 장관 후보직에서 물러났다.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불거진 부인의 도자기 밀수 의혹과 불법판매가 상당한 압박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장관 후보에 발탁되는 바람에 차관에서도 물러나야 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장관 후보자 사퇴와 관련해 다양한 말이 돈다. 해수부가 힘이 없는 부처라 희생양이 됐다는 설, 관행은 눈감아줄 수 있을지언정 실정법 위반은 그럴 수 없다는 설 등이 그것이었다. 이 때문에 후보자 당사자는 물론 해수부 위상에 금이 간 것은 부인할 수 없다.

이후 청와대에서 새로운 장관 후보자를 물색하고 있는데 마땅한 인물이 없다고 한다. 범법행위자는 차치하더라도 도덕적 흠결 적은 인재를 찾기조차 쉽지 않다는 것. 인사검증 대상에 올랐던 이들 중에 공무원 특별공급 아파트로 재테크를 한 전직 관료를 비롯, 재산형성 과정에 문제 있는 이 등을 제외하니 남는 후보가 없다고. 부처 수장으로서 갖춰야 할 최소한의 요건조차 갖춘 재목을 찾는 일이 하늘의 별따기 만큼 힘들다는 것이다.

준법정신과 도덕성이 중요시되는 시대, 부(部) 위상은 스스로 높여야 한다. 해수부 위상 높여줄 장관 후보 어디 없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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