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고요
사홍만 (장흥군수협 조합장, 시인)
나무와 나무 누워있는 고요 사이로
일렁이는 하얀 기억
달빛 속살이 파르르 떨린다.
바람이 달빛을 가슴으로 보듬을 때 까지
부드러움에 몸부림치는
내가물들었고 그대가 물들었던 것이다
별똥별 가슴에 떨어지는 순간까지
깊은 곳에 자리할 마지막 빛부심같은 것이어서
생은 강물에 비추는 흰 뭉게구름처럼
둥개둥개 흘러갈 것이어서
삶의 어둠에서 헤맬 때
하얀 기억 하나 꺼내들면 산등선이 환희 보이는지
쑥 뿌리 꽃대 힘겨운 틀어 올림마냥
단아한 미소 다가오는 흔적일까
또 다시동백꽃 보다 더 붉은 꽃등의길
달빛 속을 걷는다.
달빛 닮은 꿈을 품는 것이 어쩌면 나의 고요함이라서
저작권자 © 현대해양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