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된 남해 경제를 ‘정말로’ 잘사는
남해 경제로 바꾸기 위해 희망나무 심겠다”
“침체된 남해 경제를 ‘정말로’ 잘사는
남해 경제로 바꾸기 위해 희망나무 심겠다”
  • 박종면 기자
  • 승인 2014.07.01 16: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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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협 조합장 출신 패기의 단체장, 경남 남해군 박영일 군수

▲ 경남 남해군 박영일 군수
농·수산업 연계한 관광산업 육성…보물섬 800리길 연결, 유통회사도 설립

농·수산업 연계한 관광산업 육성…보물섬 800리길 연결, 유통회사도 설립
지난 6·4지방선거를 통해 파란을 일으키며 혜성처럼 나타난 인물이 있다. 바로 경남 남해군 박영일 신임군수다. 남해군수협 조합장을 지낸 그는 지난달 6·4지방선거일을 ‘경장(更張)의 날’이라고 부르며 칼을 갈아왔다. 남해에서 가장 높은 망운산에 올라 청솔을 보며 남해의 희망나무를 함께 심을 5만 군민을 생각했다. 그가 말하는 경장은 지난 시대의 부적절, 부조리, 부조화, 부실, 불신, 불만, 불가능 등등 온갖 아니 불(不), 아닐 부(否)자의 부정을 다 떼어내고 긍정과 가능의 시대를 여는 것이었다. 긍정의 마음을 담은 외침이 큰 산을 무너뜨렸다. 3선에 도전하는 현직 군수를 큰 표 차이로 누르고 당당하게 남해의 새 목민관이 된 것이다.

박 군수에게는 남해군수협 조합장을 8년간 하면서 생긴 버릇이 있다고 한다. 일은 꼭 현장에서 확인하면서 현장 사람들과 함께 어울려 풀어나가고, 말도 전화나 다른 통신수단이 아니라 가능하면 꼭 상대방과 얼굴을 맞대고 하는 대화를 고집하는 것이다. 탁상공론도 싫고 뒷담화도 꺼려서라는 것.

그는 ‘오늘 나무 그늘에서 쉴 수 있는 것은 예전에 나무를 심었기 때문이다’라는 워렌 버핏의 말처럼 스스로 남해의 희망나무를 심으려 한다. 그는 “거문고 줄을 다시 고쳐 매어 제대로 소리가 나도록 만들듯 침체된 남해의 경제를 ‘정말로’ 잘사는 남해경제를 실현하겠다”고 각오를 밝힌다. 그 희망나무는 생명과 생태가 살아 숨 쉬는 대한민국 최고의 보물섬 남해를 자손만대에 청정자연 그대로 이어내려가면서 복된 삶의 터전으로 삼는 것이다.

저 멀리 남도에서부터 경장을 이룰 박 군수. 이육사 선생이 시 ‘광야에서’ 목놓아 불렀던 백마 탄 초인의 심정으로 남해의 희망을 쏘아 올릴 패기의 새내기 단체장을 만나보았다. 


3선에 도전하는 강력한 현직 군수를 누르고 군수에 당선, 취임에 이르렀는데 소감을 밝혀주십시오. 

우선 군민들이 3선에 도전하는 현직 군수가 아닌 저를 선택한 것은 군민들이 남해경제를 살리겠다는 저의 약속에 믿음과 점수를 줬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군민들의 믿음에 보답하도록 전력을 다하겠습니다.

선거운동 때 남해 경제를 살리고 부정부패를 척결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반드시 그렇게 만들어 달라는 군민의 마음이 승리의 요인이라고 판단합니다. 그렇기에 깨끗한 군정, 정말 잘 사는 남해를 건설하라는 군민의 뜻을 받들어 반드시 주어진 사명을 완수해 내겠습니다.

그리고 모든 일을 깨끗하고 공정하게, 모든 사업을 군민의 행복과 풍요로 직결되게, 전국 제일의 남해군 건설을 위해 비장한 각오로 새롭게 시작하겠습니다. 그간 군정에 남아 있던 불신, 그 모든 것을 해소해내고, 과감한 개혁과 비전을 실천하며 앞으로 전진하겠습니다.

전임 군수 시절 남해의 핵심 키워든 ‘부자 남해’였는데, 새 군정 핵심 키워드는 무엇입니까?

‘정말로’ 잘사는 남해 경제 실현입니다. 남해에는 65세 이상의 인구가 다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자녀들이 보내는 생활비와 정부의 복지사업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자녀와 정부에 의존하지 않아도 생활이 가능하도록 할 것입니다.

우선적으로는 남해군의 각종 사업들이 특정 사업자뿐 아니라 모든 군민들에게 소득이 연결되도록 시스템을 갖출 것입니다. 시설물이나 건물만 짓는다고 모든 군민에게 소득이 연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잘사는 남해경제 실현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한다는 말씀인지요?

잘사는 남해 경제 실현을 위해서는 농수산업의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데 남해 농수산업의 문제는 생산보다 유통에 있습니다. 그런데 유통문제는 농어가에서 자체적으로 해결하기가 힘든 분야입니다. 현재로서는 생산물에 부가가치를 높이는 마케팅문제와 가공문제, 유통시스템을 만들어 내는 일에 군이 적극 개입해야 합니다.

고령화된 생산자가 가공, 유통까지 담당하기는 어렵습니다. 남해의 농어가 소득은 우선적으로 생산규모에 달려있기 때문에 휴경지나 유휴어장을 1,000평 단위로 묶어 1억 소득을 창출할 수 있는 생산규모를 늘려주는 작업을 진행할 것입니다.

아시다시피 많은 농지와 어장이 고령화로 인해 묵혀지고 있습니다. 대농, 대어가 육성에 나서겠습니다. 아울러 마케팅, 가공, 유통 분야에 대해서는 남해군이 해결해 나갈 것입니다. 군민들의 가게가 될 ‘800리역’이나 ‘보물섬역’이 반드시 필요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적은 물량과 독점화된 유통창구로는 생산자의 소득은 언제나 유통에서 좌우될 뿐입니다. 생산자에게 유리한 규모의 물량과 유통창구의 다양화를 통해 남해농수특산물의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는 것이 우선적인 과제입니다.

세계적으로 관광은 대규모 인프라가 없으면 주목받지 못합니다. 연차적으로 아름다운 남해해안선을 연결해 대규모의 800리 길을 완성할 것입니다. 아름다운 해안이 교각이나 방부목 등으로 이어진다면 중국의 만리장성과 버금가는 세계적인 관광명소가 될 것입니다.

800리 역, 보물섬 역이란 어떤 것입니까?

남해군은 섬지역이지만 농업과 수산업이 공존하기에 이를 연계한 관광산업을 육성하려고 합니다. 현재 해안선에 마련한 320㎞의 바랫길, 고사리길 등을 ‘보물섬 800리길’로 연결할 것입니다. 이 길 가운데 마을과 접한 곳에 간이역을 만들 계획인데 이곳에 지역 주민들이 가게를 내 직접 생산한 농·수·축산물을 판매하도록 할 예정입니다. 그러면 관광객이나 힐링 체험객들은 싼값에 상품을 구입할 수 있고 주민은 수익을 창출할 수 있습니다. 간이역에는 문화예술공간인 공연장, 전망대, 관광 편의시설도 지을 것입니다.

우선 10개 읍면에 하나씩 거점으로 놓일 800리 역에는 전망타워, 관광객 편의시설, 농수산물직거래장, 특산물판매소, 우리읍면 문화역사관, 공연장, 체험장, 간이슈퍼 등이 갖춰질 것입니다. 지역농수특산물을 생산하는 주민이나 조합 등 누구나 매일 새벽 이곳에 신선한 제품을 직접 내다 놓고 포장지에는 생산자 이름과 생산자 자신이 정한 가격, 전화번호 등이 표기된 라벨을 부착하면 됩니다.

이렇게 함으로 해서 중간상인을 거치지 않고 소비자에게 바로 판매할 수 있다는 강점을 갖게 되고 이후 택배 등으로 도농간 직거래를 유도할 수 있습니다.

‘800리 역’과 상호 보완적인 ‘국도변 보물섬 역’의 운영은 행정과 조합, 상공회 등이 연합해 맡고, 발생한 이익금은 다시 농어민들을 위한 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입니다. 무엇보다 이곳의 가장 큰 매력은 판매시스템이며 관광이 군민소득으로 직접 연결될 수 있는 연결고리가 생긴다는 점입니다. 쉽게 말해 사람이 몰리는 곳에 군민의 가게가 생긴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유통문제 개선을 위해 ‘남해유통회사’를 설립하신다는 공약을 하신 걸로 압니다. 남해유통회사는 어떤 일을 하는 곳인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남해유통회사는 군과 농협, 수협, 산림조합, 작목반, 기업체, 출향인사가 출자하고 참여하는 주식회사 형태의 회사입니다. 이를 통해 농수산물의 생산, 품질 및 포장 개선, 브랜드 등으로 경쟁력을 갖게 하고 마케팅 부족 업체에 대한 판로대행 및 알선으로 군민소득을 향상시키겠습니다.

현재로서는 민간과 농수축협조합, 그리고 행정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형태를 구상하고 있습니다. 이 유통회사가 지역 농수축산물의 유통 및 판매를 담당하도록 할 생각입니다.

4년 임기 동안의 각오와 군민께 당부하고픈 말씀은 무엇인지요?

이웃 도시보다 앞서가는 남해, 남들이 부러워하는 정말 잘사는 남해를 건설하겠습니다. 그 길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모두 함께 뭉치면 오늘의 위기를 극복하고 성장할 수 있다는 것도 잘 압니다.

우리의 삶은 우리 고향 남해입니다. 오늘의 남해 위기를 반드시 헤쳐 나가야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사랑하는 남해는 이제 일어서야 합니다. 그 길을 저는 군민 여러분과 함께 가겠습니다. 남해를 위해 가는 길에 어떤 시련의 바람이 불어오더라도 ‘상유십이 순신불사(尙有十二 舜臣不死 : 배가 열두 척이나 남아 있으므로 이순신은 목숨을 걸고 전쟁에 나서 나라를 구하겠다)’라고 외쳤던 충무공의 혼과 열정을 떠올리며 각오를 다져봅니다.

우리가 그리는 풍요로운 남해, 희망찬 남해의 미래는 근면, 성실, 열정의 남해정신이면 반드시 이룰 수 있다는 신념으로 기꺼이 달려가겠습니다. 남해의 희망나무를 심겠습니다. <박종면 기자>

 



SEA Inside 남해군
사람과 자연이 함께 살아가는 ‘남해군’


우리나라에서 4번째로 큰 섬이자 산의 비율이 가장 높은 섬. 구불구불한 해안과 크고 작은 섬이 에워싸고 있다. 바다로 갈까, 산으로 갈까. 남해에서는 이런 고민이 무의미하다. 자연을 한아름 안고 있는 남해군에서는 시원한 파도소리와 짙은 숲의 내음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이런 독특한 지형의 영향인지 남해군에서는 사람과 자연이 어우러져 서로 도와가며 살아온 흔적들을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자연을 지키는 방법이 곧 자연이 우리에 주는 것을 만끽할 수 있는 방법이 되는 곳. 남해군은 자연과 사람이 함께 살아가는 법을 보여준다.

▲ 상주 은모래 Beach
비단 같은 백사장 ‘상주 은모래 Beach’

비단 같은 백사장 ‘상주 은모래 Beach’
마치 은가루를 뿌린 듯 빛나고 부드러운 감촉의 백사장이 부채꼴모양으로 드넓게 펼쳐진 남해의 대표 해변. 작은 섬들이 바다를 호수모양으로 감싸고 있고, 썰물에는 해안가에 작은 바다생물들이 해변을 찾은 이들을 반긴다.

아름다운 해변의 요소를 두루 갖춘 상주 은모래 Beach는 파도가 잔잔해 낚시터로도 각광받는다. 완만한 경사와 인근에 오염원이 없는 맑은 바닷물은 바다 밑바닥의 모래를 헤아릴 수 있을 정도로 남녀노소 물놀이를 즐기기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여름철에만 100여만명의 관광객이, 겨울에는 전지훈련을 오는 운동선수들, 봄과 가을에는 수련활동을 갖는 학생들이 찾아 사계절 관광지로 부상했다. 또한 대형유람선 러브크루즈호에서 바라보는 금산38경, 보리암과 일출 장관은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를 선사한다.

▲ 남해물건리방조어부림
자연 울타리 ‘남해물건리방조어부림’

천연기념물 제 150호인 남해물건리방조어부림은 사람과 자연이 어우러져 살아온 증거이다.

약 300년 전에 마을 사람들이 강한 바닷바람과 해일 등을 막아 농작물과 마을을 보호하기 위해 해안가에 나무를 심어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숲으로 길이가 약 1,500m, 폭이 30m에 달하며, 물고기가 살기에 알맞은 환경을 만들어 물고기 떼를 유인하는 어부림의 구실도 하고 있다.

마을사람들은 이 숲이 파괴되면 동네가 피해를 입는 사실을 알고 보호해온 숲을 보면서 자연과 더불어 살아간 선조들의 지혜를 엿볼 수 있다. 숲에는 높이 10∼15m의 팽나무, 참느릅나무, 상수리나무 등 낙엽활엽수를 비롯해 후박나무 등 상록수와 청미래덩굴, 복분자딸기, 계요등 등의 덩굴식물류가 자라고 있다.

▲ 화방사
남해를 한눈에 담는다 ‘화방사’

남해 제일봉인 망운산을 오르는 길, 계단식 논 아래로 보이는 대계마을과 강진만의 풍경을 바라보며 돌다리를 건너고 일주면 돌계단을 오르면 겹처마 맛배지붕인 채진루와 팔작지붕 대웅전이 고개를 내미는 화방사에 다다른다. 화방사는 1981년 화재로 소실된 이충무공 목판 묘비가 복원돼 있는 곳으로 임진왜란때 순국한 장병들의 영혼을 모시고 제사를 지냈던 호국사찰이다. 법전사물이 모두 갖추어져 있는 화방사 주변에는 천연기념물인 산닥나무 자생지가 있어 절경 속에서 역사를 돌아보는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망운암으로 오르는 아침 숲길 등반은 산사체험을 곁들인 산책 코스로 유명하다. 망운암은 망운산 정상 가까이에 위치하는 작은 암자로 중병을 낫게 한다는 영험의 기도도량으로 알려져 있다.

▲ 원시어업죽방렴
옛 방식 그대로 잡는 물고기 ‘원시어업죽방렴’

삼동·창선면 지족마을 사이로 흐르는 지족해협은 26통의 원시어업 죽방렴을 간직하고 있다.

V자 모양의 대나무 정치망인 죽방렴은 길이 10m 정도의 참나무 말목 300여개를 물살이 빠르고 수심이 얕은 갯벌에 박고 주렴처럼 엮어 만든 그물을 물살 반대방향으로 벌려 놓은 원시어장이다.

지족해협은 물이 맑고 물살이 빨라 담백하고 쫄깃한 수산물이 유명하며, 특히 멸치, 개불, 미역은 지족해협 최고의 특산물이다.

<장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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