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 중심의 경제사업 핵심으로 조직·경영 정착 위해 최선”
“판매 중심의 경제사업 핵심으로 조직·경영 정착 위해 최선”
  • 박종면 기자
  • 승인 2014.07.01 1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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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태 수협중앙회 지도경제 대표이사

▲ 김영태 수협중앙회 지도경제 대표이사
긴 안목과 호흡으로 변화기틀 마련…한·중 FTA 대응 ‘중국 무역사업소’ 설치

지난 2012년 5월 23일 취임한, 수협 직원 출신의 김영태 수협중앙회 지도경제 대표이사가 임기 후반기에 들어섰다. 김 대표이사는 겉으로 드러나진 않더라도, 당장 보여줄 수 있는 성과와 업적보다는 수협이 오래도록 발전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차분히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김 대표이사는 직원으로, 임원으로 40여년 넘게 조직에 몸담았다. 그래서 누구보다 수협 조직을 잘 안다. 그는 오랫동안 몸담았던 경험을 바탕으로 중앙회가 일선조합과 어업인에게는 실질적으로 조금이라도 더 도움이 되고, 직원들의 입장에서는 일에 전념하며 충분한 보람을 느낄 수 있는 더 나은 일터가 될 수 있도록 고민하고 있다.

그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기존의 관습과 틀에서 벗어나 변화해야 한다는 점이고, 이것이 구체적인 성과를 창출하고 조직의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수협의 조직문화와 체질을 바꾸고자 노력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동안의 타성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각에서 업무에 접근해야만 수협이 발전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보기 때문에 회의, 워크숍 등 가장 기본이 되고 단순하며 반복적인 업무절차에서부터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특히 근무성적평정을 능력 위주, 일 위주로 평가할 수 있도록 평가 기준을 정비하는 등  수협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능력과 성과에 근거한 공정한 근무평정과 상응하는 조치가 중요하다는 판단 하에 조직의 인사체계를 개선하기 위해 관련 제도를 개선하고 있다.

또, 김 대표이사는 변화하는 환경에 따라 경제사업에 대해 종합적 구상을 다시 정리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유통기획부를 중심으로 하는 ‘경제사업 경영혁신TF팀’을 구성해서 연구를 하도록 하고 있다.

수협중앙회 지도경제사업대표이사로서 사업추진 기본 방침이 있다면 어떤 것이고, 올해 경영에서 중점을 두고 추진하는 사항은 무엇인지요?

상호금융사업과 공제사업 등 금융 분야는 내실 중심, 안정성 위주로 사업 기조를 가져가고 있으며 장기적 관점에서 성장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습니다.

경제사업은 수산물 유통구조 개선을 위해 주도적 역할을 해내려면 신규 인프라 구축 등 대대적인 사업기반 확충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이를 고려해서 자금의 조달이나 흐름에 문제가 없고 경영에 무리가 없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 투자를 늘릴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기본 방침을 기반으로 올해는 유통과 판매 중심의 조직을 실현하는 동시에 신용사업의 자본 확충을 골자로 하는 사업구조 개편작업이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진행하면서 어촌과 어업인, 회원조합을 위한 기능과 역할을 강화하고자 합니다.

위축되는 수산업의 현실과 어려운 어촌경제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어업인, 어촌, 회원조합에 대한 지원 사업을 다각적으로 추진할 예정입니다.

아울러 수산물 유통구조개선을 위해 물류유통 인프라에 투자를 강화해 나갈 예정입니다.

한·중 FTA, TPP 등 시장개방의 위협 속에서 수산업과 어촌을 보호하고, 수산분야 발전을 위한 다양한 정책과 대안이 마련되어 시행될 수 있도록 어업인들의 입장을 적극 대변해 나가고자 합니다.

▲ 경제사업이 수협의 핵심 기능과 역할을 담당하는 고유사업으로 인식돼야 하는 시점에 서있다. 이런 관점에서 지난 3월 수협중앙회는 김영태 지도경제 대표이사를 비롯한 임직원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4년 경영혁신운동 슬로건인 ‘다이나믹 체인지 2014(Dynamic change 2014)’를 선포했다.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늘 위험에 노출돼 있는 어업인에 대한 안전 확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 어업인 안전 강화를 위해 어떤 방안을 세우고 있는지요?

현재 연평균 131명의 어업인들이 조업 중 사망하거나 실종되는 상황입니다. 무엇보다 어업인의 생명 보호가 최우선 과제라는 명확한 인식 아래 인명피해를 줄이기 위한 대책들을 마련해 추진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어선사고 예방 및 사고 발생시 신속한 대처능력을 배양하기 위한 어업인 체험·참여형 안전조업교육 강화 △해난사고 발생시 신속한 구조활동 지원을 위한 어선위치발신장치(VHF-DSC) 시스템 구축 운영 △해상 추락시 생존율 제고를 위해 착용성이 향상된 구명조끼 보급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또한, 안전사고 발생시 응급대처를 위한 구급함 및 화재사고 예방을 위한 화재감지기 및 소화기, 누전탐지기 등 안전의식 제고와 함께 실질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는 홍보 물품을 보급해 어업인 인명 및 재산피해 예방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수협의 경제사업 활성화에 대한 정부, 국민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는데, 수산물 유통 역량 강화를 위해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는지요?

그동안 수협의 고유 업무라 하면 지도나 교육사업을 중심으로 생각해왔던 것이 사실이나, 이제는 경제사업이 수협의 핵심 기능과 역할을 담당하는 고유사업으로 인식돼야 하는 시점입니다.

작년 7월 정부의 수산물유통구조개선 대책이 나오면서 수협의 경제사업도 대대적인 변화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기존의 공판 중심의 수협의 수산물 유통은 시장을 주도하기에는 규모로 보나, 인프라의 여건으로 보나 많은 한계를 안고 있었습니다. 이를 타개하고 소비지와 생산지를 신속하게 연결할 수 있는 판매중심의 수협으로 사업구조를 전환하기 위한 다각적인 방안을 추진하고 있으며, 수산물 산지거점유통센터(FPC), 품질위생관리형  위판장, 소비지분산물류센터 구축이 동시다발적으로 추진되고 있습니다.

아울러 기존에 수협 경제사업이 운용하고 있는 노후 시설도 유통구조 개선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재구축하는 작업이 진행되며, 노량진시장현대화사업 역시 순조롭게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상호금융 사업이 올해로 사업개시 40주년을 맞이했습니다. 상호금융 사업의 현황과 향후 발전 전략은 어떻게 구상하고 있는지요?

상호금융사업은 시장의 불안과 경기 불확실성 때문에 다소 어려운 환경에 놓여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또한 금융기관 간의 경쟁은 심화되는 반면 금융규제와 감독기준이 계속 강화되면서 새로운 활로 모색을 요구 받고 있습니다.

더 이상 더 높은 예금금리, 더 낮은 대출금리로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은 지속할 수 없으며, 제1금융권, 제2금융권과 같은 업태 구분도 사실상 의미를 상실한 채 모든 시중금융기관과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 도래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응해서 상호금융은 지난해부터 마케팅역량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상정하고 세일즈코치 양성과 SSP(마케팅역량강화프로그램)를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중국과의 FTA 체결이 구체화 되고 있는데 어떻게 대응해 나갈 계획입니까?

우리 어업인들은 한·중 FTA 체결시 수입 증가로 인한 대규모 피해를 우려해 수산물을 초민감품목에 최대한 포함시켜 충격을 완화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특히 현실적으로 동일해역 동일어종을 두고 중국과 경합하는 상황에서 우리 어업인에 비해 생산비용이 훨씬 적은 중국에 잠식당할 수밖에 없습니다.

수협은 어업인의 입장을 적극 대변하여 한·중 FTA에 따른 충격 상쇄를 위한 정책들이 충분히 반영될 수 있도록 대정부 건의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우리 수산업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작업도 시급히 병행돼야 하며 이를 우리 수산물의 수출 확대 기회로 삼아야 할 필요성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중국에는 이미 우리 국민소득에 육박하거나 이를 넘어선 인구가 우리 전체 인구의 3배 수준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어 고급 수산물을 구입할 여력이 있는 부유층 인구규모 역시 상당히 클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중국 시장의 잠재력과 규모 특성을 바탕으로 우리 수산업이 상대적으로 우위를 점하는 품질, 위생, 가공 등의 역량을 더욱 개발하고 고도화해 고급 수산물 시장을 공략해 나간다면 FTA에 따른 국내 수산업의 성장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또한 중산층과 서민 대상 시장도 무시할 수 없는 거대한 규모인 점을 감안하면 다양한 수출 기회를 포착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지난달 26일 중국 상해에 현지 무역사업소를 개설했으며, 수산물 대(對)중국 수출을 확대해 나가고자 합니다.

임기가 후반부로 접어들었는데, 앞으로 경영 방향에 대해 말씀해주신다면?

판매 중심의 경제사업을 핵심 기능으로 하는 조직 구조와 경영 기반이 성공적으로 정착되고 수협의 존재 가치가 명확히 입증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자 합니다. 이제 협동조합의 존재 가치는 소비자와 생산자 모두의 이익을 키워갈 수 있는 유통역량 확보 여부에 따라 달리 평가될 것이고, 실제로 정부와 국민의 요구 역시 수협과 같은 협동조합들이 유통구조의 개편을 주도해 사회에 기여하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중앙회는 공적자금 투입 이후 투자재원이 늘 부족했고, 경영수지 상으로도 부담이 컸기 때문에 경제사업에 대한 투자가 거의 없다시피 했던 상황입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새롭게 수협의 기능을 재편하기 위해서는 대규모 투자가 반드시 동반돼야 하는 상황임에 따라 경영의 내실을 다져 재원을 확보하는데 주력하고 미래 성장 동력을 위한 투자에 적극 나서고자 합니다.

올해 식품개발연구실을 설치하면서 조미료 키베이스 추출물 연구 등 고부가가치 수산 가공식품 생산의 기반을 마련해 나가고자 노력하는 것도 미래에 수협이 협동조합으로서 충분한 역할을 수행함에 있어 갖춰야 할 안정적인 사업구조를 확보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입니다.

저는 임기 중에 성과를 내보이기 어렵다 하더라도 장기적 관점에서 긴 호흡으로 수협이 협동조합으로서 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기 위한 미래 기반을 다져가는데 역량을 집중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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