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앤 유한회사 - 친환경 지향하는 수처리 설비 기업
블루앤 유한회사 - 친환경 지향하는 수처리 설비 기업
  • 정상원 기자
  • 승인 2021.05.11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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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카본 가치 알고 보존해야”
정영우 블루앤유한회사 대표
정영우 블루앤유한회사 대표

[현대해양] 해양 환경을 보존하기 위해 힘쓰는 기업이 있다. 바로 친환경을 지향하는 스타트업 블루앤 유한회사(대표 정영우)다. 블루앤은 수처리 설비 기업이다. 블루앤의 핵심 기술은 유수(油水) 분리 장치를 사용한 수처리 설비로, 오염된 물을 깨끗한 물로 재탄생 시킨다. 블루앤은 이 기술을 어촌 마을에 접목시켜 일상 속에서 발생하는 비점오염물질(불특정한 배출경로를 통해 발생하는 오염물질)을 바다로 흘러들어가기 전 유수 분리 처리해 깨끗한 물로 재탄생 시킬 수 있는 기술을 갖고 있다.

정영우 블루앤 대표는 환경을 전공하고 관련 업계에서 40여 년간 실무를 담당해왔다. 업무와 관련해 다년간 중국을 오가며 현장을 둘러본 정 대표는 유전 폐기물 저장소를 둘러보고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고 한다. 비가 오거나 홍수가 발생하면 폐기물 처리 대기 중이던 기름 찌꺼기들이 빗물과 섞여 바다로 들어가는 최악의 사태가 벌어지곤 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빈번하게 발생하는 기름 유출 사고 역시 해양생물뿐만 아니라 인류 전체에 극심한 피해를 주고 있어 우려가 된다는 그다. 우리나라 인근에서 발생한 대표적인 사고로는 삼성1호-허베이 스피리트 호 기름 유출 사고(대한민국, 태안), 보하이완 원유 유출 사고(중국 발해만), 다롄 항 기름 유출 사고(중국 다롄) 등이 있다.

현장을 다니며 해양 오염 실태를 살핀 정 대표는 생명의 근원이 되는 ‘물’과 인간이 공존하기 위해서는 친환경 수처리 기술을 개발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더 이상 이러한 오염물질이 바다로 들어가게 해서는 안된다는 판단에서다. 코로나19 발생 이후에는 주로 우리나라 어촌 지역을 둘러보며 현장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는 그는 “어촌 개발이 한창인 현재, 차가 달리고 사람들이 걷고 먹고 마시는 모든 공간에서 발생하는 비점오염물질을 수처리해 깨끗한 물로 재탄생 시킬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유전 폐기물 저장소의 기름 찌꺼기
유전 폐기물 저장소의 기름 찌꺼기

 

‘바다’와 ‘인간’의 ‘공존’

수질의 오염은 인간 활동에서부터 기인된다. 유조선 사고, 원유 유출 사고 등도 원인이 되지만 자동차 기름, 폐수 유출 등 일상생활에서 발생하는 오염물질 역시 수질 오염의 원인 중 하나다.

비점오염물질로 인한 해양오염이 더 이상 발생하지 말아야 한다고 판단한 그가 개발한 것은 친환경 유수분리 장치다. 이 장치에는 ‘블루 레인(Blue Rain)’이라는 친환경 정수처리 기술이 사용되는데, 블루 레인은 유수 분리 공정에서 전기와 기계장치, 그리고 화학약품 등을 사용하지 않아 친환경적이라는 특징이 있다.

블루 레인의 과정은 아래의 그림과 같다. 그림처럼 장치 안으로 오염수가 들어오면 1, 2번 처리조에서는 초고분자량 폴리에틸렌(UHMW-PE)이 물에 섞여 있는 기름을 분리한다. 이 때 유수 분리를 통한 오·폐수 전처리 작업과 유해세균 살균작업이 이뤄진다. 이어 3, 4번 과정에서 레독스 필터(Redox Filter, 산화·환원 필터)를 거치면 처음 유입됐던 오염수는 정수로 나오게 된다. 정수 과정에서 특수 촉매 합금 필터에 의한 살균과 중금속 분해가 이뤄지기 때문에 블루 레인에 사용되는 필터는 전기 기계장치 약품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특허 기술을 취득했다.

이러한 블루앤의 특수 필터는 유해세균을 살균하고 녹이나 스케일(Scale)을 방지하는 효과가 있어 더욱 주목받고 있다. 정수조 필터에서 일어나는 산화·환원 반응은 인체 등에 해로운 유해세균을 죽여 균의 전파를 차단한다. 정 대표는 “폐수처리장으로 유입되는 물에는 각종 유해세균이 존재하는데, 블루앤의 특수 필터를 거치면 오염수가 방류수와 함께 하천, 바다 등으로 유출되어 일으키는 2차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며 “수질 오염을 막는 것뿐만 아니라 저질이 부패할 경우 발생하는 악취로 주변을 오염시키는 것을 막을 수 있어 효과적이다”라고 설명했다.

특수필터를 사용할 경우 송수관과 송유관 등에 발생하는 부식 원인균도 막을 수 있다고. 정 대표는 “녹과 스케일이 생기는 원인은 물속의 기름(유산염)이 환원되면서 생성된 유화수소가 금속의 표면에 부착되기 때문”이라며 “이로 인해 발생하는 균을 제거해 주지 않으면 세균들이 하천 및 호소로 방류돼 심각한 폐해를 유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정 대표는 어촌뉴딜 300사업이 한창인 지금, 개발사업으로 발생하는 오염물질과 사람들이 개발된 어촌에서 관광하며 발생시킬 오염수에 대한 대처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었다. 그는 “개발만 해서는 깨끗한 바다환경을 보존하기는 어렵다”며 “바다가 오염돼 악취를 풍기고, 해양자원들이 감소할 것으로 우려된다. 이 경우에는 아무리 어촌이 매력적인 공간으로 변한다고 해도 아무도 바다를 찾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정에 따른 처리물질들
공정에 따른 처리물질들
공정 개요도
공정 개요도

어업인들의 생계터전, 바다와 갯벌 지켜야

바다뿐만이 아니다. 갯벌 역시 어업인들의 생계 터전이지만 계속되는 간척과 매립으로 1987년 기준 3,203㎢에 달했던 우리나라 갯벌 면적은 2018년 2,482㎢로 줄어들었다. 관련 연구자료에 따르면 매립사업으로 인해 연간 약 2조원의 생태계 서비스 가치가 감소하고 있으며, 해양학자들은 계속되는 해양사고들이 바다와 갯벌 생태계 등에 큰 피해를 주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정 대표는 이 같은 상황에서 비점오염물질까지 갯벌로 유입돼 축적된다면 우리는 더 이상 갯벌을 다양한 생물들의 보고라고 부를 수 없게 될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정 대표는 “갯벌의 오염은 어업인들의 생계 수단을 없앨 뿐만 아니라 갯벌 체험을 위해 어촌을 찾는 관광객들까지 받아들일 수 없게 될 수 있다”며 “갯벌의 가치를 연구하기 이전에 우리나라 갯벌이 얼마나 오염됐는지 파악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역설했다.

이에 그는 비점오염물질로 인한 해양오염이 발생하지 않도록 어촌에 수처리 장치를 설치한다면 앞으로 더 많은 귀어귀촌인들과 관광객들이 바다를 찾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 대표는 “블루 레인 기술을 이용한 유수 분리 장치는 어업인들이 관리하기 쉽고 유지비는 적게 든다는 장점이 있다”며 “우리의 기술로 해양환경을 보호하고 생산성과 활용도를 높이며 수질 오염과 악취를 방지해 해양 오염을 적극적으로 방지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블루앤의 기업 이념은 친환경 기술을 이용해 ‘물’ 그리고 더 나아가 아름다운 ‘바다’를 후손에게 물려주기 위해 환경을 지키는 것이다.

정 대표는 “우리나라는 풍부한 블루카본(Blue Carbon)을 가지고 있지만 이를 지켜나가지 않는다면 결국 모든 것은 사상누각이 될 것”이라며 “전기, 기계장치, 화학처리제를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 유수 분리 살균기술을 통해 바다, 갯벌 등의 수질오염을 막는데 기여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유류 오염의 심각성을 설명하는 정영우 대표
유류 오염의 심각성을 설명하는 정영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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