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병규 KSA·한국해운조합 이사장 - 앞으로의 3년은 결실기로 삼을 수 있도록
임병규 KSA·한국해운조합 이사장 - 앞으로의 3년은 결실기로 삼을 수 있도록
  • 김엘진 기자
  • 승인 2021.05.10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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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해양] 지난달 20일 KSA·한국해운조합 제22대 이사장에 임병규 현 이사장이 연임됐다. 조합 26명 대의원은 만장일치로 임 이사장의 연임을 원했다. 임 이사장은 “조합원 분들이 절 믿고 맡겨주신만큼 임기 동안 반드시 분명한 성과를 내겠다”며 담담히 연임 소감을 밝혔다.

그는 지난 임기기간 동안 ‘조합원 중심 조합’이라는 모토 아래 △항만운영자공제 출시 △연안여객선에 대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강화 기반 마련 △코로나19 대응 해운업계 지원 총력 △7,700여 명의 선원에 안전용품 무상지원 △한국해운조합법 개정 등 조합원을 위한 굵직한 업무들을 끊임없이 추진해왔다. 특히 지난해 말에는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 통과로 연안화물선 유류세액 감면을 현실화하는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보이기도 했다. 아울러, 2019년에는 창립 70주년을 맞이해 新 CI 및 비전 공개 등으로 조합의 대외 위상을 제고하는 데 기여했다.

임 이사장은 서울시립대 경영학 학사, 서울대행정대학원 행정학 석사, 미국 위스콘신 주립대학원 공공정책학 석사 학위 취득 및 동국대대학원 정책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제6회 입법고등고시 합격 이후 33여 년을 국회에 몸담아 왔던 그는 이후 농림해양수산위 등 전문위원, 국토해양위 수석전문위원, 국회 입법차장 등을 거쳐 2018년 4월 해운조합 제21대 이사장으로 취임했다. 그의 임기는 2024년 4월까지 3년간이다.

임병규 KSA·한국해운조합 이사장

조합 임시총회에서 만장일치로 연임된 이사장이라고 들었다

우선 감사드립니다. 부족한 저를 이렇게 뽑아주신 것은 더 잘하라는 의미로 알겠습니다.

지난 2018년, 세월호 사고 이후 거의 4년간 공석이었던 해운조합 이사장으로 취임하게 됐고, 이후 지금까지 ‘조합원 중심 조합’이라는 기본 모토를 유지해 왔습니다.

당시 저는 한국해운조합이 더욱 더 조합원을 위한 조합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취임 직후 조직진단 연구용역을 추진하는 것으로 업무를 시작했습니다. 이를 통해 △경영환경 분석을 통한 미션·비전 등 조합 핵심가치 △인력운영 △주요사업 역량강화 △사업하기 좋은 환경조성 등의 진단 과업을 수행했습니다. 이후 △동반성장금융지원사업 도입 △사업자금 대부금 확대 △코로나19에 대응한 지원책 등 조합원 경영지원사업을 강력하게 추진해 왔습니다. 특히 연안화물선사 세제 혜택을 확대한 조세특례제한법 개정, 여객선 운항관리비용 경감 등을 통한 조합원사 세제 혜택 확대, 경영부담 완화 성과 등이 조합원사를 비롯한 해운업계의 신뢰를 얻은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연안화물선 연료유 세액감면에 대해 설명 부탁한다

연안화물선의 연료유 세액감면 현실화는 지난 임기 기간 동안 이룬 일 중 하나입니다. 제가 이사장이 되기 전 해운조합은 일곱 차례에 걸쳐 연안화물선 면세유 공급을 위한 입법추진을 시도했으나 화물자동차와의 형평성 등을 이유로 매번 무산됐습니다.

그래서 저는 취임 이후 국회 입법부에서 근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입법부 및 행정부에 면세유 공급의 당위성을 지속적으로 건의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지난해 12월, 국회 본회의에서 조세특례제한법 일부개정법률(안)이 가결됐고, 올해부터 연안화물선에 사용되는 모든 경유 유류세액 80% 감면이 현실화됐습니다.

조합 70년 역사의 숙원사업을 해결하고 코로나19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연안화물선사의 어려움 극복에 보탬이 되었다는 것에 보람을 느끼고, 앞으로도 정부와 국회의 적극적인 협조와 배려를 당부드리고 싶습니다.

 

2019년 사랑의 연탄 나눔운동에 참여한 임병규 이사장
2019년 사랑의 연탄 나눔운동에 참여한 임병규 이사장

70주년이 넘은 해운조합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모색한다면?

조합은 올해로 72주년을 맞이합니다. 물론 그동안에도 발전해왔지만 마냥 만족하는 데서 머무를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조합보다 역사가 짧은 농·수협이 오늘날 각각 자산규모 380조 원과 35조 원 규모의 거대 조직으로 발전해 금융사업의 한 축이 된 것을 된 것을 보면, 우리 조합이 다소 정체된 조직이라는 느낌도 부정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저는 그 원인 중 하나가 새로운 사업의 부재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번 재임 기간동안 조합원 지원 강화를 위한 금융사업의 진출 기반을 마련코자 합니다. 72년의 긴 역사만큼 새로운 성장동력이 필수적인 시기라고 생각됩니다. 우선 조합법 개정을 추진해 조합에서 여·수신 업무를 할 수 있는 근간을 마련할 것입니다. 조합원이 조합 금융사업을 통해 저리의 자금을 융자 받아 선박 건조, 운영 자금 대출 등 안정적인 사업을 영위할 수 있도록 조합원 지원 강화를 실현하고 조합 또한 새로운 성장동력을 얻어 윈-윈하는 시스템이 될 수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금융사업 외 당면 과제는?

첫째, 연안화물선 연료유 세액감면제도의 항구화입니다. 앞서 말씀드린대로 지난 임기 동안 연안화물선의 연료유 세액감면 시행을 위한 조세특례제한법이 개정됐습니다. 그러나 현재 농어민이 사용하는 연료유와 여객선 및 화물선 면세유 등 유류 세액 감면 제도는 2년 일몰제로 시행되고 있습니다. 연안화물선 세액도 2022년 12월말까지 한시적으로 감면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해서 이번 재임 기간 동안 정부의 공감대 형성과 입법부의 법률개정을 이뤄내 연안화물선 세액감면제를 확고한 제도로서 지속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적극 추진해 나갈 계획입니다.

둘째, 여객선 운항관리비용 개선입니다. 2018년 취임 후 여객선 운항관리비용 부담 경감을 위해 적극적으로 입법부에 건의해왔으나 소폭 인하만 예산에 반영된 부분이 매우 안타깝습니다. 여객선업계는 현재 세월호 사고 이후 안전관리가 대폭 강화되고 코로나19로 여객이 급감한 상태입니다. 조합원사가 안전관리책임자 신규채용, 선원 추가고용, 강화된 검사기준으로 인한 비용 등 상당한 경제적 금액을 부담하고 있음에도 지원책은 전무한 실정입니다. 운항관리비용은 강화된 안전관리 기준을 충족하기 위한 비용이며, 여객선 안전관리 업무는 국가에서 수행하는 업무이므로 국가가 부담해야 한다는 소신을 가지고 있는 만큼 운항관리비용 개선 문제를 역점과제로 삼고 있습니다.

 

2019년에 열린 KSA·한국해운조합 창립 70주년 행사
2019년에 열린 KSA·한국해운조합 창립 70주년 행사

조합 주력사업인 공제사업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전략이 있다면?

해운조합은 2020년도 항만운영자공제 출시, 마리나선박대여업자 배상책임공제 출시 등 신상품 개발과 외항선사 공제 가입액 확대 등을 추진했습니다. 그 결과 최근 보험시장의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3년 만에 처음으로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지금의 보험시장은 재보험료 인상, 시중 보험사와의 치열한 경쟁, 코로나19로 인한 선박 운항율 감소 등 대내외적으로 상당히 불안한 상태입니다. 그렇기에 타 보험사와 차별화된 상품 개발이 절실한 시점이기도 합니다.

지난 임기 기간 동안 소액 프로펠러 손상사고 보상, 전손담보 조건에서 일부 분손담보 보상, 우량계약자 환급제도 신설 등 차별화된 전략을 추진해 온 것처럼, 앞으로도 조합원의 의견을 적극 수렴하고 자체적인 추가 지원방안을 마련해 공제사업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계획입니다.

또한, 공제사업의 상호공제 기능을 강화시킬 계획도 세우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조합 공제사업의 잉여금을 조합원을 위한 지원사업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제도적 개선을 추진해 나가고자 합니다. 금년 초 잉여금을 활용해 선원 안전용품을 지원했는데요. 앞으로도 공제료 인하, 손해율 우량계약자에 대한 환급제도 확대, 선박 안전물품 지원 등 발생하는 잉여급이 조합원에게 환원될 수 있도록 제도를 확고히 하려고 합니다.

해운관련단체 지원사업도 추진한다고 들었다

해운관련단체 간 상생 협력과 발전을 위해 해운관련단체 지원사업을 본격화하고, 2021년도 지원 선정단체와의 「해운산업 상생발전 업무협약」 체결을 지난 2월에 마무리 한 바 있습니다.

지난해 초 한국해운조합법 개정 이후 해운관련단체 지원사업 근거가 마련됐고, 해운관련활동을 목적으로 설립된 비영리법인 및 협동조합을 대상으로 올해 첫 지원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최종 선정된 단체는 총 7군데로 올해 지원 예상 규모는 총 1억 5,500만 원입니다. 주요 지원사항은 △단체의 경영능력 제고와 경영환경 개선을 위한 조사, 연구, 법률 및 행정 자문, 교육 △행사 및 세미나 △운영 경비 △조합에서 시행하는 공제 등 각종 사업 이용, 개선협의 등이 될 것입니다.

3년간의 업무를 다시 시작하는 각오가 있나?

제가 이사장으로 부임한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3년이라는 세월이 지났고, 다시 연임 임기를 시작한 걸 보니 세월이 유수와 같다는 말을 실감합니다.

그동안 전국 지역순회를 통해서 조합원사와 많은 대화를 나눴고 취임 후 지속적으로 추진해온 조합 사업들에 대해 많은 격려와 공감의 말씀을 듣기도 했습니다. 실질적으로 코로나 시기의 위기 타개에 큰 도움이 됐고, 조합 공제사업도 활력을 되찾았으며, 개인적으로도 큰 격려와 응원이 됐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다시 시작하는 시점에서 ‘조합원 중심의 조합’을 향한 행보를 더욱 확고히 하고자 합니다. 지난 3년 동안 기반을 다져온 조합원사들을 위한 노력의 결실을 이제는 돌려 드릴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조합원의 진정한 동반자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코로나19가 수그러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 지금이 그 어느때보다 일상의 소중함이 간절한 시기인 것 같습니다. 하루 빨리 평범했던 일상을 되찾을 수 있길, 그리고 희망찬 하루를 함께 만들어 나가기를 간절히 기원하며, 바이러스가 종식될 때까지 해운가족 모두에게 격려와 응원을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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