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달 5월, 해양수산 전시행사 풍성
가정의 달 5월, 해양수산 전시행사 풍성
  • 김엘진 기자
  • 승인 2021.05.10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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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코로나 시대, 새로운 소통법을 찾다

[현대해양] 5월 가정의 달을 맞이해 전국의 해양관련 전시관·박물관 소식을 준비했다. 코로나19가 전세계를 강타하고 장기화되며 수많은 업계가 대응책을 마련하느라 분주하다. 방문이 필수적인 전시·박물관의 경우 휴관 조치와 관람객 제한 조치 등으로 전대미문의 상황을 맞이했다. 그러나 이러한 거리두기 상황에서도 관람객과 소통하기 위해 다양한 온라인 전시·교육 콘텐츠를 개발·운영하는 등 비대면 콘텐츠를 제공하는 곳(서천 소재 국립해양생물자원관 등)이 있는 반면 그렇지 못하고 속수무책인 곳(울진 소재 국립해양과학관 등)도 있다.

태안해양유물전시관의 온라인 전시 서비스
태안해양유물전시관의 온라인 전시 서비스

 

이달의 전시회

국립수산과학관(관장 최우정)에서는 오는 7월 18일까지 근현대 수산과학연구 10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선정된 ‘근현대 수산과학연구 100년 성과 전시회’를 개최한다. 전시회에선 시기별 성과물 12점과 대표성과 생물 4종, 대표성과 영상 9선을 볼 수 있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소장 김연수)의 목포해양유물전시관에서는 이달 4일부터 8월 21일까지 ‘궁, 신문화의 중심에 서다’ 전시회를 연다. 태안해양유물전시관은 어린이날 기획으로 이달 5일부터 말일까지 특별 테마전 ‘범선과 증기선’을 연다.

국립해양박물관(관장 김태만)은 이달 18일 실감미디어아트展 ‘심연의 상상’ 개막을 앞두고 있다. 실감 콘텐츠는 2차원 중심의 기존 미디어의 한계에서 벗어나 시야, 각도, 형태 등을 극대화해 3차원 혹은 3차원처럼 구현되는 콘텐츠로 온라인으로도 전시할 예정이다.

국립해양생물자원관(관장 황선도)은 특별기획전 ‘보고싶다 강치야!’를 6월 말까지, ‘바닷속 민달팽이, 갯민숭달팽이’전을 8월 말까지 진행한다.

코엑스아쿠아리움(대표 유덕종)은 이번달 옥토넛 테마존을 리뉴얼 오픈한다. 또한, 가정의 달을 맞아 ‘사라진 옥토넛을 찾아라!’ 이벤트 및 옥토넛 캐릭터 수중 포토타임을 재개할 예정이다.

해양자연사박물관(관장 최정희)의 어촌민속관에서는 이달 16일까지 ‘빨간 지구 아픈 바다’를 전시한다.

해양생물자원관이 철저한 방역 수칙을 지키며 관람
국립해양생물자원관. 관계자가 방역 수칙을 지키며 관람객들을 맞아 전시장 설명을 하고 있다. 

가정의달 특별 이벤트

국립등대박물관(관장 김호원)은 이달 3일부터 ‘등대 탐구 꾸러미’ 이벤트를 진행한다. 코로나19 때문에 집콕 생활중인 아이들의 학습 공백을 매워주겠다는 목적이다. 등대 탐구 꾸러미는 유·아동 및 초·중학생에게 맞는 교구재 6종 및 미니 색연필 세트로 구성됐다. 또한 ‘제2회 대한민국 등대 사진, 영상 공모전’은 이달 말까지 진행된다.

국립수산과학관에서는 매년 5월 ‘바다의 날 기념 어린이 그림 그리기 대회’ 를 진행하고 있다. 재작년까지는 오프라인으로 진행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작년부터는 우편접수를 받고 있다. 과학관 관계자는 “2019년엔 500명이던 참가자가 지난해엔 1,200명으로 늘었다”고 전했다.

국립해양박물관에서도 가정의달 이벤트를 준비했다. 바다와 관련한 추억의 글, 전하고 싶은 따뜻한 응원 메시지를 작성해주면 소정의 선물과 함께 대신 전달해주는 배달 프로그램이다. 또한 이달 말까지 박물관 활동지의 미션 이벤트도 진행한다.

국립해양생물자원관에서는 어린이날을 위해 ‘뚝딱뚝딱 나무야 놀자!’, ‘순간포착 캐릭커쳐’, ‘자원관 캐릭터를 찾아라’, ‘자원관 캐릭터 판박이’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준비중이다. 특히 ‘뚝딱뚝딱 나무야 놀자!’는 코로나19 필수품인 마스크를 보관하는 마스크 걸이 만들기 체험으로 온라인 선착순 200명에게 체험키트를 무료로 제공할 예정이다. 국립해양과학관(관장 서장우)은 5월 10일 바다 식목일을 기념해 타 기관과 협업해 전시 아이템을 선보일 계획이다.

 

비대면 전시로 승부한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코로나19 시대에 맞춰 온라인 전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해양유물전시관 누리집 e뮤지엄에서는 시간과 장소에 구애없이 해양유물전시관을 관람할 수 있다. 지난달 27일에는 다음카카오갤러리에 영화 「자산어보」와 관련한 ‘정약전과 자산어보, 그리고 흑산도’ 온라인 전시를 공개하기도 했다. 또한, 이동 전시서비스 ‘찾아가는 해양문화재’를 운영하고 있으며,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대표적인 해양문화재인 매병, 청자향로, 신안선 등을 만들 수 있는 온라인교육 서비스 ‘해양문화재 만들기’를 개발했다. 페이스북 페이지, 네이버 블로그,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을 통해 수중발굴, 전시, 교육, 섬문화조사 관련 동영상뿐만 아니라 전시관 소개 동영상도 공개하고 있다.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은 코로나19 장기화에 대응하고자 ‘온라인 전시해설’, ‘찾아가는 씨큐리움’, ‘랜선 친구 해양생물 상어’ 등 다양한 온라인 전시·교육 콘텐츠를 개발·운영하는 등 비대면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부산해양자연사박물관은 박물관 누리집을 기본으로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를 운영하고 있다. 기획전 ‘유치한 물고기’와 연계한 체험북 ‘해양자연사 앳 홈’을 비롯, ‘쉘오너먼트 만들기’, ‘날아라 가오리’ 등 3개 비대면 프로그램을 위해 단체 또는 개인을 대상으로 체험교육 꾸러미를 발송하고 있다. 관계자는 “2억 원 예산으로 오는 7월부터 스마트 전시관람 시스템 구축사업을 착수, 내년 상반기까지 완료할 예정며 이를 통해 모바일 어플 등 온라인을 이용한 시공간적 제약 없는 전시관람 및 교육 시스템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팬데믹 상황에서도 관람객과 소통하기 위해

국립등대박물관은 2017년부터 지금까지 전국의 각지 등대를 찾아 떠나는 ‘등대스탬프투어’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등대 15경의 정보를 담은 등대여권을 가지고 해당 등대를 방문해 도장을 찍는 이벤트로, 4곳 이상 방문 시 기념 메달을 받을 수 있다.

국립수산과학관에서는 코로나19로 단체 체험 교육 진행이 어려워지자 지난 4월부터 오는 12월까지 ‘찾아가는 과학관’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프로그램은 초·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바닷가 생물 탐험, 독도의 가치, 물고기 관찰 등 다양한 커리큘럼으로 구성됐다.

국립해양박물관에서 지난달 진행했던 ‘멍상(멍때리기+명상)대회’ 역시 인상적이었다. “넓은 광장을 활용하면 감염위험을 낮추며 의미있는 프로그램을 진행 할 수 있을 것 같았다”는 박물관 관계자의 말처럼 팬데믹 상황에서 돋보이는 기획이었으며, 실제 참가자 모집이 이틀만에 완료될 정도로 반응도 좋았다.

그 외에도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의 온라인 전시관,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의 유튜브를 통한 온라인 해설과 다양한 프로그램 등 여러 시설에서 팬데믹의 특수한 상황에서도 관람객과 소통하려 노력하고 있었다. 코엑스아쿠아리움은 민간업체답게 동영상 콘텐츠 등으로 승부하고 있었다. 관계자는 "코엑스아쿠아리움에서 촬영한 태연의 ‘Happy’ 여름 버전 뮤직 비디오가 유튜브 조회수 152만회를 기록했으며, 최근 여자 아이돌 커버댄스 유튜버 땡깡이 바다왕국과 해저터널에서 오마이걸의 ‘돌핀’을 추는 영상이 많은 사랑을 받았다"며 “코로나 이후, 2020년도는 20%까지 관람객 수가 줄어들었으나 현재는 70%-80%로 관람객수가 점차 회복하고 있는 추세”라고 밝혔다.

 

관리되지 않는 국립해양과학관

지난해 7월 개관한 국립해양과학관의 경우 아쉬움이 크다. 지난 1월 사흘간 ‘3D프린터 활용 메이커교육’ 온라인 프로그램을 운영, 4월 한 달간 ‘바다사랑 UCC 공모전’을 추진한 것 외에 특별한 활동이 없다. 신생 과학관인데다 위치도 대도시와 거리가 먼 경북 울진군에 있어 홍보가 집중적으로 이뤄져야 함에도 홍보활동을 등한시한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특히 무엇보다 해당 시설은 전국 시설 중 유일하게 홈페이지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고 있다. 현재 국립해양과학관의 홈페이지는 박물관 소개와 예약 페이지 외에는 대부분 열리지 않는 상태다. 따라서 국립임에도 국민들에게 적절한 정보를 제공해주지 못하고 있다. 해양과학관 관계자는 “홈페이지 리뉴얼 작업이 4월부터 시작됐고 6월에 완료될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개관 9개월 만에 리뉴얼을 한다는 말은 설득력이 약하고 설사 그렇다하더라도 1년도 안돼 예산을 낭비한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국립해양과학관의 관리되지 않는 홈페이지
국립해양과학관의 관리되지 않는 홈페이지

우려했던대로 모든 시설의 관람객수는 코로나19 이전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 특히 지난해부터 휴관과 개관을 반복하고, 사회적 거리두기 실시로 동시 입장 인원을 제한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관람객수가 유의미하다고 보기는 힘든 상황이다. 그러나 어려운 상황에서도 꾸준히 관람객과 소통의 방법을 모색하는 시설이 있는 반면 당장은 방역 외엔 할 수 있는 일이 없어 보이는 시설도 있었다.

전시·박물관은 기본적으로 방문이 필수적인 시설이다. 그러나 포스트코로나 시대에서 살아남을 또 다른 방법을 찾아내야 할 것이다. 실제로 코로나19로 거리두기가 강화되며 전 세계의 수많은 전시 시설에서 온라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물론 온라인 관람은 오프라인으로 직접 관람하는 것과는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온라인 전시는 이제 시작 단계에 불과하며, 앞으로 다양한 방식으로 무궁무진하게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온라인을 통해 꾸준히 전시물을 보던 관람객은, 지금의 사태가 종식되면 우리는 더욱 반갑게 실제 박물관으로 달려갈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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