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송어양어장·직판장 - 철저한 수질관리로 키우는 청정 송어
충북송어양어장·직판장 - 철저한 수질관리로 키우는 청정 송어
  • 정상원 기자
  • 승인 2021.04.13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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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어려움 딛고 정상궤도 복귀
주홍준 충북송어양어장 대표
주홍준 충북송어양어장 대표

[현대해양] 지난해 송어 업계는 코로나19로 큰 타격을 입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수산업관측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송어 출하량은 2,300여 톤에 그쳤는데, 이는 최근 5년 내 최저치였다. 코로나19 감염병이 완전히 종식되지는 않았지만 힘찬 봄기운을 받아 보란듯이 더 활기차게 운영되는 송어 양식장이 있어 이목을 끈다. 충북 청주시 상당구 가덕면에 위치한 충북송어양어장(대표 주홍준)이 바로 그곳이다.

 

‘붉은 보석’, 송어의 매력

국내에서 양식되는 송어는 대체로 무지개송어다. ‘겨울의 붉은 보석’이라고도 불리는 냉수성 어종 송어는 본래 바닷물고기이지만 우리나라에 도입된 종은 강 상류나 산 속의 맑은 물 등 내륙 지대에 산다. 이들은 광온성(廣溫性)이며 성장이 빠르고 번식력이 강해 양식 어종으로도 인기가 있다.

연어와 생김새가 닮은 무지개송어는 연어와 같이 주황빛 살을 갖고 있다. 연어보다 기름진 맛이 덜하고 담백해 찾는 이들이 많다. 또 쫄깃한 식감 때문에 송어는 민물고기 중에서도 고급 생선으로 손에 꼽힌다. 송어를 먹는 방식 중 하나인 ‘송어 비빔회’덕에 탄탄한 매니아층도 확보하고 있다. 이는 송어회를 신선한 야채와 함께 초장 양념에 비벼 먹는 방식인데, 여기에 콩고물을 뿌려 고소한 맛을 더해 먹는 비빔회는 없던 입맛을 돋우는데 탁월하다. 이뿐만 아니라 송어는 단백질과 칼슘이 풍부해 근력 유지와 골격 형성에 도움이 되고, 체내의 물질대사에 관여하는 비타민 B3(니아신)는 피부의 수분 유지와 혈중 콜레스테롤 저하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다량 함유되어 있는 오메가-3 지방산(DHA, EPA)은 뇌 기능 강화와 치매 및 심혈관 질환 예방에도 좋다. 고영양 저칼로리 식품으로 다이어트에도 효과가 있다.

 

깨끗한 물로 양식되는 ‘청정 송어’

24년째 송어 양식을 이어오고 있는 송어 양식 베테랑 주홍준 대표는 양어장 관리를 하는데 가장 중요한 부분은 단연 ‘물 관리’라고 강조한다. 충북송어양어장은 약 9년 전에 순환여과양식 방법을 도입했다. 순환여과양식이란 양식생물의 대사와 성장과정에서 발생하는 배설물 등 노폐물로 오염되는 물을 정화처리해 한번 사용한 물을 계속 사용하는 양식 방법이다. 전문적인 기술이 필요할뿐더러 설치비용이 많이 든다는 단점으로 양식 어가들이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방식은 아니지만 사용한 물을 재사용 하기 때문에 물이 적은 곳에서도 양식할 수 있고 타 양식법에 비해 끌어오는 물의 양이 적어 운영비를 아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강정우 충북송어양어장 소장은 “다른 곳은 지수식 양식 방법으로 송어를 키우는 곳이 많은데, 이때는 물양을 계속 보충해주어야 하기 때문에 비용이 많이 든다. 이곳에서는 적은 물양으로도 양식할 수 있는 현대식 시스템을 갖춘 셈”이라고 설명했다.

양어장에 들어서면 원형의 수조탱크들이 나란히 줄지어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각 수조에 입식된 송어는 약 3천마리. 상당한 물량이 입식됐음에도 수조의 물은 늘 깨끗한 상태를 유지한다. 주 대표가 양식장 운영에 가장 신경쓰는 부분은 사육수 상태다. 어류를 양식하는데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도 말할 수 있는 수질은 어류의 서식환경과 직결되기 때문에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주 대표는 순환여과양식 방법으로 최적의 물 관리를 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그는 “양식장 질병 등에 대처하기 위해 수질관리에 신경쓰고 있다. 이 때문에 순환여과양식 방법을 사용하고 있으며 추가적으로 지하수를 끌어와 사용하기도 한다”며 “깨끗한 물이 사육수로 계속 공급되기 때문에 단위 면적당 생산량도 우수한 편이다”라고 덧붙였다.

양어장 수조에는 수차가 활기차게 돌아가고 있다. 이는 사육수 용존산소를 높여 송어의 대사 활동을 활발하게 하는데, 산소를 많이 필요로 하는 송어 특성상 수차만으로 부족할 경우에는 사전에 구비해 놓은 산소를 추가적으로 공급하기도 한다. 수조 바깥쪽 면에는 수질을 확인할 수 있는 수질 모니터링 장치가 각각 부착돼있다. 이는 수조 사육수의 용존 산소량, 이산화탄소량, pH(산도) 등을 나타내는데, 컴퓨터나 스마트폰으로도 확인이 가능해 양식장에 사람이 없더라도 안심하고 수질을 관리할 수 있다.

이렇게 양식된 청정 송어 일부 물량은 양어장과 가까운 충북송어회직판장에서 판매된다. 직판장은 양어장에서 차로 약 20분 거리에 위치해 있는데 이곳에서는 송어(비빔)회, 송어 물회, 송어회 덮밥, 송어 매운탕 등 다양한 요리가 판매된다. 사람들은 신선도가 보장되는 송어요리를 맛보기 위해 이 곳을 찾는다고 입을 모아 말한다. 이외에도 충북송어양어장 송어는 전국으로 출하되고 있다. 주 대표는 “9월부터 늦은 6월까지가 송어 출하 성수기다. 물량이 모두 빠지면 치어를 입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충북송어양어장·직판장
충북송어양어장·직판장

 

코로나 어려움 딛고 다시 일어나

최근 5년 내 최저치를 찍었던 지난해 송어 출하량은 어려웠던 2020년 송어 업계 상황을 고스란히 대변한다. 주 대표는 “지난해 겨울, 날이 유난히 따듯했다. 예년보다 기온이 높은 날이 이어지면서 겨울철 대표 행사인 송어 축제 진행에 문제가 생겼었다”라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나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었다. 송어 축제 개최 시점과 거의 맞물려 확산된 코로나19 감염병이 업계에 이중고로 다가왔기 때문. 결국 이상 기온으로 겨울철 축제가 취소 및 연기되면서 송어 출하가 저조한 상황과 연이어 발생한 코로나19 감염병은 수요 부진이라는 결과를 낳아 업계 관계자들의 어깨를 더욱 무겁게 했다.

그러나 송어업계는 이같은 고난을 극복하고 정상궤도에 다시 오를 수 있었다. (사)한국송어양식협회의 회장직을 겸하고 있는 주 대표의 판단 능력과 리더쉽이 발휘됐기 때문이다.

주 대표는 양어장을 운영하는 대표이자 (사)한국송어양식협회를 이끌고 있는 회장이다. 지난 2014년 해양수산부 수산 신지식인으로 선정된 그는 2015년 내수면 어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충북도지사 표창을 받는 등 남다른 대내외 활동을 펼친 바 있다.

사용된 사육수를 물리적으로 여과하는 드럼필터
사용된 사육수를 물리적으로 여과하는 드럼필터

 

지난 2018년 4월 송어양식협회장으로 취임한 주 대표는 40대의 젊은 나이임에도 송어 양식 경력이 24년 이상인 ‘베테랑’ 양식인으로 주목을 받았다. 비교적 젊은 나이에 회장직에 올라 송어 업계 및 내수면 업계로부터 큰 기대를 받은 그는 지난해에 닥친 위기를 극복해 회장으로서의 기량을 보여줬다. 송어 출하가 저조해지자 치어 입식량 및 사료량을 줄이고 제한급이를 하는 등의 대처 방법을 협회 회원들에게 알리며 수급 조절에 힘쓴 것. 이로써 그는 지난해 송어 홍수 출하를 막는데 막대한 기여를 했다. 업계의 자구적 노력 또한 송어 판로를 확보하는데 큰 힘이 됐다. 지난해 7~8월 업계는 첫 송어 군납을 시작했으며 또 납품까지 진행하는 등 수요처를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송어가 전국민에게 사랑받는 기호식품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철저한 물관리로 청정송어만을 양식해 공급하겠다”고 밝힌 주 대표. 지금도 충북송어양어장의 수차는 힘차게 돌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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