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수협 - 테마있는 수산명소, 장고항에 모이는 기대
당진수협 - 테마있는 수산명소, 장고항에 모이는 기대
  • 정상원 기자
  • 승인 2021.04.13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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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어장 개척사업 추진
당진수산업협동조합
당진수산업협동조합

[현대해양] 당진 지역 수산업을 되살리기 위해 장고항 수산유통 관광단지 개발을 추진 중인 당진수협. 당진수협은 어업인 소득 증대를 위해 국가어항으로 개발 중인 장고항에 테마 있는 수산관광단지를 들여 전국 관광객들을 불러 모을 방침이다. 이 같은 방향성을 제시한 것은 양명길 당진수협 조합장. 4선에 성공해 10년이 넘는 시간을 당진 어업인과 함께하고 있는 양 조합장은 내년부터 달라질 당진 수산업의 미래를 그리고 있었다.

4선 조합장으로 묵묵히 당진수협을 위해 일하고 있는 양명길 조합장은 당진의 수산업을 부흥시키기 위한 열정으로 지금까지 달려왔다. 그리고 내년이면 그간의 노력에 대한 결실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었다.

 

‘실치’ 찾아 ‘당진’으로

유난히 추웠던 겨울이 지나 봄이 오고 있다. 4월이면 맛 따라 여행을 떠나는 미식가들이 매년 빼놓지 않고 방문하는 지역이 있는데 그곳이 바로 당진이다. 당진의 특산물은 실치. 타지역에서도 잡히긴 하지만 매년 당진 장고항에서 열리는 실치 축제 덕에 이제는 ‘당진 실치’라는 수식어가 자연스럽다.

베도라치의 치어인 실치는 정치망 어업으로 잡는다. 4월이면 장고항에서 배를 타고 나가 그물 안으로 들어오는 실치 떼를 끌어 잡아 올리는 어업인들의 움직임이 분주해진다. ‘당진 8미(味)’ 중 하나인 실치회는 4월 한 달간만 맛볼 수 있는 귀한 음식이다. 이맘때쯤에 어획되는 실치는 뼈가 연해 회로 먹기 좋다.

그러나 올해 장고항 실치 축제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코로나19 감염병 우려로 무산됐다. 활기찬 축제 분위기를 찾는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예년만 하지 못하게 된 상황에서 매년 잡는 어업 생산량까지 매년 감소하고 있어 어업인들은 더욱 힘든 시간을 겪고 있다고 한다. 양 조합장은 “어업환경이 좋지 못해 어업생산량이 감소하고 있다. 이를 타개할 만한 대안을 모색해 왔으며 곧 본격적인 변화를 확인할 수 있게 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당진시수산물유통센터는 수산 유통·관광단지로 탈바꿈 될 예정이다.
당진시수산물유통센터는 수산 유통·관광단지로 탈바꿈 될 예정이다.

변화하는 장고항에 모이는 기대

당진수협은 올해 준공될 장고항 국가어항 건설 사업에 기대를 모으고 있다.

양 조합장은 “당진시에 처음으로 국가어항이 건설된다. 국가어항 건설 사업으로 어항 접안시설이 확대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2008년 국가어항으로 지정된 장고항은 실치, 우럭 등 풍부한 수산물이 어획돼왔지만 물양장(소형 선박 접안시설) 등 어항시설이 부족한 상황이었다. 이에 해양수산부는 지난 2015년부터 782억 원을 투입해 장고항 시설 개선 공사를 진행 중이며, 이는 오는 8월 완공 계획이다.

국가어항으로 거듭나게 될 장고항의 접안시설의 확대는 당진지역 어업인들의 판로를 넓혀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양 조합장은 “장고항의 입지요건이 좋은 편이다. 근해어선들이 지역 수산물을 다양한 곳으로 판매할 수 있게 돼 판로가 개척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어업인들이 제대로 된 어가를 받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이뿐만 아니라 장고항에 위치한 1,152㎡(349평) 규모의 당진시수산물유통센터도 수산 유통·관광단지로 탈바꿈 될 예정이다. 총 사업비 17억 원(국비 8.5억 원, 도비 3.1억 원, 시비 6.4억 원)이 투입돼 준공된 유통센터는 현재 수산물 판매장 20개소, 건어물 판매장 및 슈퍼 각 1개소, 편의시설 등이 들어서 있으며 당진수협 위탁계약으로 운영 되고 있다. 당진수협은 부지 조성 공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냉동냉장 제빙 시설을 갖춘 청정위판장을 건립할 계획이다.

어업인들의 조세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급유시설도 구축할 예정이다. 양 조합장은 “면세유 지원 사업을 펼쳐 어업인들의 소득 증대에 기여하고자 한다. 최종적으로 장고항 수산 유통·관광단지 개발로 수산물의 생산, 유통, 관광 등을 병행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매년 4월 개최됐던 장고항 실치축제
매년 4월 개최됐던 장고항 실치축제

 

신규어장 개척

당진수협은 잡는 어업만으로는 어업인들의 소득 증대를 이뤄내기에 역부족일 것이라고 판단했다. 갈수록 어려워지는 해황과 고갈되는 어족자원으로 수산업이 과거와는 다르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물 밀려오듯 쏟아지는 수입산 어류들도 어업인들은 더 힘든 시간을 겪고 있다고 양 조합장은 설명한다. 저렴한 인건비와 물가 덕에 저렴한 단가로 사계절 내내 생산되는 동남아지역 양식어류 수입은 어업인을 어려움에 직면하게 했다고.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당진수협은 시와 함께 양식업에 동참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당진시는 해양수산부 공모사업인 ‘친환경 양식 육성 사업’을 통해 조성한 양식장에서 한국동서발전(주) 당진화력발전소에서 나오는 온배수를 사용해 흰다리새우 양식을 실시하고 있다. 이 사업은 당진시와 한국동서발전(주)이 2016년 체결한 ‘첨단 친환경 양식단지 조성 및 에너지 신사업 활성화 업무협약’에 따라 추진됐으며 양식 전문기업과 어촌계가 법인을 구성해 전국 최초로 지역 발전소, 전문기업 및 어업인 단체간 비즈니스 상생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양 조합장은 추가적으로 양식 공간을 확보해 온배수를 이용한 고부가가치 어종을 양식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우럭을 양식 대상 어종으로 고려하고 있다. 시장 경쟁력 있는 어종을 대상으로 양식해야 한다고 판단했다”라며 “갈수록 잡는 어업이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에 신규 어장 개발만이 살길이라고 생각했다. 새로운 고부가가치 품종을 양식해 양식 산업을 확장해 나가려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당진수협은 양식 어업이 낯설 어업인들을 위한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내년이면 눈에 띄게 달라진 당진수협을 보게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신규 양식어장 개척뿐만 아니라 올해 준공될 장고항 국가 어항 건설 사업, 수산 유통·관광 단지 개발 등으로 변화할 당진 지역 수산업에 조합원들의 기대가 모이고 있다.

양명길 당진수협 조합장
양명길 당진수협 조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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