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물 안심하고 국민식탁에 올린다
수산물 안심하고 국민식탁에 올린다
  • 이상민 풀무원 해조사업부 단장
  • 승인 2009.06.02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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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 바라본 수산물 이력제

 

  풀무원

 풀무원 해조사업은 2000년 조미김 사업을 시작으로 2008년 기준으로 김, 미역 등 해조류를 중심으로 수산사업 부문에서 연간 4백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사업으로 성장했다. 현재 프리이엄 제품으로 확고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풀무원 김은 가정용 포장김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 1,2위(linkAztec data 기준)를 유지하고 있으며, 연간 10~40%의 성장율을 보이고 있는 매우 성장성 높은 사업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풀무원 해조사업은 단순히 OEM방식의 생산이 아닌 종묘개발부터 양식, 1차가공, 화입, 보관, 2차가공, 유통에 이르기까지 풀무원이 전체적인 프로세스를 구축, 관리하고 있으며, 전략적 파트너들과 협력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이렇게 해조사업이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2003년부터 시작한 이력추적시스템을 바탕으로한 안정적인 SCM(Supply chain management) 인프라 구축 및 품질관리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었기 때문에 가능할 할 수 있었다.

 현재 풀무원 김류 제품은 양식어민, 1차 가공공장, 2차 가공공장, 유통에 이르기까지 이력추적 시스템을 구축, 운영하고 있으며, 이러한 시스템을 바탕으로 소비자 클레임이 발생했을 경우 원인을 찾아 근본적인 개선을 하고 있다. 그 결과 각 부문별로 품질 불안정의 원인을 찾을 수 있었고, 풀무원 김의 품질 안정화에 이룰 수 있었다.

 2003년 자체적인 이력추적 시스템의 기틀을 마련한 이후 2005년 정부의 수산물이력추적제 시범사업에 자사의 관리 기준을 바탕으로, 1차,2차,3차 시범사업에 이어 현재 수산물이력제 본사업에 참여하고 있으며, 2004년부터는 환경친화적인 무산(無酸)김을 상품화하는 등 김 시장을 이끌어 나가고 있다.

 현재는 환경친화적인 김 양식을 선포한 장흥군과 MOU를 체결하고, 장흥 양식장에서 구매한 무산(無酸)김 원료를 사용하는 바다섬김 제품류에 정부의 수산물이력제를 적용하고 있으며, 일반 제품에도 자체적인 이력추적 시스템을 구축하고, 운영중이다.

 프리미엄 제품인 바다섬김 제품류에 수산물이력제를 적용, 내부적으로는 품질 안정화를 이룰 수 있고, 소비자에게는 구매하는 제품이 양식부터 판매까지 철저한 관리를 통해 믿고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이러한 이력관리 시스템이 없었다면 복잡한 가공, 유통과정에서 일반제품의 혼입을 투명하게 관리, 검증 할 수 없을 것이다. 소비자의 신뢰는 말로만 하는 것이 아닌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관리 시스템이 있을 때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풀무원은 어느 회사보다도 고객 입장에서 제품을 만들다보니, 법보다 까다로운 원칙과 엄격한 관리기준을 적용하고 있는데, 그 예로는 완전표시제 실시, NON-GMO선언, 전제품 MSG 무첨가 등이 정착되어 있다. 수산물에도 이러한 원칙을 바탕으로 관리를 하게 되는데, 사업 초기 타사와 마찬가지로 낙후된 가공 기반과 불안정한 품질의 원료로 인해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우선 원료가 균일하지 못하다보니, 공정을 표준화 할 수 없었고, 공정 표준화가 안되니, 품질이 불안정할 수 밖에 없다. 더욱이 원료내에 혼입된 지푸라기, 플라스틱, 페인트 조각 등 수많은 이물질로 인해 소비자 클레임은 감소되지 않았다.

 이에 원료의 안정화 없이는 조미김의 품질 안정화는 기대하기가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입고되는 모든 원료를 lot별로 구분하게 하고, 생산처를 사전에 등록하여, 기본적인 위생 기준에 부합하는 공장에서만 원료를 생산, 공급하도록 하였는데, 이것이 수산물이력제의 기틀이 되었다. 입고되는 제품별로 공장별, 원초별 불량율 분석을 통해, 우수한 공장을 선별하고, 이러한 공장을 풀무원 지정공장으로 선정하여, 풀무원의 엄격한 관리기준을 준수하도록 하고 있으며, 정기 점검을 통해 기준 준수여부를 확인하는 등 원료의 품질 유지하고 있다.  이렇게 수산물이력제는 제품의 이력정보만을 확인하는 것이 아닌 안전한 고품질의 제품을 만드는데 기틀이 되는 제도라고 할 수 있다.

풀무원 바다섬김 제품에는 이력바코드와 식별번호를 동시에 표시하여, 소비자들이 좀 더 쉽고, 편하게 이력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풀무원에서는 바다섬김에만 정부에서 추진하는 수산물이력제를 적용하고 있는데, 이는 양식 어민들까지 이력제에 등록하게 함으로써, 계약 양식이 아닐 경우 참여가 어려운 측면이 있다.

 

  수산물 생산이력제 실시의 장·단점
  
 수산물이력제는 안전하고 고품질의 제품을 만드는데 기틀이 되는 제도이다. 하지만, 이러한 제도를 도입하는데에는 많은 시간과 노력 그리고 비용이 들어가게 되는데, 구체적으로는 이 제도를 양식 어민부터 1,2차 가공공장에 이르기까지 교육을 시키기 위해서는 몇 년의 시간이 소요된다. 더불어 모두가 이 제도의 필요성을 이해하고, 동참하고자 하는 의식이 있어야 하는데, 현재의 수산업체의 상황을 보면 이러한 의식을 갖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풀무원에서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수년에 걸친 교육과 견학을 통해 필요성을 설득시키고, 서류 작성부터 관리방법 처음부터 알려 나갔다. 더불어 추가 노력이 발생된 부분에 대해서는 정당한 대가를 받을 수 있도록 하여, 이력제 참여가 모두에게 도움이 된다는 인식을 심어주었다.

 가공공장에서는 이력제 담당 직원의 채용 그리고 바코드 및 식별번호 날인에 필요한 최신 설비의 도입 등 많은 비용 부담이 있었으나, 풀무원 중심의 통합운영 시스템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나갈 수 있었다.
그 결과 풀무원 제품은 믿고 먹을 수 있다는 소비자의 신뢰를 얻을 수 있었고, 이러한 신뢰는 사업의 성장에 도움이 될 수 있었다. 하지만, 현재 운영되는 수산물이력제는 홍보부족 및 이력제 구조적인 문제로 확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많은 관리비용과 추가 비용이 발생함에도 소비자들에게 아직까지 홍보가 부족해 수산물이력제를 아시는 소비자가 적으며, 더욱이 이력제 미참여 제품들이 소비자가 혼동할 수 있는 형태로 포장을 하는 등 실제 법에 따라 묵묵히 참여하는 업체들이 선의의 피해를 보고 있다.

 또한 양식어민과 판매처까지 이력등록을 하게 함으로써 이력제 확산에 어려움이 있다. 따라서 수산물이력제의 홍보를 강화하여 소비자들이 믿고 찾을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고, 참여업체에 대한 인센티브 부여를 통해 많은 업체들이 자발적으로 동참할 수 있는 기반이 만들어져야 한다.

 더불어서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는 부분은 이력제의 취지를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기준을 완화해 많은 기업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고, 단계적으로 관리 수준을 높여, 이력제가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시장반응과 소비자 만족도

 위에서도 말씀드린 바와 같이 일부 소비자의 경우 수산물이력제에 알고는 있으나, 아직까지 대부분의 소비자는 자세히 알지 못하고 있고, 결국 이력제 제품의 판매 활성화는 기대에 못미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어려움은 언젠가는 넘어야할 어려움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며, 현재의 이익만 보는 것이 아닌 미래 경쟁력 확보 관점에서 보아야할 부분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수산물이력제가 정착이 된다면 낙후된 수산물의 품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기틀이 될 수 있고, 더 나아가 한국 수산물이 국제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얼마전 해외 바이어와의 상담에서도 한국의 수산물이력제에 대해 많은 관심을 보이는 것을 볼 수 있었는데, 이러한 제도를 통해 해외 소비자들도 믿고 찾을 수 있는 제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정부 정책방향과 관련한 건의 내용

 수산물이력제 등 안전한 수산물 생산을 위한 제도를 도입한 부분에 대해서는 매우 반가우나, 실행 과정에서 좀 더 업계 현황을 고려하고, 좀 더 많은 업체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노력이 있었으면 한다.
더욱이 어려운 환경에서도 이력제에 동참한 업체에 대한 지원 및 대외 홍보가 미흡하여, 참여 업체들의 어려움이 많다.

 수산물이력제를 성공적으로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현장의 소리를 좀더 귀기울이고, 참여 업체들이 선의의 피해를 보지 않도록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더불어 수산물이력제는 품질은 물론 수산물이 안전성에 있어 기틀이 되는 제도로서 향후 친환경수산물 등 고품질의 제품 생산에 있어 이력제 참여업체가 우선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등 확산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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