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양식클러스터 사업의 성공요인
스마트 양식클러스터 사업의 성공요인
  • 김종만 미래바다목장(주)고문·전 KIOST 박사
  • 승인 2021.04.08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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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해양] 해양수산부는 4차 산업혁명 기술을 활용해 자동화·지능화한 스마트 양식 시범단지와 배후부지 기반 구축을 위해 클러스터 조성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첫 해인 2019년에 부산시, 경남 고성군을 확정하였으며, 2020년에 전남 신안군을 선정하였다. 그리고 올해에는 강원도를 확정하였다. 이 사업은 스마트 기술을 실증할 수 있는 테스트베드 외에도 가공, 유통, 연구개발, 인력양성 등 연관 산업이 집적된 대규모 단지를 조성해 나간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스마트 양식이 도입되면 인력을 감축하되 사료 효율을 높이며, 생육에 알맞은 수질 유지로 생존율을 향상시키며, 동물 복지와 편안하고 고수익을 보장하는 산업이 될 수 있다.

우리나라 정보통신 및 자동화 등 스마트 기반 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에 도달해 있어 인력 위주 재래식 양식기술의 첨단화 작업은 비교적 쉬울 것으로 예상된다. 양식 기술의 인공지능 스마트화를 위해서는 양식생물의 생물정보를 이용한 기술 표준화가 우선시되어야 한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양식기술 현실은 대부분 현장의 노하우로 관리되고 있다는 게 문제이다.

현재 스마트 양식 클러스터 사업은 사전 준비가 부족하다. 따라서 앞의 3곳은 추진이 매우 느릴 것이다. 그럼에도 테스트베드 시설과 배후지도는 완성될 것이라 본다. 그런데 가장 큰 문제는 테스트베드의 운영비이다. 이 사업에는 시범양식장 조성에 300억 원(국비 50%, 지자체 30%, 민간 20%)이 투입되며, 배후부지 기반 구축에 100억 원(국비 30%, 지자체 30%)이 들어간다. 모두 시설비이다. 운영비가 없다. 막대한 운영비는 지자체나 민간기업이 확보해야 한다. 그런데 지자체도 운영비 확보를 힘들어 한다. 기업은 더 힘들어 한다.

우리나라 양식품종은 30여 종이 있지만 연어를 제외하고는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것도 문제점이다. 테스트베드에서 양식하는 생물량도 중요하다. 배후지에 양식업체를 입주시키기 위해서는 테스트베드에서 산업형 파일럿(Pilot) 시설을 건설하고, 이곳에서 양식을 성공해야 하며, 어느 정도 수익도 올려야 한다. 이를 보고 양식을 하고자 하는 업체가 배후지에 입주하게 된다. R&D(연구 개발) 시험시설만으로는 대량 생산은 불가능하다.

또한 진정으로 양식산업을 발전시킬 목적을 가진 민간 기업이 참여하여야 성공할 것으로 본다. 지자체 실적이나 투기 목적으로 참여해서는 안 된다.

스마트 양식산업은 우리나라 양식산업을 한 단계 발전할 수 있는 사업이고, 우리나라 양식사업이 가야 할 길이다. 따라서 스마트 양식 클러스터 사업에 참여하는 기관들이 협의체를 구성해 기술을 공유하고, 문제점을 해결하면 빠른 시간 안에 이 사업이 성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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