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식 한국농어촌공사 사장, “떠나지 않는 농어촌 만들겠다”
김인식 한국농어촌공사 사장, “떠나지 않는 농어촌 만들겠다”
  • 박종면 기자
  • 승인 2021.03.09 06:4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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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C 농어촌 뉴딜 전략’ 등 추진
김인식 한국농어촌공사 사장. 사진=박종면 기자

[현대해양] 요즘 어촌의 화제는 ‘어촌뉴딜300사업’이다. 어촌뉴딜300 사업지로 선정되기 위해 많은 어촌과 지자체가 힘을 모으고 있다. 어촌뉴딜300 현장에 가면 어김없이 만날 수 있는 기관 중 하나가 한국농어촌공사다. 농어촌공사는 농림축산식품부 산하 공공기관으로 어촌보다 농촌에 더 많은 예산과 열정을 쏟아 부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김인식 사장 취임 이후 사정이 많이 달라졌다. 어촌뉴딜300 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것은 물론 어도 개설 관리 등 어업, 어촌 관련 사업을 다양하게 펼치고 있는 것이 요즘의 농어촌공사 모습이다.

이처럼 농어촌공사가 농업 농촌 중심에서 어촌 어업의 비중을 높여가는 공공기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과정에 김인식 사장이 있다. 김 사장은 청와대에서 농어업 비서관을 지냈다. 바로 해양수산부 장관 출신의 노무현 대통령 시절에 농어업비서관을 지내다 보니 어업, 어촌, 수산에 대해 공부하지 않을 수 없었다는 것이 그의 고백이다. 김 사장은 한 때 그물로 바다 밑바닥을 훑어 치어까지 싹쓸이하던 불법어업으로 극성을 부렸던 소형기선저인망어선(일명 고데구리)을 근절하는데 앞장섰던 인물이기도 하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장관 시절 어촌을 직접 다니며 설명 설득했던 자율관리어업 등에 대해서 심도 깊은 연구를 하기도 했다.

김 사장은 떠나지 않는, 돌아오는 농어촌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김 사장은 “우리 수산업이 영세화, 도시·어촌 간 소득격차와 어가인구 감소, 고령화 등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미래 성장산업으로 우뚝 서는데 농어촌공사가 힘을 보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사가 올해 농어촌 미래 발전을 견인한다는 경영방향을 세웠는데 그 내용이 궁금하다.

정부의 한국판 뉴딜에 발맞춰 코로나19로 인한 위기를 극복하고 우리 농어업·농어촌의 미래 100년을 준비하기 위해 치열하게 고민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 방안이 ‘KRC 농어촌 뉴딜 전략’입니다.

‘KRC 농어촌 뉴딜 전략’은 공사의 4대 주요사업과 2개 융복합사업을 통해 성과를 창출하는 것으로, 안전영농환경 구축, 농어촌 스마트·그린경제 전환, 상생협력 플랫폼 활성화를 기본방향으로 합니다.

4대 주요사업은 지, 수, 인, 촌으로 말씀드릴 수 있는데 지(地)는 스마트 농업 확대, 기후안전 인프라 구축, 범용농지 확충 등을 통해 농업 생산성을 높이고 나아가 농어가 소득 증대와 국가 식량안보 강화를 추진할 계획입니다.

수(水)는 안전한 농어촌 물복지 실현을 뜻하며, 농어업 SOC 디지털화를 통해 깨끗한 농업용수 공급, 재난재해 대응력을 강화함과 동시에 농어촌 물 수요 충족을 위한 거버넌스 운영 등 국민 참여형 물관리 체계를 구축할 것입니다.

인(人)은 농업인 생애주기별 소득안전망 구축입니다. 이는 농지은행 사업을 디지털 기반의 비대면 서비스로 전환하고, 청년농·취약계층에 대한 지원을 확대, 공익직불제와 연계된 농어가의 안정적 소득 확충에 집중합니다.

촌(村)은 농어촌 공간 혁신·공동체 활성화를 의미합니다. 생활 SOC 정비를 통한 농어촌 365 생활권 조성, 비대면 농어촌 관광플랫폼 구축, 농어촌 경관복원 등을 추구합니다.

그 외에 2개 융복합사업은 농어촌 그린에너지와 K-농산업 해외진출입니다. 농어촌 그린에너지는 정부의 그린뉴딜 정책에 발맞춰 염해간척지, 유휴수면 등을 활용한 재생에너지 발전 시설을 확충하고 수익을 지역민과 공유합니다.

K-농산업 해외진출은 새만금, 대단위 간척 등 공사의 우수한 농공 기술과 대외신인도를 바탕으로 민간기업의 해외농업개발 진출을 적극 지원합니다.

김인식 한국농어촌공사 사장은 떠나지 않는 농어촌, 돌아오는 농어촌을 만들기 위해 농어민단체장을 비롯한 농어업인들과 늘 함께 하며 의견을 청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김인식 한국농어촌공사 사장은 떠나지 않는 농어촌, 돌아오는 농어촌을 만들기 위해 농어민단체장을 비롯한 농어업인들과 늘 함께 하며 의견을 청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농촌공사로 출발한 공사가 2009년에 사명(社名)을 지금의 농어촌공사로 변경하고 어촌분야 사업에 참여를 확대해가고 있는데 그 이유는?

말씀하신 것처럼 한국농어촌공사는 2009년에 사명을 한국농촌공사에서 한국농어촌공사로 변경했습니다. 이는 단순히 ‘어’자 한 자 추가한 것이 아니라 어촌개발 기능을 더해 본격적인 어촌개발전담기관으로서 책임과 역할을 다하기 위한 것입니다. 어촌이 중요하고 다원적 역할을 수행해오고 있음에도 그동안 농촌에 비해 관심과 투자가 상대적으로 부족했으나, 최근 정부의 어촌수산분야 투자확대에 따라 공사의 사업 규모도 확대되는 추세입니다.

우리 공사는 변경된 명칭에 걸맞게 기존의 농업기반조성 기관의 역할을 넘어서서 어촌지역 발전과 어업인의 소득증대를 위해서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갈 것입니다.

 

공사가 수행하고 있는 어촌관련 사업은 어떤 것이 있나?

우선 ‘어촌뉴딜 300사업’ 등 다양한 어촌지역개발사업을 통해 낙후된 어촌지역의 정주여건을 개선해나가고 있으며, 일반농산어촌개발 187지구, 명품어촌테마마을조성 4지구는 물론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어촌뉴딜300사업 57개소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명품어촌·어항 조성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또한, 내륙수산업 생산기반시설 구축을 위한 사업도 시행하고 있습니다. 2014년부터 어류 생태계 보전을 위한 어도개보수(152개소), 내수면양식단지 조성(3지구), 농업용 저수지를 어업적으로 활용하는 저수지자원화사업(4지구) 등 추진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2017년부터 호안과 해변산책로 등을 정비하는 연안정비사업(1지구), 해양관광SOC사업(4지구), 해양관광자원시설조성사업(4지구)에 참여함으로써 어촌지역의 관광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습니다.

 

해양수산 분야 사업에서 공사가 가진 경쟁력이 있다면?

우리나라 어촌의 경우 반농반어(半農半漁)의 성격을 띠고 있어 농촌과 물리적으로 구분하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농촌과 어촌을 따로 개발하기보다 통합 개발해야 시너지 효과도 거둘 수 있으며, 정부예산의 중복투자를 방지하고 예산을 절감시킬 수 있습니다.

우리 공사는 지난 113년간 다양한 지역개발사업 경험을 보유하고 있으며 전국 9개 본부·93개 지사로 구성된 전국적인 조직망을 갖추고 있습니다. 공사의 다양한 지역개발경험과 새만금 방조제와 같은 대규모 해안시설을 설치한 기술력을 어촌 실정에 맞게 창의적으로 적용한다면 어촌지역발전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공사만의 어촌뉴딜300사업 접근법이 있다면?

어촌뉴딜사업 대상지는 지자체가 예비계획을 수립하고 공모를 통해 대상지 중 선정된 곳에 대해 공사, 어촌어항공단, 지자체가 사업계획을 수립, 추진하고 있습니다. 우리 공사는 공모신청 전 예비계획수립 단계부터 지역주민, 유관기관과 협의하여 효율적인 계획이 마련되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현재 9개 지역본부별로 운영하고 있는 KRC 지역개발센터 안에 실무 지원조직인 ‘해양수산지원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KRC 지역개발센터는 공사 내·외부 전문가 300여명으로 구성되며, 지자체 컨설팅 등을 통해 지역 특색에 맞는 맞춤형 사업 발굴과 준공 후 침체된 마을을 대상으로 운영 활성화를 지원합니다.

사전검토제, 신속대응반 등 체계적 업무지원으로 계획수립, 설계, 공사시행 등 사업 공정의 신속한 추진과 품질향상으로 어촌뉴딜사업이 성공적으로 완수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입니다.

또한 내·외부 전문가를 활용한 맞춤형 교육을 실시하고 매뉴얼을 만들어 인적역량을 강화하는 동시에 사업추진에 필요한 현장맞춤형 실무기술을 지원하여 사업 수행능력을 높여나가고 있습니다.

농어촌공사는 ‘KRC 지역개발센터’ 안에 실무 지원조직인 ‘해양수산지원단’을 운영하고 있다. KRC 지역개발센터는 공사 내·외부 전문가 300여 명으로 구성되며, 지자체 컨설팅 등을 통해 지역 특색에 맞는 맞춤형 사업 발굴과 준공 후 침체된 마을을 대상으로 운영 활성화를 지원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말 비대면 영상회의 방식으로 개최한 KRC지역개발센터 성과공유회 모습.
농어촌공사는 ‘KRC 지역개발센터’ 안에 실무 지원조직인 ‘해양수산지원단’을 운영하고 있다. KRC 지역개발센터는 공사 내·외부 전문가 300여 명으로 구성되며, 지자체 컨설팅 등을 통해 지역 특색에 맞는 맞춤형 사업 발굴과 준공 후 침체된 마을을 대상으로 운영 활성화를 지원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말 비대면 영상회의 방식으로 개최한 KRC지역개발센터 성과공유회 모습.

올해 어촌뉴딜300사업 대상지 선정이 끝나는데 선정되지 못한 곳은 어디서 발전 방법을 찾아야 하나?

정부에서 낙후된 어항과 인접한 어촌마을을 통합 개발하기 위해 300개소를 목표로 추진하고 있지만, 지방어항과 소규모 항포구는 2,000여 개로 사업완료 후에도 여전히 개발이 필요한 대상지가 많아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필요합니다.

우리 공사는 어촌뉴딜사업의 지속추진과 한국판뉴딜 정책에 부합하는 스마트기반의 첨단 어촌어항을 조성할 수 있도록 ‘어촌뉴딜플러스 사업’을 구상해 제안합니다. ‘어촌뉴딜플러스 사업’을 어촌뉴딜 후속사업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정부와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갈 것입니다.

또한, 공사에서 운영하고 있는 어촌특화지원센터를 활용하여 어촌특화역량강화, 어촌특화상품개발, 소득증대 컨설팅 등을 실시하여 자립형 어촌마을 구축을 위해 지원해 나가겠습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낚시, 해양레저·관광 등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다. 공사가 하고 있는 관련 사업이 있나?

국민소득과 여가시간이 늘어나면서 해양관광과 서핑, 해수욕, 낚시 등 해양레저 활동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렇듯 늘어나는 국민적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공사에서도 지역별 특색에 맞는 맞춤형 해양관광기반시설을 조성해 어촌지역의 관광과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해양레저단지(3지구), 마리나시설(1지구), 명품해수욕장(2지구), 친수공간조성(3지구) 추진하고 있습니다.

또한 공사는 2020년 해양치유법령 제정 등을 통해 해양치유센터조성사업 추진근거를 마련했습니다. 앞으로 심층수, 갯벌, 소금 등 해양자원을 관광, 의료분야에 접목한 해양치유산업의 기초를 마련해나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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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RBN 2021-03-10 03:15:40
농어촌공사도 LH랑 같이 조사해야하는거 아닌가요?
조마조마한 공기업들 참 많것네요.
이참에 다 공정하게 털고 가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