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 시대 수산물 수출 어떻게 하나?
포스트 코로나 시대 수산물 수출 어떻게 하나?
  • 구자성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수산수출부장
  • 승인 2021.03.09 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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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성 aT 수산수출부장

[현대해양]

코로나19는 수산업에 어떤 영향 미쳤나?

2020년 코로나19로 인해 수산 수출은 많은 타격을 받았다. 작년 수산물 수출은 23억 달러로 2019년 25억 달러 수출에 비해 7.7% 감소했다. 국가 전체 수출은 5,128억 달러로 전년 대비 5.4% 감소했는데 수산 수출이 더 어려운 한 해였다. 농식품 수출은 75.7억 달러로 오히려 7.7% 증가하였다. 라면은 영화 ‘기생충’ 효과와 장기 보관이 가능한 장점으로 수출이 대폭 늘고, 김치, 인삼은 면역강화 식품으로 여겨져서 수출이 증가하였다.

반면에 수산식품 수출은 김을 제외한 거의 모든 품목 수출이 감소하였다. 주요 수출품목 중 김만 거의 유일하게 3.8% 증가한 6억 달러를 넘겼다. 김의 경우 2019년에 수산수출품목 중 참치를 제치고 1위에 올라선 후 작년에도 수위품목으로서의 자리를 지켰다. 향후에도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김이 부동의 수산식품 수출 1위 품목의 위치를 고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수출이 증가하지 않았다면 수산식품 수출이 더 큰 타격을 받았을 것이다. 김은 이래저래 수산식품 수출의 효자 노릇을 이어가고 있다.

작년 우리나라 GDP는 1.1% 감소하였는데, 농림어업 부문은 3.4% 감소하였다. 상대적으로 농림어업 부문의 피해가 더 컸다고 할 수 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소비자의 구매 패턴은 급격히 비대면 온라인으로 바뀌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12월 온라인 쇼핑 동향에 의하면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전년 동월 대비 26.1% 증가한 15조 9,946억 원을 기록했다. 특히, 음식서비스와 음·식료품은 각각 109.1%, 66.3%로 폭발적으로 증가하였다. 온라인 쇼핑 거래액 중 모바일 쇼핑 비중은 69.7%로 모바일을 통한 쇼핑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외식업 경기는 최악의 상황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발표한 2020년 4분기 외식 산업 경기 지수는 59.33으로 지수 작성 이래 가장 낮은 수치이다. 미래 외식 경기에 대한 전망은 12월 말을 정점으로 1사 분기에 다소 매출이 회복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소폭의 매출 상승만 기대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우리가 흔히 주변에서 봐 왔던 풍경이 통계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우리나라의 성장 엔진인 수출도 어려웠고 가정에서 스마트폰을 이용해 ‘배달의민족’, ‘쿠팡’ 등을 통해 음식이나 식재료를 배달해서 먹는 모습, 거리에는 배송 차량과 오토바이만 다니는 모습이 떠 오른다. 외식업과 지역축제와 관계가 많은 수산업계는 작년 한해 코로나19로 인해 특히 어려웠다.

 

무엇을 해야 하나?

문제는 올해부터 어떻게 수산물 수출을 회복시킬 것인가인데 환경은 역시 녹록지 않다. 올해 들어서도 김을 제외한 수산물 수출은 여전히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어떻게 이러한 추세를 회복할 것인가?

단기적으로 해야 할 일과 중장기적으로 해야 할 일이 있을 것이다. 단기적으로는 첫째, 한국 수산식품 수출입기업이 부담하게 되는 물류비, 보관비 등의 부담을 낮추어 주는 정부지원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추경 예산을 편성할 계획이 있을 경우 이에 대한 예산 확보를 선순위로 생각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둘째, 기존에 해 왔던 오프라인(Off-Line) 대면 방식의 마케팅을 온라인(On-Line) 비대면 방식으로 빨리 바꾸어야 한다. 아마존(Amazon), 티몰(Tmal), 유튜브, SNS 등 온라인 플랫폼에 진출하거나 활용한 마케팅으로 빨리 전환해야 한다. 단순히 오프라인으로 판매되던 제품을 온라인으로 판매하는 것만으로는 성공하기 어렵다. 상품에 대한 고품질 사진과 모바일 화면을 통해 상품의 장점을 부각할 수 있는 간결하고 전달력 있는 상품정보, 배송이 편한 제품포장, 보관기간이 늘어난 제품, 소비자 문의(Inquiry)와 불만에 대해 빠르게 반응(Feed-Back)할 수 있는 고객 응대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이러한 플랫폼 기업에 진출하기 위해 초기에 감당해야 하는 실패비용은 중소규모 수출기업들이 다 감수하기 어렵기 때문에 단기간 성과가 나지 않더라도 정부가 지원하고 용인해야 할 것이다.

셋째, 수출기업과 한국 바이어들이 수출 과정상에 부딪히게 되는 애로사항 비관세장벽 등에 대해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이를 즉시 해결해 주어야 한다. 해양수산부를 정점으로 aT, 수협, 해외공관 등을 중심으로 상시 애로사항을 접수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수부가 해야 된다.

장기적으로는 첫째, 이름 없이 팔리는 한국산 수산물을 브랜드화 해야 한다. 해외 소비자들이 한국산 수산물을 생각하면 깨끗하고, 건강하고, 안전하다는 이미지가 떠오르도록 해야 한다. 소비자의 지각 속에 포지셔닝(Positioning)하는 것인데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둘째, 가공기술, 밀키트, 편의제품 등을 개발해야 한다. 김이 세계화된 것도 적정한 가격에 간편하고 보관하기 쉽고 건강한 음식이기 때문이다. 중소식품기업이 신제품 개발 역량을 높힐 수 있도록 대학, 연구기관, 컨설팅회사와 연계 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정부가 지원해야 한다.

셋째, 원료의 안정적인 공급이 될 수 있도록 지능이 결합된 자동화 양식기술과 최적의 환경 조건을 찾기 위한 빅데이터 축적이 이루어져야 한다. 경험보다 데이터가 중요한 시대이다. 또한 규모화를 위해 어민과 상생하는 대규모 자본의 유입이 될 수 있도록 진입 규제를 완화하여야 한다.

선진국에 진입하고 있는 우리나라가 어업을 통해 확보한 수산물을 단순 가공해 수출하던 기존의 틀을 벗어나야 한다. 양식기술, 식품가공기술, 지능이 결합된 자동화, 빅데이터를 활용한 최적화 시스템이 구축되어야 한다. 노동력이 아니라 자본, 기술, IT, BT의 융복합화를 통해 경쟁국들과의 격차를 벌리면서 지속적인 경쟁우위를 확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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