괭생이모자반 출현 7년째, 아직도 주먹구구식 대처?
괭생이모자반 출현 7년째, 아직도 주먹구구식 대처?
  • 김엘진 기자
  • 승인 2021.02.18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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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삼석 의원, 해수부에 체계적 제도개선대책 마련 촉구

[현대해양] 서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영암 무안 신안)은 17일 국회 농해수위 상임위에서 문성혁 해양수산부장관에게 "해수부의 부실대응은 중앙사고수습본부장을 장관이 맡고 있는 농식품부의 AI대응과 비교해도 확연하다"며 괭생이모자반 대응체계를 지적했다. 괭생이모자반으로 인한 피해가 7년째 매년 지속되고 있는데 특별한 대응체계가 없다는 것. 괭생이모자반 대응은 현재 해수부 해양정책실장이 대책본부장을 맡아 진행하고 있다. 

서삼석 의원은 "적지않은 피해저감 및 대응 예산이 투입됐음에도 괭생이모자반 어민 피해가 되풀이되는 것은 세부 대응 지침도 없이 주먹구구식으로 대처한 결과"라며 강력히 질타했다.

해수부 자료에 따르면, 2018년 이후 총 4건의 '발생원인 및 저감방안 등 괭생이모자반 관련 연구' 예산으로 약 50억원이, 2015~2020년 '모자반 수거비용 및 피해복구비'로 약 40억이 책정돼, 올해 피해지원비용 등을 제외하고도 약 90억원의 예산이 사용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2015년 괭생이모자반의 국내 출현 후 2020년까지 총 33,439톤을 수거하는 데 21.5억원의 예산이 사용됐다. 

양식장의 괭생이 모자반 수거실적은 저조했다. 올해는 1월부터 2월 15일까지 전체 16,455톤이 유입되어 11,297톤을 수거했다. 이 중 양식장을 덮친 양은 4천톤이나 수거량은 2천톤에 불과하다. 

서삼석 의원은 "올해 유입된 괭생이모자반은 특히 전남의 해조류 양식장을 덮쳐 어민들의 생계를 위협하고 있다"며, "더욱이 양식장의 괭생이모자반 수거율은 아직도 50%에 불과해 피해가 가속화되고 있어 수거가 시급하니, 양식장의 모자반 수거에 더 집중해 달라"고 주문했다. 그는 이어 "해수부는 2016년 '괭생이모자반과 전쟁'을 선포하고, 2018년 괭생이모자반을 '과학적으로 관리'하며, 괭생이모자반 대량유입에 따른 대응지침을 세부적으로 마련,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다짐에도 불구하고, 피해예방 및 대응을 위한 명확한 지침마련은 아직도 요원하다"며, "더이상 어민들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외교적 해결방안을 비롯한 체계적인 제도개선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력히 촉구했다. 

참고로 괭생이모자반은 중국 연안(산둥반도~저장성)에서 쿠로시오 난류를 따라 북상하다가 그 지류인 대마난류에 편승해 제주 남서부 해역으로 유입, 북부해역을 거쳐 북상하는 것으로 추정하는 부유성 해조류. 해양환경을 훼손하고 양식장 시설을 파손하는 등의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반면 지난해 10월 29일에는 해수부가 괭생이모자반에서 노화방지 등에 효과가 있는 항산화 성분을 발견해 특허출원을 마쳤다는 발표를 하며, 괭생이모자반을 자원화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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