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식미역이 자연산미역보다 유전적 다양성 높다
양식미역이 자연산미역보다 유전적 다양성 높다
  • 김엘진 기자
  • 승인 2021.02.17 18: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해수부, 유전체 분석으로 미역 진화과정 규명
완도 양식미역(왼)과 통영 자연산미역
완도 양식미역(왼)과 통영 자연산미역

[현대해양] 해양수산부(장관 문성혁)는 유전체 분석을 통해 미역의 진화 과정을 최초로 규명해 국제 학술지 <Nature Ecology and Evolution>에 게재했다고 밝혔다. 

해수부는 유전체 분야 원천기술 확보와 산업화를 위해 2014년부터 '포스트게놈 다부처 유전체사업'을 추진해오고 있다. 성균관대학교 윤환수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그 중 '해양식물 유전체 분석' 과제를 수행하며 자연·양식 미역 및 최근 유럽과 뉴질랜드에 도입된 미역 등 총 41개체의 미역 유전체를 해독하고 유전적 다양성을 비교‧분석했다. 

연구팀은 먼저 완도 양식미역의 표준유전체를 제작하고, 이를 기준으로 유럽과 뉴질랜드에 도입된 자연미역 집단과의 유전적 다양성을 비교·분석했다. 참고로 표준유전체란 특정 형질의 유전인자를 비교분석하기 위한 기준이 되는 유전체. 그 결과 유럽과 뉴질랜드에 도입된 미역이 우리나라 미역집단에서 기원했음을 규명했다. 또한, 유럽과 뉴질랜드의 미역은 우리나라 자연·양식 미역에 비해 유전적 다양성이 낮게 나타났는데, 이는 소수 개체만 도입돼 정착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아울러 완도 양식미역의 표준유전체와 강원 고성, 경남 통영 자연미역의 유전적 다양성을 비교한 결과, 양식미역 집단의 유전적 다양성이 자연미역 집단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양식품종이 자연산보다 유전적 다양성이 낮을 것이라 생각하는 기존 통념을 뒤집은 것. 이는 1970년대부터 시작된 우리나라 미역양식의 역사가 오래됐음에도 육종 과정에서 유전적 다양성을 잘 보존해 왔다는 것을 보여주는 동시에, 높은 유전적 다양성으로 인해 기후변화 및 질병 등 외부환경에 더욱 잘 적응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번 연구 결과는 우리나라 대표적인 해조류인 미역 유전체의 직접 해독에 성공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 또한 미역의 고품질 유전체 정보가 속성장, 수온내성 등에 미치는 영향력을 파악하고, 미역 신품종 개발을 위한 분자육종이나 진화경로를 알게 된 것. 이는 학계와 산업계의 기초·응용연구 표준으로 활용될 만큼 높은 가치가 있다. 

연구팀은 앞으로도 전세계에 최근 도입된 미역을 대상으로 유전적 다양성을 분석하고 기원을 규명하며, 분포 특성 및 이동 경로 등을 파악하는 등 추가 연구를 지속할 계획이다.

임영훈 해양수산부 해양수산생명자원과장은 "이번 연구를 통해 개발한 양식미역의 표준유전체를 기반으로 미역 육종 연구를 더욱 활발히 진행해 신품종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해조류 등 해양수산생명자원의 유전체 분석을 통한 기능성 신품종 개발 및 바이오산업화는 물론, 우리 고유종의 보존과 개발을 위해 지속적으로 지원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