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해양]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연근해 어업생산동향조사 통계자료에 따르면 2020년 연근해 어업생산량이 총 93만 2,000톤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91만 5,000톤 대비 1.9% 증가한 수치이지만 심리적 마지노선인 100만 톤을 회복하는 데는 실패했다.
연근해어업생산량은 1972년 기록 이래 불과 5년 전인 2015년 까지만 해도 100만 톤 이상 달성하는 것을 당연한 것으로 여겼다. 그러나 2016년 44년 만에 90만 7,000톤으로 100만 톤선이 붕괴되더니 2017년 92만7,000톤을 기록, 2년 연속 100만톤이 무너졌다. 그러다 2018년 100만톤을 다시 회복하는 듯하다가 2019년 또 무너져 현재에 이르고 있다.
해양수산부(장관 문성혁)가 2019년에 발표한 ‘수산혁신2030계획’은 연근해어획량 110만 톤 이상을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연근해어업 생산량 100만톤을 회복하는 것이 급선무로 보인다.
참조기 59.4% 대폭 증가
지난해 주요 어종별 생산량은 멸치 21만 7,000톤, 고등어 7만 7,000톤, 갈치 6만 6,000톤, 오징어 5만 7,000톤, 전갱이류 4만 6,000톤, 참조기 4만 1,000톤, 삼치류 3만 3,000톤 등이었다.
어종별로 증감추이를 살펴보면, 참조기는 59.4%, 갈치 51.2%, 멸치26.3%, 꽃게 25.3%, 가자미류 20.6%, 전갱이류는 5.8% 증가했다. 반면에 오징어는 23.5%, 붉은대게 1.8%, 삼치류 12.9%, 청어 18.4%, 고등어 23.5%, 아귀류는 27.1% 감소했다.
어장 이동 영향 커
주어기가 9~12월인 참조기 생산량이 대폭 증가한 이유는 서해 저층냉수 세력의 확장에 따라 어군이 남쪽으로 회유하면서 주어장인 서해 남부 및 제주 북서부해역에서의 어군밀도가 큰 폭으로 증가했고, 주 업종인 근해자망어업 등 대부분의 어업에서 생산량이 크게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주어기가 8~12월인 갈치는 봄철 동중국해의 온난한 해양환경(0.5~1℃ 상승)으로 인해 월동 이후 제주 주변해역 및 서해 남부해역으로 북상하는 어군이 증가했다. 또 주먹이인 멸치의 분포밀도가 크게 증가해 좋은 어장환경이 형성되면서 근해연승어업과 저인망어업 등에서 생산량이 크게 증가했다.
주어기가 7~10월인 멸치는 산란시기인 4~8월에 어란밀도가 전년보다 2.7배 큰 폭 증가했고, 8~9월 연안수온이 생존과 성장에 적합한 22~26℃를 유지함에 따라 남해 어장에서의 개체가 크게 는 것으로 보인다.
반면, 주어기가 9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인 고등어는 11~12월 풍랑, 한파 등 기상악화로 제주 주변해역에서 어장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으면서 대형선망어업의 생산량이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주어기가 1~5월인 아귀류는 연초 코로나19로 수산물 소비가 위축되면서 대상어업의 조업활동이 줄어 생산이 부진했다. 5~6월에는 동해 연안에서 전‧평년 대비 1~3℃ 높게 형성된 수온의 영향으로 산란을 위해 연안으로 모여드는 어군이 줄어들면서 생산량이 감소했다.
2020년 연근해 어업생산금액은 전년 3조 9,571억 원보다 10.3% 증가한 4조 3,655억 원으로 집계됐다. 주요 어종별 생산금액은 오징어 5,017억 원, 갈치 4,660억 원, 멸치 3,379억 원, 참조기 2,898억 원, 꽃게 2,682억 원, 고등어 1,636억 원 등이었다.
어종별 생산금액 추이
어종별 생산금액의 증감추이를 보면, 참조기는 55.8%, 갈치 54.0%, 오징어 30.5%, 고등어 26.2%, 전갱이류 24.8%, 꽃게는 21.0% 증가했다. 또 멸치, 붉은대게, 아귀류, 가자미류, 삼치류 등은 전년 수준을 기록했다. 반면, 청어는 소비 부진으로 생산금액 34.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