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 시대, 수산과학연구 어디로 가야 하나?
포스트 코로나 시대, 수산과학연구 어디로 가야 하나?
  • 최완현 국립수산과학원장
  • 승인 2021.02.03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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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완현 국립수산과학원장은 부경대(구 부산수대) 수산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 대학원에서 해양수산경영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최 원장은 기술고시 30회로 1995년 수산청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한 후 해수부 수산정책과장, 국제원양정책관, 수산정책관, 어업자원정책관, 수산정책실장(1급) 등 주요보직을 두루 거쳤다.
최완현 국립수산과학원장은 부경대(구 부산수대) 수산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 대학원에서 해양수산경영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최 원장은 기술고시 30회로 1995년 수산청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한 후 
해수부 수산정책과장, 국제원양정책관, 수산정책관, 어업자원정책관,
수산정책실장(1급) 등 주요보직을 두루 거쳤다.

[현대해양] 

눈에 보이지도 않는 코로나19(Covid-19, Corona Virus Disease 19) 때문에 지난해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가 경제, 사회, 문화 등 여러 분야에서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해외 유명한 기관과 석학들은 코로나 이전과 이후 시대가 명백하게 구분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어떤 이들은 ‘포스트 코로나 (Post Corona, 코로나 이후)’를, 어떤 이들은 ‘위드 코로나 (With Corona, 코로나와 함께)’를 언급한다. 또한, 미국에 본사를 두고 있는 세계 3대 컨설팅 회사 중의 하나인 맥킨지(McKinsey)는 전 세계를 이미 포스트 코로나 시대가 뉴 노멀(New Normal)을 뛰어넘어 새로운 시대로 해석되는 ‘넥스트 노멀(Next Normal)’ 시대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코로나19로 인해 국내 수산업계에는 영향이 없었을까? 물론 수산물 소비 위축이라는 위기가 있었으나 정부, 지차체, 어업인들이 함께 힘을 모아 온라인 소비촉진 행사를 실시하였고, ‘드라이브 스루’라는 새로운 수산물 판매·소비문화를 탄생시킴으로써 최악의 시나리오는 피할 수 있었다. 이처럼 코로나는 대면접촉 부담의 증가와 비대면 소비문화 정착 등으로 수산업의 패러다임 변화는 물론 수산분야의 과학기술도 이에 부응해 새로운 변화를 촉발하는 계기가 됐다.

 

5대 수산과학 연구방향

지난해 해양수산부에서는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한국판 뉴딜’ 정책사업 중에서 ‘수산분야 뉴딜 사업’에 대한 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발맞춰 국립수산과학원에서도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하기 위해 수산과학의 연구방향을 크게 5개 분야로 구분해 추진하고 있다.

첫째, 스마트 수산업을 위해 2016년부터 체계적인 연구로 해상·육상 스마트 양식에 필요한 기술들을 단계적으로 마련해 오고 있다. 앞으로 이를 고도화하고, 로봇기술·AI(인공지능)·빅데이터 등 4차 산업기술을 접목해 수산현장에 보급할 계획이다. 스마트 어업에 있어서는 지속 가능한 수산자원 관리를 위한 전자조업일지 및 영상기반의 어업모니터링 시스템 구축과 함께 빅데이터 기반의 수산자원 변동·예측모델 개발에 연구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스마트 양식에 있어서는 특히 수산질병 대응을 위한 온라인 정보공유 플랫폼 구축과 양방향 수산질병 컨설팅 기술 개발 등이 향후 양식현장의 수산질병을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첨단 기술로 각광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둘째, 유전자 가위로 대표되는 수산생명공학 분야의 기술은 최근 급격한 발전을 이루고 있다. 향후 유전자 가위 기술을 이용해 질병에 강한 양식품종 개발 등 첨단 바이오 신기술 확립은 물론 수산업의 고부가가치 창출과 질병 대응에도 선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셋째, 친환경 양식산업의 고도화를 위해 지난 수년 간 바이오플락 기술을 이용한 아쿠아포닉스 기술 개발과 바이오플락 기술을 이용한 육상에서의 바다새우 양식 기술 개발 등 다양한 친환경 양식기술을 개발해 왔다. 이와 같은 친환경 양식기술의 고도화뿐만 아니라 다변화하여 양식현장에 신속하게 보급해 새로운 소득창출의 방안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또한 친환경 어구로 대표되는 생분해성 어구의 보급을 위해 원료개발 및 어구의 성능 향상에 대한 연구를 추진해 수산자원 보호는 물론 어장환경 보존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다.

넷째, 청소년층의 수산물 기피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수산물의 비린내 제거 기술을 더욱 고도화하고, 고령자 증가에 따른 기능성 수산식품 개발 등 맞춤형 수산식품 개발 연구를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누구나 쉽게 수산물을 가정에서 요리할 수 있도록 책자 발간 등을 통해 다양한 품종에 대한 간편식 레시피 정보를 제공해 국민건강 증진에도 노력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기후변화로 인한 생태계와 어업생산성 변화에 대응하고, ‘탄소제로(Carbon Zero)’ 등 국정과제 지원을 위해 연구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빅데이터·AI 기반 예측기술 프로그램을 통해 기후변화 시나리오에 따른 중·장기 어장변동 및 양식적지를 예측하고, 이를 수산정책에 반영할 수 있도록 과학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고수온 대응 양식품종 개발, 고수온에 따른 수산질병 대응 전략 수립 등도 기후변화 대응에 있어서 중요한 분야다. 탄소제로라는 국정과제 실현을 위해 수산업에 적용할 수 있는 어선의 효율성 향상을 통한 탄소발생 감소, 순환여과식 양식 시스템 개발을 통한 탄소 저감 등의 기술개발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블루뉴딜 달성해야

포스트 코로나 시대는 조만간 우리 앞에 다가올 것이다.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는 수산업도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얼마나 적극적으로 대응하며, 새로운 기술의 개발과 접목을 이루느냐에 미래가 좌우될 것이다.

올해는 우리나라에서 근·현대 수산과학 연구가 시작된 지 100년이 되는 매우 뜻 깊은 해이다. 지난 100년은 수산현장에서 필요한 기술연구와 생산량 증대에 집중했다면 앞으로의 100년은 수산산업의 고도화·다변화·고부가가치화를 위한 연구가 필요할 것이다.

우리나라 수산업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담당해 해 온 국립수산과학원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 준비는 물론 우리나라 수산 전 분야의 혁신을 위한 ‘블루뉴딜 (①스마트 수산UP, ②고부가가치 창출형 수산UP, ③탄소중립형 친환경 미래 수산UP)’을 달성할 수 있도록 우리 국민과 함께, 수산인과 함께 힘차게 달려가야 한다고 보고 그렇게 달려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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