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바뀌는 해양수산부 산하 공공기관장
올해 바뀌는 해양수산부 산하 공공기관장
  • 박종면 기자
  • 승인 2021.01.25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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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날부터 ‘CEO 교체’
2021년 상반기에 바뀌는 공공기관장들. 왼쪽부터 이연승 해양교통안전공단 이사장, 최명용 어촌어항공단 이사장, 박승기 해양환경공단 이사장, 고상환 울산항만공사 사장. ⓒ현대해양
2021년 상반기에 바뀌는 해수부 산하 공공기관장들. 왼쪽부터 이연승 해양교통안전공단 이사장, 최명용 어촌어항공단 이사장, 박승기 해양환경공단 이사장, 고상환 울산항만공사 사장. ⓒ현대해양

[현대해양] 2021년은 해양수산부 산하 공공기관장이 대폭 교체되는 해가 된다.

해양수산부 산하 공공기관장은 올해에 16곳 중 무려 12, 75%가 바뀔 것으로 보인다. 모두 임기 만료에 따른 것이다. 올해 임기가 끝나는 공공기관장 자리에 어떤 인물이 새 수장으로 취임할지가 관심사로 꼽히고 있다.

새해 첫날부터 기관장 교체 소식이 있다. 가장 먼저 수장이 바뀐 곳은 한국해양조사협회(KHRA)이다.

해양조사협회는 해상교통 안전의 필수항목인 수로(水路) 조사 성과의 품질관리와 수로 정보의 신속·정확한 서비스를 지원하는 기타공공기관이다. 해양조사협회는 관할 해역의 체계적 관리와 국가해양관측망의 안정적 운영을 위한 시설물 유지 관리 등 해양수산부 위탁사업을 수행한다. 또 해양조사협회는 수로조사에 관한 기술·제도를 연구하고 수로업무 기술인력 양성을 위한 기술자 교육을 담당한다. 기관장인 이사장은 해수부 부이사관 출신의 황준(黃浚) 전 국립해양조사원 수로측량과장이 지난 1일부터 3년 임기를 시작했다.

 

이연승 이사장 후임은 K교수?

다음으로 임무교대가 예상되는 기관은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KOMSA)이다. 해양교통안전공단은 지난해 1228일 이연승 이사장의 공식임기가 종료됐다. 앞서 1111일 후임 이사장 공개모집에 들어갔지만 인선이 늦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해수부 산하기관 뿐만 아니라 지난해 말 임기가 만료된 다른 부처 산하 기관장 인사도 2월에나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전체 공공기관 중 기관장 임기가 만료된 곳을 같이 임명하는 분위기로 가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해양교통안전공단은 이연승 이사장이 후임자 취임 때까지 업무를 이어가게 된다. 차기 이사장 공개모집에는 총 5명의 후보가 지원했다. 이 중 한국해양대 모 교수 등 4명이 해수부에 추천돼 청와대 인사검증을 거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양교통안전공단은 해양안전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기관이라 2014년 세월호 사고 이후 취업심사가 강화됐다. 따라서 속칭 해피아라 불리는 해수부 퇴직 공무원 진입이 어려운 기관이다. 홍익대 교수 출신의 이 이사장에 이어 민간 출신 이사장이 탄생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다음으로 임기가 만료되는 곳은 해양환경공단(KOEM)이다. 해양환경공단 박승기 이사장 임기는 211일까지다. 이미 지난해 1218일 이사장 후보자 공개모집 절차에 들어가 지원자로 알려진 한기준 해수부 기조실장(1) 등에 대한 인사검증이 이뤄지고 있다고 한다.

 

공단 전환 어촌어항공단 두 번째 이사장은?

다음은 3월에 임기가 만료되는 한국어촌어항공단(FIPA). 특수법인 한국어촌어항협회에서 공단으로 전환된 어촌어항공단의 다음 이사장은 누가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 기관은 조직이 커지고 예산이 방대해지면서 위상 또한 달라져 해수부 퇴직 공무원들이 가고 싶어하는 곳으로 급부상했다. 또 수산 관련 기관임에도 최명용 현 이사장에 이어 2(공단으로서) 수장도 토목직 출신이 차지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7월엔 해운재건 5개년 계획에 따라 지난 2018년 출범한 한국해양진흥공사(KOBC)의 황호선 이사장 임기가 만료된다. HMM(구 현대상선)이 해양진흥공사의 지원과 유가급락에 힘입어 21분기 만에 흑자로 돌아서면서 주목받고 있는 공공기관이다. 부산지방해양수산청장을 지낸 박광열 경영본부장의 임기 또한 함께 종료됨에 따라 이 자리 또한 해수부 퇴직 공무원들의 관심 대상으로 떠올랐다.

 

국립해양생물자원관도

충남 서천에 위치한 국립해양생물자원관(MABIK) 관장 임기 또한 올해 종료된다. 황선도 제2대 관장이 지난 201872일 취임해 오는 71일이면 3년 임기를 마치게 된다. 황 관장은 한국수산자원공단 서해본부 생태복원실장 출신이다. 퇴직 공무원이 아닌 공단 직원으로 근무하다 다른 공단 이사장으로 직행해 다크호스로 떠오른 드문 사례다. 따라서 이번 제3대 관장 공모엔 누가 지원하게 될지 추측이 어렵다.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은 날로 심화되는 국가 간 해양생명자원 확보경쟁에서 해양생물자원에 대한 권리를 확보하고 연구, 보호하는 기타공공기관이다. 해양생명자원의 국가 컨트롤타워로서의 위상을 강화하고 바이오산업 활성화에 기여하는 역할을 하기 위해 지난 20154월 개관했다.

 

9월에 수산자원공단·KIMST 임기만료

9월엔 두 명의 공공기관장 임기가 동시에 끝난다. 한국수산자원공단(FIRA) 신현석 이사장과 해양수산과학기술진흥원(KIMST) 조승환 원장이다. 신현석 이사장은 해수부 수산정책실장을, 조승환 이사장은 해양정책실장을 각각 지냈다. 모두 1급 공무원 출신이다. 두 기관을 1급 기관이라고 하는 이유다.

수산자원공단은 말 그대로 바다숲 조성, 바다목장 조성, 인공어초 투하, TAC(총허용어획량) 자료조사 등을 통해 수산자원을 관리하는 공공기관이다.

KIMST는 해양수산에 관련 연구 개발, 사업관리 등을 통해 신기술 개발을 장려하고 사업화를 돕는 역할을 한다. 해양수산 R&D(연구 개발) 자금 집행기관이라고 보면 된다. KIMST 한 해 예산은 4,500억 원에 달한다.

조승환 이사장 전임인 연영진 전 해수부 해양정책실장은 세월호 특조위 활동 방해에 연루돼 조기 퇴진했다. 이 기관은 1급 기관으로 분류되는 만큼 후임 원장을 찾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항만공사 3’

해를 넘겨 내년 11일 임기가 만료되는 해양수산연수원 원장은 올 하반기에 접어들면 후임이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 곳은 전통적으로 국장급 해수부 고위 공무원이 임명됐다.

공기업인 4대 항만공사는 지난해 3월 새 사장이 취임한 인천항만공사(IPA)를 제외한 이른바 3’ 모두 수장이 올해 교체된다. 고상환 울산항만공사(UPA) 사장 임기는 지난 7일 만료됐다. 이 곳은 지난해 1211일부터 후임자 공모 절차에 들어갔다.

부산항만공사(BPA) 남기찬 사장의 임기는 8월에 종료된다. 남 사장은 한국해양대 교수 출신이지만 전임 사장은 해수부 기조실장(1)을 지낸 우예종 씨였다. 우 사장 전임은 현 국제해사기구(IMO) 임기택 사무총장이다. 임기택 전 사장 역시 1급인 중앙해양안전심판원장을 지낸 뒤 사장을 역임했다.

여수광양항만공사(YGPA) 도 올해 CEO가 바뀔 것으로 보인다. 차민식 YGPA 사장 임기는 오는 11월에 끝난다.

 

농어촌공사 어촌수산처장도

이 외에도 농림축산식품부 산하이긴 하지만 밀접한 유관기관인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이병호 사장 임기도 내달 18일 만료된다. 이에 따라 aT는 지난해 1218일부터 사장 공모 절차를 밟고 있다.

한편, 한국농어촌공사 어촌수산처장도 곧 바뀔 전망이다. CEO는 아니지만 개방형 직위인 어촌수산처장 역시 관례적으로 해수부 출신이 지원하는 곳으로 인식돼 있다.

오는 5월에 임기가 끝나는 해수부 출신의 김태기 처장 후임을 선정하기 위해 지난해 농어촌공사는 일찌감치 공모절차에 돌입했다.

김 처장 후임으로 해수부에서 정보화 담당관을 지낸 김자영 전 과장이 단독 지원했고, 재공모를 하지 않기로 결정함에 따라 김 전 과장이 농어촌공사 어촌수산처장에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전문성 부족 문제가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는 문재인 정부 집권 5년차에 접어들면서 해수부를 비롯한 부처 산하 공공기관장들의 전출입이 이슈가 될 전망이다.

2021년 교체되는 해양수산부 산하 공공기관장. ⓒ현대해양
2021년 교체되는 해양수산부 산하 공공기관장. ⓒ현대해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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