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해양측위정보원 - “안전한 해상교통 환경 조성에 최선”
국립해양측위정보원 - “안전한 해상교통 환경 조성에 최선”
  • 정상원 기자
  • 승인 2021.01.11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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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밀 위치·항법·시각 정보 제공

[현대해양] 우리나라 해역의 해상교통안전과 선박 운영능률 증진을 위해 측위정보를 제공하는 기관, 국립해양측위정보원(원장 이종철). 지난해 11월 23일, 해양측위정보원은 내륙 중심부인 충북 옥천군에 새롭게 둥지를 틀며 힘찬 전진을 향한 포부를 밝혔다. <현대해양>은 우리나라 해양안전을 위해 밤낮으로 노력하고 있는 해양측위정보원을 찾아 정보원의 역할과 4차 산업혁명에 발맞춰 준비하고 있는 다양한 해양 시스템에 대한 설명을 들어봤다.

국립해양측위정보원 전경

해양수산 문화 홍보 전진기지

해양측위정보원이 위치한 충청북도는 우리나라 도 단위 관역자치단체 중 유일하게 바다와 접하고 있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이곳 지역주민과 청소년들은 바다에 접할 기회가 적고 해양수산에 대한 문화나 지식을 알기 어려운 것이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이에 해양측위정보원은 학생들에게 새로문 문화와 정보를 알려 줄 수 있는 교육기관의 역할을 해 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해양측위정보원에서 근무하는 직원의 대다수는 해양수산부 소속기관인 전국의 지방해양수산청에서의 근무 경험을 가지고 있다. 항만과 국가어항, 등대, 공유수면 등을 관리하는 기관인 지방해양수산청은 이러한 관리를 위해 필요한 선박을 보유하고, 주위에는 조선소, 연구소 등의 해양 관련 시설도 갖춰져 있다. 따라서 내륙에 위치해 있는 해양측위정보원이지만 전국의 지방해양수산청과의 네트워크가 구축 돼 있는 장점을 살리겠다는 계획이다.

옥천군에서도 해양측위정보원의 교육 계획을 반기고 있다. 해양측위정보원은 충북지역 교육청 및 학교와 연계해 지역해양수산청과 함께 할 수 있는 다양한 바다 관련 교육 및 체험 프로그램을 개발해 나갈 예정이다.

이종철 해양측위정보원장은 “우리 원과 지방 해수청과의 네트워크로 교육생들은 동·서·남해 어디로든지 가서 해양수산을 체험 할 수 있다. 이는 바다를 접할 기회가 없는 내륙 지역의 청소년들에게 새로운 문화를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며 다양한 양질의 체험을 제공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원장은 “지금은 코로나19로 인해 쉽지는 않지만 상황이 나아지면 본격적으로 추진해 나갈 수 있도록 올해부터 찬찬히 준비해 나갈 예정이다. 해양측위정보원이 충북지역 해양수산 홍보의 전진기지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이종철 국립해양측위정보원장
이종철 국립해양측위정보원장

해양교통안전 정보제공 기관

바다 위 위성항법장치, GPS(Global Positioning System)는 정확해야만 한다. 아무런 지형지물이 없는 망망대해 바다에서 사고가 나기라도 하면 구조원들은 사고자가 보내는 신호인 GPS에만 의존해 구출 작업에 나서야 하기 때문이다. 일분일초가 급한 사고의 장소를 알리는 GPS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기에 GPS 위치 오차 범위를 줄이는 것은 신속한 출동과 생명을 구하는 것과 직결된다. 또한 위성의 GPS 전파 신호가 정확히 수신돼야 한다. 2만km 상공의 위성에서 지상으로 장거리 전파를 보내기 때문에 쉽게 교란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전파 교란이 일어나게 될 경우에는 GPS 신호를 전혀 읽지 못할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한 위치 파악의 어려움이 가중된다.

현재 해양측위정보원은 우리나라의 해양교통의 안전을 위해 위치정확도 향상을 위한 고정밀 항법시스템 구축에 역점을 두고 있다. 국제해사기구(IMO)에서 자동접안 및 항만걸선 등 해양분야에서 사용하는 위치정보의 성능을 10cm 이하로 권고하고 있어 고정밀 항법시스템 구축은 더욱 필수적이다. 이러한 시스템 개발을 위해서 위치·항법·시각정보를 일컫는 ‘PNT(Positioning·Navigation·Timing)’ 서비스가 더욱 중요해 질 것이라는 것이 이 원장의 고견이다. 이 원장은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아 해양계에서 스마트항만과 자율운항선박이 최대 화두로 떠올랐다.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정보통신기술 등이 조합된 자동화 해양환경이 만들어 질 텐데, 이때 필수적 기술 요소 중 하나가 PNT 정보다”라고 설명했다.

현재 해양측위정보원은 PNT정보를 이용해 선박 항해에 사용하는 GPS 오차를 1m 수준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위성항법보정서비스(DGNSS)를 제공하고 있다. 앞으로는 이 오차를 cm 수준으로 줄여나가는 것이 목표다. 이 원장은 “현재 해양수산부와 고정밀 해양 PNT 서비스 기술 개발을 추진 중이다. 160억 원이 투자되며, 오는 2024년까지 개발을 마쳐 2025년에 시범 서비스를 선보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국 17개 기준국의 정보는 국립해양측위정보원 본소로 모인다
전국 17개 기준국의 정보는 국립해양측위정보원 본소로 모인다

코리아 eLoran 구축

2010년대 초중반에 걸쳐 발생했던 북한의 GPS 전파 교란 사건을 기억하고 있는 이들이 있을 것이다. 당시 북한이 보낸 GPS 교란 전파 때문에 대한민국 국민들의 휴대전화는 물론이고 항공기와 선박에도 수신 장애가 발생했다. 이같은 방해 신호를 재밍(Jamming)이라고 하는데, GPS 재밍이 발생할 경우 위성항법시스템은 불능의 상태가 될 위험이 크다. 해양측위정보원은 이러한 상황을 대비해 지상송신국 전파를 이용하는 첨단 지상파항법시스템(eLoran, Enhanced-LOng RAnge Navigation)의 구축을 위해 노력해 왔는데, 올해 드디어 본격적으로 이 시스템을 서비스한다. 이 역시 정밀한 위치와 항법정보 그리고 협정세계시(協定世界時, UTC)에 동기화된 시각 정보를 제공함으로서 PNT 정보에 기반을 두고 있다.

이 원장은 “인천 소청도 송신국 구축이 완료되는 2023년에는 서해 북부지역에서 지상파 항법시스템의 이용이 가능해 지고, 이에 따라 위성항법시스템의 취약성에 대한 대응체계를 갖출 수 있게 된다”며 “다중화 백업 시스템들을 지속적으로 보강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덧붙혔다.

위성합법보정시스템(DGNSS)을 설명하는 이 원장
위성항법보정시스템(DGNSS)을 설명하는 이 원장

해로드(海Road), 긴급구조 역할 톡톡

해양측위정보원은 해양뿐만 아니라 내륙이용자들을 위해 다양한 측위정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014년 8월에 내놓은 스마트폰 앱 해(‘海)로드’는 해상에서 누구나 쉽게 자신의 위치를 전자 해도로 확인할 수 있게 한 스마트폰 앱이다. 해로드 앱의 주요 기능에는 △전자 해도를 이용한 바닷길 안내 △관심지점 저장 △해양기상정보제공 △긴급 구조 요청기능 등이 있는데, 특히 긴급구조 요청기능은 해상에서 발생하는 사고들에 대한 신속한 구조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해양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해로드 앱의 긴급구조요청 기능을 통한 인명구조 사례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 앱 출시 이후 지난해까지는 누적 1,034명을 구조했는데 이중 지난 2020년에만 357명이 구조된 것으로 나타났다. 앱의 다양한 기능의 장점 덕에 앱의 누적 다운로드 건 수는 36만 건에 달한다.

이 원장은 “올해 상반기에는 자동긴급구조 신고, 선박관제시스템(VTS) 관제 구역 알림 등의 기능이 추가된 업그레이드 버전을 출시할 예정이다. 국민의 안전한 해양활동을 위해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해양수산계의 4차 산업혁명으로 새롭고 정밀한 항법시스템이 요구되고 있는 시점이다. 우리나라 4차 산업혁명의 기반이 되는 고정밀 PNT 정보를 제공해 해양 안전을 위한 국가 최고 기관으로 거듭나고 있는 국립해양측위정보원의 행보에 많은 관심이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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