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준택 수협중앙회장, “디지털·빅데이터 결합한 ‘디지털어업’ 실현”
임준택 수협중앙회장, “디지털·빅데이터 결합한 ‘디지털어업’ 실현”
  • 박종면 기자
  • 승인 2021.01.07 17: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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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 소비추세에 언택트 전략 추진

“어업인이 물고기를 잡아오면 그 이후는 걱정 없도록 하는 사업구조를 확립하겠다.”

이는 2019년 3월 26일 취임식에서 밝힌 임준택 수협중앙회장의 일성이다. 임 회장은 여전히 이 약속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이를 실천하기 위한 목표와 기본생각에는 변화가 없다는 것을 분명히 한다. 임 회장은 지난 한 해 새로운 경제사업구조를 구축하는 작업을 했고, 올해는 이를 구체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한다. 다만 작년에 불어닥친 코로나19사태로 인해 ‘비대면’ 요소를 가미해 시장에 적응해야 하는 과제가 생겼다.

임 회장이 2021년 새해를 맞아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한 디지털 혁신과 수출전략 재구성 등 사업구상을 밝혔다. 디지털과 어업이라는 주제가 연결되지 않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코로나로 인한 언택트 시대의 도래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위해서라도 디지털은 수협에도 중요한 화두로 떠올랐다는 것이다.

지난 한 해 임 회장은 코로나 대응을 위해 ‘비상대책위원회’를 조직해 수산물 유통-판매 현황을 수시 점검하는 한편 경제사업 혁신을 통한 수산물 소비증가를 위해 힘쓰는 등 안정적인 성과를 창출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했다. 그 결과 우려와 달리 사업별로 목표를 달성할 수 있었다.

임 회장은 “2021년에도 변화된 소비문화에 맞춰 디지털기술과 빅데이터를 활용한 디지털혁신을 중심으로 어업환경을 개선하고 비대면 소비추세에 맞춰 언택트 전략을 지속 추진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힘들었을 텐데…

지난해 초 코로나19가 확산되자 신속한 대응을 위해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할 수 있는 ‘비상대책위원회’를 조직했습니다. ‘수산물 유통대책반’을 중심으로 국내수산물의 유통-판매 동향 파악을 면밀히 감시하고 수산물 소비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실행했습니다.

언택트 문화에 걸맞게 ‘드라이브 스루’ 방식을 수산물 판매에 도입했습니다. 수협중앙회 본사, 강서공판장, 노량진수산시장 등 본사 자회사 구분할 것 없이 판매할 수 있는 장소만 확보할 수 있다면 모두 활용해 소비자들 입맛에 맞는 수산물을 저렴한 가격에 공급하는 행사를 진행하며 수산물 소비 활성화를 지속적으로 강조했습니다.

또한, 많은 학교들이 코로나 상황으로 인해 비대면 교육이 일상화되면서 단체급식 수요를 대체하기 위해 「수산물급식챌린지」를 진행해 시청 등 공공기관 사내급식에 수산물이 활용될 수 있도록 힘써왔습니다.

무엇보다 소비침체로 인해 애로사항이 많은 피해어업인과 소상공인을 지원하기 위해 수협은행과 함께 취약계층 만기연장 및 이자(원금) 상환유예 등 다양한 금융지원책도 동시 진행했습니다.

임준택 수협중앙회장은 수산의 미래와 수협의 역할에 대해 깊은 고민과 연구로 얻은 결과물을 현장에서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사진은 초선 수협 조합장들을 대상으로 한 특강 장면.

지난해 성과로 어떤 것을 꼽을 수 있나?

작년에는 경제사업 혁신을 비롯해 침체된 수산물 소비증가를 위해 힘을 썼습니다. 작년 초부터 코로나19로 인해 사업목표 달성이 어렵지 않을까 많은 우려를 했지만 임직원들이 최선을 다해 노력해준 결과 목표를 무난하게 달성하는 결과를 거두었다고 봅니다.

자금운용 수익률이 양호해 경제사업은 수매 및 직판사업 매익률 개선 등으로 수익 증가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재작년에 대규모 손실이 발생했던 양식보험의 경우 작년 손해율이 감소함에 따라 수지 개선 효과가 예상됩니다.

또한 상호금융 예금자보호기금 적립방식이 목표기금제로 전환됨으로써 전체 회원조합들의 수익성을 높이고 경영안정을 도모하게 된 것도 의미있는 성과로 생각합니다. 상호금융은 조합의 핵심수익원으로 기능하고 있기 때문에 지도사업과 경제사업을 지속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원동력입니다. 법 개정 전에는 과도한 예금자보호기금 적립으로 인해 상호금융 수익성이 저하되고 조합 경영에 큰 부담이 돼왔지만 작년 2월 개정법이 공포되고 8월부터 시행되면서 올해 약 270억 원이 절감될 것으로 추정됩니다. 또 앞으로도 수협 경영 안정의 기틀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HMR 상품 개발에도 힘을 쏟은 걸로 아는데…

가공분야에 있어 수협은 빠르게 변화하는 소비자들의 요구에 부합할 수 있는 HMR(가정간편식) 위주의 가공상품 개발에 중점을 두고 상품개발을 지속 추진해왔습니다. 지난해 초 수산식품연구실을 신설해 새로운 판로를 개척하게 한 것도 그 이유라 할 수 있습니다.

또한 바이어와 비대면 소통을 통해 국내 회원조합을 비롯한 우리 수협의 제품을 세계 각국의 유명 온라인몰과 연계해 판매하는 등 경제사업 쇄신을 통한 성과가 점차 가시화되고 있습니다.

 

2021년 중점사업은 무엇인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언택트 문화가 더욱 활성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새로운 소비문화에 걸맞은 경제사업 혁신을 지속해서 추진할 계획입니다.

취임 이후 어업인이 물고기를 잡아오면 그 이후는 걱정 없도록 하는 사업구조를 확립한다는 기본생각에 따라 사업구조를 지난해 구축하는 작업을 해왔다면 올해에는 이를 구체화하고 비대면이라는 요소를 가미해 시장에 적응해 갈 계획입니다.

수협의 경제사업이 경쟁력을 갖춰 가공과 수출 분야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해줘야 어민들이 바다에서 목숨을 담보로 걷어 올린 수산물이 제값을 받을 수 있습니다.

임 회장이 어업인들의 조업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임 회장이 어업인들의 조업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할 것인가?

디지털기술과 빅데이터를 결합해 어업생산성을 높이고 인명피해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지속 추진 중입니다. 수협에서 운영하는 어선안전조업본부는 1962년부터 아날로그 무전설비를 통해 제공하던 기상변화, 어황, 각종 안전관련 정보 등을 최근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을 기반으로 전파하는 방식으로 전환하고 어업인들에게 디지털 장비 보급을 통해 안전과 편의를 도모하고 있습니다.

2017년 첫 선을 보인 조업정보알리미(어플리케이션)를 통해 어업인이 필요로 하는 각종정보를 집약해 제공하고 있습니다. 조업정보알리미에는 긴급사고 발생시 즉시 사고사실을 알리고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기능도 포함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기존에 서면이나 음성을 통해 신고해야 했던 연근해 어획량 보고절차 역시 간단하게 처리 가능합니다. 전자어획실적 보고를 통해 어업생산성을 높이고 어업관련 통계자료의 신뢰성을 제고하는 효과도 있습니다.

 

경제사업에도 디지털기술과 빅데이터 활용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경제사업 혁신에도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올해 상반기에 선정된 ‘캠(동영상)’을 활용한 온라인 수산물 구매시스템(캠마켓) 지원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 수산물 소비를 한 단계 더 확대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캠마켓 사업은 생산자가 당일 생산된 수산물을 당일 가공하고 포장하는 과정을 동영상으로 정보를 제공하면서 소비자의 신뢰성 확보를 제고하는 생산자 중심의 온라인 수산물 직거래 시스템입니다.

 

수산물 판로 확대를 위해 해외진출을 강조했는데…

해양수산부의 지원을 받아 미국, 일본, 중국 등 세계 7개국 10개 도시에서 운영중인 수산물무역지원센터를 통해 현지 대형 온라인 유통채널을 중심으로 판촉행사를 전개하는 등 비대면 신규 판로 확보에 적극 노력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대형 온라인 마켓 핀둬둬(중국), 아마존 및 이베이(미국) 등 비대면 유통채널을 통한 온라인 판촉행사 K-Seafood Global Weeks(2020 KGW)를 진행했습니다. 주요 판매품목도 간편식과 가공식품 위주로 구성했으며 현지 인플루언서를 섭외해 유튜브, 페이스북 등 라이브방송과 연계한 새로운 시도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수협은 수산물 수출규모가 2019년 160억원에서 2020년 260억원으로 약 62%의 신장을 이루었습니다.

임 회장이 홍진근 지도경제 대표와 함께 수산물 도매시장 경매현장을 찾았다.
임 회장이 홍진근 지도경제 대표와 함께 수산물 도매시장 경매현장을 찾았다.

사례로 어떤 것이 있나?

회원조합의 우수한 수산물을 해외에 알리기 위해 바다장어, 굴비, 토막갈치, 냉동멍게 등을 미주지역에 소개하고 호평을 받아 지속적으로 수출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수협중앙회 자체 브랜드 상품도 아마존, 레드마트 등 해외 유명 온라인몰 7개소에서 판촉행사를 실시해 수산식품 런칭에 성공하기도 했습니다.

2021년에도 역시 온-오프라인 전략을 병행해 마케팅을 확대, 강화하고 신규상품에 대한 공격적인 입점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등 향후 수산물의 노출빈도 확대에 집중할 예정입니다.

 

수협의 본질적 역할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들었는데…

수협은 과거 객주의 횡포로부터 어업인들을 보호하기 위해 태동한 조직으로 어민들이 어획한 수산물을 제값을 받도록 지원하는 것이 본질적 역할입니다. 이런 본질적 역할을 어떻게 강화하고 확대해 나갈 것인지에 대해 끊임없는 고민하고 최선을 다할 계획입니다.

취임 이후 계속 강조했지만 경제사업 혁신을 통해 어업인이 물고기를 잡아오면 그 다음은 수협이 책임지고 제값 받아 팔아주는 유통환경을 조성하고 공고하게 유지해 나가려고 합니다.

또한 어업인들이 안전하게 조업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데도 힘을 쏟아 바다는 위험한 곳이라는 인식을 지워내는 일에도 최선을 다해 안심하고 조업에 나설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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