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취재: 대한민국 해양관광 보물찾기 7] 강원 양양·속초에서 즐기는 겨울바다
[기획취재: 대한민국 해양관광 보물찾기 7] 강원 양양·속초에서 즐기는 겨울바다
  • 글_이주영 기자, 사진_마동욱 객원기자
  • 승인 2020.12.08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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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명의 신비 몸소 느끼는 연어 채란
- 서핑의 성지에서 겨울을 잊다
- 외웅치항 둘레길에서 아바이 마을까지 걷기
양양 죽도해변에서 겨울 서핑을 즐기는 이들.

[현대해양] 2020년이 저물어 가고 있다. 코로나19로 마음대로 여가를 즐기지도 못하고 정부 방역 지침 속에서 일상이 제약된 채 겨울을 맞고 있다. 한 해가 가기 전 가족, 연인, 친구들과 좋은 추억을 만들지 못한 사람들은 아쉬움이 클 것이다.

이렇게 아쉬움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12월 해양관광지로 강원도 양양과 속초를 소개한다. 이곳에서는 겨울철에도 활발하고 역동적인 실외 활동을 할 수 있다. 특히 동해안 해변가에서 이열치열(以熱治熱)이 아닌 이한치한(以寒治寒)의 겨울철 서핑 매력에 빠질 수 있다. 강원도 양양은 죽도해변, 물치해변, 낙산해변, 인구해변 등 서핑을 즐기기 좋은 해변가가 다수 있어 서핑을 체험하려는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다. 또, 양양은 연어로 유명한 곳이다. 10월부터 12월 초까지 연어 채란 및 양양군청에서 다양한 연어체험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한다.

속초는 양양과 30분 거리지만 사뭇 분위기가 다르다. 잘 포장된 도로와 멋진 조형물들이 있는 속초해수욕장을 걸으며 일몰과 야경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갯배를 타고 아바이 마을도 방문할 수 있다. 또한, 현재는 코로나19로 운항을 하지 않고 있지만 러시아, 일본 등을 운행하는 속초항 국제크루즈 터미널이 있다.

서울에서 불과 3시간도 걸리지 않은 동해안 관광도시, 양양·속초에서 역동적인 겨울 해양관광을 즐겨보길 추천한다. <기획취재팀>

※ 본 기획취재는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에 따른 철저한 방역수칙을 준수하며 진행됐습니다.

 

생명의 신비함을 몸소 느끼는 연어채란

강원도 양양군 남대천에서는 매년 연어맞이 축제가 열린다. 연어축제는 연어요리 소개, 황금연어 잡기, 연어탁본 뜨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다. 올해는 아쉽게 코로나19로 행사가 공식적으로 열리지 않았지만 연어 채란은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 연어는 자기가 태어난 하천으로 돌아와 알을 낳고 생을 마감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어 연어 채란 작업은 연례행사다.

한국수산자원공단 동해본부 내수면생명자원센터는 매년 남대천 인근에서 연어 채란 작업을 실시한다. 이 작업은 연어의 생애를 추적·관찰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작업으로 10월에서 11월까지 진행된다. 김두호 센터장은 올해 돌아온 연어는 7,000마리 수준으로 인근 일본도 이와 마찬가지 상황이라며 지구온난화를 이유로 들었다.

보통 성체 암컷 연어는 3~4세 연어로 평균 무게 2.5kg, 평균 길이 65~68cm이다. 채란 시 가장 중요한 작업은 바다에서 들어온 연어를 민물에서 1주일간 체류시키며 알을 숙성시키는 일이다. 이렇게 어미연어로부터 숙성된 알을 채란한 뒤 채정작업을 통해 수컷 연어의 정액과 인공수정시킨다. 그 후 수정란에서부터 일정크기의 연어로 자랄 때까지 서식장에서 기른 후 방류한다.

여기서 수 많은 연어가 정말 자신이 난 곳으로 회귀했는지는 이석을 통해 알 수 있다. 이석이란 연어의 두뇌 부분에 위치해 있으며 평형감각 유지 및 연령, 생애 정보를 담고 있다. 이러한 이석에 국제적 약속을 해서 각 나라마다 표시를 해둔다. 이를 통해 몇 년도에 어디서 태어난 연어인지 알 수 있다. 이날 센터에서 거둬들인 알은 약 10만 7,000여 개다.

코로나19가 내년 이맘 때 즈음 풀리게 된다면, 가족들과 함께 연어를 직접 눈으로 보고 느끼며 생명의 놀라움과 살아있는 연어의 역동성을 느끼며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한편 김 센터장은 “2023년 양양군과 국비·지방예산을 투입해 연어자연채란장을 준공할 계획이라며 현재 매입부지를 선정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 자연채란장이 준공된다면, 연어 관광객 증대 및 연어 생태 연구에 더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수산자원공단 동해본부 내수면생명자원센터는 어업인 소득증대를 위해 매년 10~11월 회귀하는 어미연어를 잡아(사진 위) 알을 확보해 인공수정(사진 아래), 부화시켜 종자를 생산한다. 그리고 이듬해 5cm이상의 크기로 키운 치어를 남대천 일원과 강릉, 고성 등에 방류한다.
한국수산자원공단 동해본부 내수면생명자원센터는 어업인 소득증대를 위해 매년 10~11월 회귀하는 어미연어를 잡아(사진 위) 알을 확보해 인공수정(사진 아래), 부화시켜 종자를 생산한다. 그리고 이듬해 5cm이상의 크기로 키운 치어를 남대천 일원과 강릉, 고성 등에 방류한다.

 

서핑의 성지에서 겨울을 잊다

우리나라에서 서핑하면 단번에 딱 떠오르는 곳이 바로 강원도 양양일 것이다. 이곳에는 ‘서핑의 메카’ 서피비치가 있다. 서울에서 2시간~2시간 30분이면 도착할 수 있는 서피비치에서는 일상에 지친 2030세대들이 서핑을 통해 오감을 만족시킬 수 있다. 또한 마치 하와이에 온 것 같은 이국적인 풍경의 해변으로 명실상부 강원도에서 가장 인기 있는 관광지 중 하나다. 서피비치는 1km 구간에 걸쳐 펼쳐진 서핑 전용 해변과 스위밍존, 빈백존, 해먹존, 힐링존 등 온전한 휴식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돼 있어 다양한 체험이 가능하다.

최근에는 겨울서핑하는 사람들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서핑하면 여름을 떠올리기 마련인지라 추운 겨울에 서핑을 하는 것에 의아할 수도 있다. 하지만 추위에 잔뜩 몸을 웅크리고 있기보다 역동성 있는 서핑으로 추위를 잊을 수 있다. 죽도해변, 인구해변 등 양양 일대 해변가는 모두 서핑 초심자를 위해서 서핑 강습을 열고 있다. 비용은 50,000원부터 시작하는 1~2시간 강습부터 강습 후 종일 이용할 수 있는 10만 원 선까지 다양한 선택권이 있다. 더불어 겨울서핑을 대비해 온수시설까지 제공하고 있다.

죽도해변 인근에서 까페 겸 서핑강습 및 렌탈을 운영하는 A씨는 “보통 서핑하면 여름에만 즐기는 스포츠라고 생각하는데, 9~10월이 오히려 서핑을 즐기기엔 가장 좋으며 혼자서 겨울서핑을 즐기는 매니아도 있다”라며 “서핑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어떤 파도가 타기 좋은 파도인지 구별하는 것이며 초심자는 보통 0.5m~0.6m의 파도가 즐기기 좋다”라고 팁을 전했다.

파도 및 기상 정보는 바나나엑스, 바다타임 같은 서핑 어플, 해상날씨 사이트를 통해 확인가능하다. 특히 바나나엑스 같은 경우 실시간으로 해변가 상황을 볼 수 있어 사람이 어느 정도 있는지 확인 후 서핑할 곳을 선택해 이동할 수 있는 편리함이 있다.

이 날 서울에서 혼자 왔다는 여성 B씨는 서핑은 태풍 등 악천후가 아닌 이상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이용 가능한 사계절 스포츠라며 “해변가에서 바라볼 때는 매우 추울 거 같아 보이지만 실제로 서핑수트를 착용하고 바닷물 속에 있으면 오히려 육지보다 더 따뜻하다”라고 전했다.

외웅치항 둘레길
외웅치항 둘레길

외웅치항 둘레길에서 아바이 마을까지 걷기

양양에서 서핑을 즐기고 식사를 마친 뒤 속초해수욕장으로 이동해 잔잔한 겨울 해변가를 걸으며 여유를 즐겨보는 것도 추천한다. 겨울바다는 에너지 넘치는 여름바다와는 다르게 차분하고 고즈넉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 특히나 영동지방 바닷가 겨울 기온은 다른 곳보다 온화한 편이라 산책하기 좋다.

속초 외웅치항 둘레길에서 속초해수욕장, 아바이 마을까지는 총 2.5km, 도보로는 약 30~40분 정도 걸리는 산책하기 좋은 코스다. 방문했던 이 날도 삼삼오오 가족, 친구, 연인, 때로는 혼자 해변을 걸으며 여유를 만끽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먼저 외웅치항 둘레길은 하절기에는 6시부터 20시, 동절기에는 7시부터 18시까지 운영하고 있다. 이 길은 해안절벽을 따라 만들어진 길로 코발트블루 빛 동해 바다 바로 옆을 걸으며 자연 운치를 즐길 수 있다. 그리고서 속초해수욕장으로 걸어가면 자연 속 외웅치항 둘레길과는 대비된 도회적 풍경이 펼쳐진다. 잘 조경된 조형물과 높게 솟아오른 신축 아파트, 저 멀리 보이는 속초 국제 크루즈선과 설악산 등이 어우러져 멋진 조화를 뽐낸다.

외웅치항 둘레길
아바이마을 야경

여기서 좀 더 걸어가면 설악대교 아래 아바이 마을을 만날 수 있다. ‘아바이’란 나이 많은 남성을 뜻하는 함경도 사투리로, 이 마을은 한국전쟁 중 함경도 실향민들이 집단 정착하며 만들어진 마을이다. 지금은 각종 회센터 등 수산업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관광지가 됐다. 아바이 마을은 갯배(대인 500원, 소인 300원)를 이용해 5분 이내 들어갈 수 있으며 아바이순대, 젓갈 등 함경도식 실향민 음식점을 맛볼 수 있다. 여기까지 오면 산책코스가 끝이 난다.

계속되는 코로나19와 미세먼지 가득한 겨울로 켜켜이 쌓인 답답함을 해소하고 한해를 정리할 겸 동해 겨울바다로 잠시 떠나는 것은 어떨까?

※ 본 기획취재는 국내 콘텐츠 발전을 위해 (사)한국잡지협회와 공동으로 진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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