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양식 현안 서둘러 해결해야
스마트양식 현안 서둘러 해결해야
  • 김철원 한국농수산대학 수산양식학과 교수
  • 승인 2020.12.0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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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원 교수

[현대해양] 수산양식산업은 인류의 동물단백질 공급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어 세계 각 국가들은 급성장하는 양식수산물 시장을 선점하고 수산분야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세계식량농업기구(FAO)의 어젠다(Agenda)로 제시된 환경생태계를 고려한 지속가능한 양식을 위하여 4차 산업혁명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양식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스마트양식이란 국내 수산양식산업에서 도출되는 고령화로 인한 노동력 부족과 질병 및 어업재해와 같은 환경적인 문제점 등을 극복할 수 있는 첨단기술로 양식산업이 나가야 할 방향이라 할 수 있다.

양식산업의 미래인 스마트양식기술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선제적으로 추진해야 할 몇 가지 과제가 있다. 먼저 스마트양식기술을 시험·검증할 수 있는 다양한 테스트베드(Test bed) 구축이 필요하다. 해양수산부에서 광역시 단위로 대규모 스마트양식 클러스터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수산 관련 대학이나 국가연구기관 또는 지자체 연구기관에서도 테스트베드를 구축해 데이터를 확보하고 개발된 기술을 어업인들에게 보급해야 할 것이다.

두 번째로는 스마트양식에 적합한 소재, 부품, 장비와 같은 양식기자재 사업의 활성화가 필요하다. 양식 주산물인 수산물을 생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생물사육에 필요한 기계설비, 시스템, 각종 센서, 소프트웨어 등의 개발이 동시에 이루어져야 한다. 이미 우리나라는 다양한 분야에서 고도의 정보통신 관련 기술이 개발되어 있고 연관된 기업들이 많이 존재하기 때문에 이 기업들을 네트워킹하면 한국식 스마트양식 시스템 모델 개발이 가능하고 빠른 기간 내에 어업인들에게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세 번째는 스마트양식과 관련된 제어시스템을 운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개발 분야와 양식현장에서 스마트양식 시스템을 관리·활용할 수 있는 분야의 인재 양성이 필요하다. 현실적으로 스마트양식과 연관된 인력 수요는 매우 높은 편이나 적합한 인재을 찾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따라서 향후 대학과 관련 연구기관에서의 공학과 생물학에 대한 융합 교육 및 이를 통한 인력확보가 시급하다고 생각된다.

마지막으로 스마트양식과 관련된 법과 규정을 명확하게 할 필요가 있다. 스마트양식산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그 정의와 범위 및 추진내용 등이 법에 구체적으로 규정되어야 할 것이다.

필자가 근무하는 한국농수산대학은 유능한 현장인력을 육성하는 실무 중심대학으로 졸업생 대부분은 양식현장에 종사하고 있다. 가끔 졸업생 지도를 위해 현장을 방문하였을 때 햇볕에 그을린 얼굴과 거친 손길 등을 보면 젊은 나이에 산업전선에 뛰어들어 현업에 종사하는 모습이 대견하기도 하지만 안쓰러울 때도 있어 젊은 제자들에게 편리함을 제공할 수 있는 스마트양식 기술 도입이 더욱 더 절실해진다. 스마트양식기술은 수산분야의 신성장동력으로 더 나은 미래를 만들고 양식 어업인들이 잘살기 위해 국내 양식산업이 나가야 할 길임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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