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학술지 ‘사이언스’ 게재
[현대해양] 전남대 해양환경전공 정지훈 교수 연구팀이 동아시아 폭염-가뭄 동시발생 급증 현상을 규명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전남대 정지훈 교수 연구팀은 북반구 나무 나이테를 이용한 과거기후 복원자료와 지면모델링 결과를 바탕으로 최근 동아시아 지역에서 폭염-가뭄의 동시발생이 급증하는 현상의 메커니즘을 규명했다.
이 연구결과는 지난 27일 세계적인 학술지 ‘사이언스’에 발표됐다. 이 연구에는 전남대 정지훈 교수(지구환경과학부 해양환경전공. 교신저자)와 펭 장(Peng Zhang) 박사후 연구원(1저자)이 주도하고, 광주과학기술원, 유타주립대, 도쿄대, 스웨덴 예테보리대, 베이징대 등이 공동연구팀으로 참여했다.
국제공동연구팀은 나무 나이테 자료를 이용해 동아시아 내륙에서 토양수분과 폭염발생 빈도를 복원한 결과, 최근 이 지역 여름기후가 전례 없는 수준으로 뜨겁고 건조하게 급변하고 있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는 지구온난화로 지표면의 수분증발이 늘어나면서 토양 속 수분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며 나타난 현상이다. 토양 수분의 결핍은 폭염발생시 대기를 더욱 뜨겁게 달구고, 고기압마저 유도해 폭염의 강도를 증폭시키고, 이 상황이 다시 토양을 더욱 더 건조하게 하는 ‘양(+)의 기후 되먹임 작용’이 작동한 것으로 연구팀은 분석했다.
‘기후 되먹임’이란 기후변화 과정에서 나타나는 상호작용을 말하는데, 원래의 과정을 증폭시키는 것을 ‘양(+)의 되먹임’, 감소시키는 것을 ‘음(-)의 되먹임’이라고 한다.
연구팀은 “이런 기후변화는 과거 260년을 대상으로 한 분석기간 동안 전례가 없는 강력하고 돌발적인 수준”이라며, “동아시아에서 돌이킬 수 없는 기후변화가 이미 시작됐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정 교수는 “급격한 기후변화는 반건조지역인 몽골지역과 중국 북부지역에서 강하게 나타나지만, 우리나라도 결코 안전하지 않다”고 경고했다. 정 교수는 “실제 2016년 8월 거의 3주에 걸쳐 한반도를 숨 막히게 했던 폭염 현상은 동아시아 내륙의 폭염-가뭄의 영향이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