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 정지훈 교수팀, 동아시아 폭염-가뭄 동시발생 급증현상 규명
전남대 정지훈 교수팀, 동아시아 폭염-가뭄 동시발생 급증현상 규명
  • 박종면 기자
  • 승인 2020.11.28 19: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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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테 기후복원 자료 등 통해 밝혀
세계적 학술지 ‘사이언스’ 게재
배경사진은 연구 대상지역인 동아시아 내륙의 풍경. 아래 왼쪽은 연구에 사용된 Scots Pine (Pinus sylvestris L.) 나이테 샘플. (사진 아래 오른쪽) 지난 260년간의 토양수분-폭염일수 복원결과. 검은선은 폭염일수를, 파란선은 토양수분을 나타낸다. 최근 뜨겁고 건조한(hot-dry; 빨간색 계열) 경향이 260년 기간에서 전례가 없이 강함을 알 수 있다.
배경사진은 연구 대상지역인 동아시아 내륙의 풍경. 아래 왼쪽은 연구에 사용된 Scots Pine (Pinus sylvestris L.) 나이테 샘플. (사진 아래 오른쪽) 지난 260년간의 토양수분-폭염일수 복원결과. 검은선은 폭염일수를, 파란선은 토양수분을 나타낸다. 최근 뜨겁고 건조한(hot-dry; 빨간색 계열) 경향이 260년 기간에서 전례가 없이 강함을 알 수 있다.
정지훈 교수
정지훈 교수

[현대해양] 전남대 해양환경전공 정지훈 교수 연구팀이 동아시아 폭염-가뭄 동시발생 급증 현상을 규명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전남대 정지훈 교수 연구팀은 북반구 나무 나이테를 이용한 과거기후 복원자료와 지면모델링 결과를 바탕으로 최근 동아시아 지역에서 폭염-가뭄의 동시발생이 급증하는 현상의 메커니즘을 규명했다.

이 연구결과는 지난 27일 세계적인 학술지 사이언스에 발표됐다. 이 연구에는 전남대 정지훈 교수(지구환경과학부 해양환경전공. 교신저자)와 펭 장(Peng Zhang) 박사후 연구원(1저자)이 주도하고, 광주과학기술원, 유타주립대, 도쿄대, 스웨덴 예테보리대, 베이징대 등이 공동연구팀으로 참여했다.

국제공동연구팀은 나무 나이테 자료를 이용해 동아시아 내륙에서 토양수분과 폭염발생 빈도를 복원한 결과, 최근 이 지역 여름기후가 전례 없는 수준으로 뜨겁고 건조하게 급변하고 있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는 지구온난화로 지표면의 수분증발이 늘어나면서 토양 속 수분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며 나타난 현상이다. 토양 수분의 결핍은 폭염발생시 대기를 더욱 뜨겁게 달구고, 고기압마저 유도해 폭염의 강도를 증폭시키고, 이 상황이 다시 토양을 더욱 더 건조하게 하는 (+)의 기후 되먹임 작용이 작동한 것으로 연구팀은 분석했다.

기후 되먹임이란 기후변화 과정에서 나타나는 상호작용을 말하는데, 원래의 과정을 증폭시키는 것을 (+)의 되먹임’, 감소시키는 것을 (-)의 되먹임이라고 한다.

연구팀은 이런 기후변화는 과거 260년을 대상으로 한 분석기간 동안 전례가 없는 강력하고 돌발적인 수준이라며, “동아시아에서 돌이킬 수 없는 기후변화가 이미 시작됐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정 교수는 급격한 기후변화는 반건조지역인 몽골지역과 중국 북부지역에서 강하게 나타나지만, 우리나라도 결코 안전하지 않다고 경고했다. 정 교수는 실제 20168월 거의 3주에 걸쳐 한반도를 숨 막히게 했던 폭염 현상은 동아시아 내륙의 폭염-가뭄의 영향이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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