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군 청산1리 ‘마을사용설명서’ 발간
태안군 청산1리 ‘마을사용설명서’ 발간
  • 김비도 기자
  • 승인 2020.11.19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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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어귀촌인 위해 문화‧역사‧행정 등 마을 정보 담아 원주민-이주민 간 소통 및 적응 강화
▲태안군 청산1리 마을 주민들과 간담회를 갖는 모습

[현대해양] 태안군 국민디자인단은 올해 2월부터 ‘통통한 어촌마을 만들기’ 일환으로 진행된 ‘ 청산 1리 마을 사용 설명서’ 를 발간한다. 

이 설명서는 청산1리에 거주하는 귀어‧귀촌인과 예비 귀어‧귀촌인을 대상으로 한다.

태안군 청산1리는 60ha의 공동 어장을 가지고 있다. 최근 들어 귀어‧귀촌인 비율이 조금씩 증가하지만, 마을공동체에 정착하지 못한 채 단절된 주민의 비율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어촌인구 고령화, 경제활동 인구 감소는 어촌마을 소멸을 가속화시키는 주요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어촌 소멸 방지와 이주민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서 마을의 정주여건 개선뿐만 아니라 마을공동체 회복이 무엇보다 시급한 실정이다. 이번에 제작한 설명서에는 지역에서 오랫동안 거주했던 원주민의 일반적인 지식과 경험 중 마을 정착과 생활, 경제활동에 필요한 필수 정보를 담아 전달할 계획이다.  

청산1리 ‘마을사용설명서’에는 청산1리 마을의 문화‧역사‧행정‧마을 공동체 운영‧지역방언‧갈등 관리 시스템‧마을 회의 문화 등의 다양한 세부내용이 포함돼 있다. 

핵심 내용으로는 △갈등 관리 시스템 △의견 청취함(갈등이 생길 땐 어떻게 해야 해요?) △마을 주요회의(우리 마을 회의 이렇게 참여 하세요) △정착 도우미 멘토제(귀어귀촌인분들의 정착을 위해 우리가 함께 합니다) △원주민이 제작한 우리마을지도(우리 마을에는 이런 분들이 살고 있어요) △경제활동(농어촌 활동, 어촌계 활동, 공동어장활용 방안) △특산물 요리 레시피(지역을 오감으로 느껴 봐요) 이외에도 마을리더 연락처 및 조직 활동 내역, 태안 탐방시설, 마을 발전 방향, 연간 교육일정 등 주민들의 생활에 밀접한 관계가 있는 자료들이 설명돼 있다. 

태안군 국민디자인단 단장으로 프로젝트를 이끌어온 강동선 교수(한양여대 산업디자인과)는 “문제해결의 지속성 유지를 위해 민‧관‧산‧학 연계를 통한 해결방안을 모색했고 마을공동체에서 원주민과 이주민의 갈등을 해소하고 소통 증진을 위한 아이디어를 중점으로 기획했다”고 밝혔다.

태안군청에서는 원주민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는 '정착도우미' 제도를 기획해 운영하고 있으며 한국서부발전은 귀어‧귀촌인의 마을 생활 정보를 담은 '마을사용설명서' 제작을 지원했다. 향후 한국어촌어항공단은 이와 같은 사례를 전국의 어촌특화지원센터 및 귀어‧귀촌센터에 배포‧확대해 나아갈 계획이다.

국민디자인단원으로 활동을 함께한 임00 학생은 “마을사용설명서를 통해 귀어‧귀촌하시는 분들이 더욱 빠르고 편하게 마을에 정착했으면 좋겠고, 주민간의 소통 창구가 원만하게 정착돼 구성원 간 큰 문제없이 다양한 활동들을 지속적으로 전개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태안군 청산1리 마을 주민들이 직접 마을사용설명서를 제작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외부 활동에 많은 어려움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청산1리 주민들은 태안군 국민디자인단과 함께 주민 간 오해와 편견을 바꿀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고 주민 자발적 참여를 통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하는 것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

청산1리 ‘마을사용설명서’는 전국 어촌마을에 보급돼 현지 특성에 맞게 새롭게 적용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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