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해양수산부 장관 누가 될까?
차기 해양수산부 장관 누가 될까?
  • 박종면 기자
  • 승인 2020.11.17 18: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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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료, 정치인, 교수 등 6~7명 하마평 올라…개각 임박
해수부 장관 후보군.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해수부 장관 후보군.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강준석 전 차관, 김양수 전 차관, 김인현 교수, 황기철 전 해참총장, 이영호 전 의원, 이연승 KOMSA 이사장

[현대해양] 정부 개각이 임박한 가운데 차기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43일 취임한 문성혁 장관 재임 기간이 19개월째 접어들고 있는 가운데 역대 장관 평균재임기간이 14개월에 그친 점에 비추어보면 교체가 임박했음을 점칠 수 있다.

실제로 문성혁 해수부 장관은 몇 개월 전부터 교체 대상 국무위원에 이름이 오르내렸다. 해양수산 전체를 아우르지 못하고 특정 분야에만 치우친다는 지적에 상대적으로 소외 받는 분야와 관계자들의 불만이 관계요로를 통해 청와대로 들어가고 있다고 전해진다. 특히 지난 9월 서해어업관리단 어업지도원 피살 사건으로 드러난 총체적 부실과 사후 대처 미숙이 이번에 결정타로 작용했다는 것. 실제로 후보들에 대한 인사검증이 오래 전부터 이뤄지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차기 해수부 장관 후보로 여러 사람이 검증대상에 올라있다고 밝혔다.

해수부 장관 후보군에 오른 이는 강준석·김양수 전 해수부 차관, 황기철 전 해군참모총장, 이연승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KOMSA) 이사장, 이영호 전 국회의원, 김인현 고려대 교수 등으로 알려지고 있다.

 

수개월 전부터 인사 검증

먼저 강준석 전 차관은 차관에서 물러난 뒤 치러진 지난 4월 총선에서 부산 남구갑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출마했다. 비록 낙선하긴 했지만 의외로 많은 득표를 하며 선전했다는 여당 내의 평가에 따라 배려가 있을 것이라는 추측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또 수산쪽에서 잔뼈가 굵은 전문행정관료라 이번에는 수산계에서 장관이 나와야 한다는 업계의 목소리를 등에 업고 있다.

다만 국립수산과학원장(1) 재직 시절 발표한 명태살리기 프로젝트’, ‘민물장어 완전양식 성공등이 업적 부풀리기였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또한 차관 재직시 세종시에 본인 아파트는 세를 주고 관사를 이용해 이른바 관테크로 부수입을 얻었다는 언론의 지적을 받았다.

김양수 전 차관은 직전 차관이라는 프리미엄이 있다. 김 전 차관은 재임기간이 2년에 이르는 장수 차관이었다. 김영석 장관 때부터 김영춘 장관을 거쳐 현 문성혁 장관까지 3명의 장관을 보좌한 경험이 있다. 게다가 불과 3개월 전에 자리에서 물러나 가장 현장감이 뛰어나다는 장점이 있다.

, 재임시절 수산분야를 소홀히 했다는 비평을 받고 있다. 게다가 강 전 차관과 마찬가지로 아파트 공무원 특별공급을 통한 관테크가 밝혀지면서 도덕성에 상처가 생겼다.

황기철 전 해군참모총장(국민대 석좌교수)20111월 소말리아 해적에 의해 피랍됐던 국적선 삼호주얼리호 선원 구출작전인 아덴만 여명작전을 성공시킨 아덴만의 영웅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세월호 사고 이후 정리를 책임져야하는 이번 정부가 해상안전체계를 완성시킬 적임자로 선택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황 전 해참총장은 2014년 세월호 사고 때 진도 사고현장으로 달려가 희생자 수색작업을 지원했고 앞서 2007년 태안 유류사고 때에는 태안에서 해상 방재작업을 돕기도 하는 등 해양 안전, 방재 분야에 전문성을 갖추고 있다.

박근혜 정부 때 눈 밖에 나 법정에 서는 수모를 당하기도 했으나 무죄를 입증해 내어 이번 정부에서는 훈장까지 받는 저력을 과시했다.

어업인 집안 출신으로 지난 총선 때 고향 진해에서 여당 후보로 나와 1.3%(48.9% 득표) 차이로 석패했고 최근 진해신항(부산항 제2신항) 개발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 지역 유력 인물의 입각을 희망하는 지역 주민들의 요청과 맞물려 여권의 정치적 배려 요구가 일고 있다.

이연승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이사장은 유일한 여성후보로 여성장관 발탁 여부와 맞물려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공단의 3년 임기가 끝나는 12월말과 개각 시점이 딱 맞아 떨어져 더욱 관심 대상이 되고 있다.

이 이사장은 취임 1년 7개월 만에 구 선박안전기술공단을 해양교통안전공단으로 성공적으로 전환하는데 기여했으며, 규모와 인력 확대에 따른 예산을 2배 가까이 확충하는데 가장 큰 공을 세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기획재정부, 국회, 해수부를 번갈아 오가며 맨투맨으로 필요한 정책, 예산 등을 설명하는가 하면 바쁠 땐 힐(구두)을 벗고 맨발로 뛰어다니는 등 투혼을 발휘해 구 어선협회 때부터 근무했던 임직원들이 이렇게 열정적인 수장은 처음이다라고 할 정도로 열정을 쏟고 있는 외유내강형이라는 전갈이다.

이 이사장은 현장 어민들의 최대 불만이었던 어선 엔진 개방검사를 비개방 검사로 전환할 수 있도록 정부에 의견을 계속 개진하는가 하면 표준어선형(model) 개발어선 현대화를 위한 설명을 위해 어업 현장도 누비고 있다.

이영호(61) 전 국회의원은 제17대 국회에서 활동했다그는 원외임에도 지난 21대 총선 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해양수산특별위원장을 맡아 존재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 전 의원은 최근 사회관계통신망(SNS)을 통해 이명박 정부 때 해양수산부가 폐지된 이후 수산업, 특히 원양어업과 해운·물류·항만, 해양산업을 이해하지 못한 위정자들에 의해 해양수산업이 축소, 왜곡되어졌다라며 바다 관련 산업의 전체를 아우르는 수계산업 창출을 주창하고 있다.

해상법 전문가로 상선 선장 출신이기도 한 김인현 고려대 로스쿨 교수는 지난 개각 때 현 문성혁 장관과 최종 경합을 벌였던 인물이다. 경북 영덕군 축산항 바닷가에서 수산업을 가업으로 하는 집안에서 자라 수산업을 잘 안다고 자부한다.

해수부 해양수산자문위원장인 김 교수는 최근 위드 코로나 시대에 맞게 줌 웹비나 방식을 이용한 온라인 학술 세미나를 왕성하게 주도하고 있다학술활동을 위해 선박건조금융법연구회’, ‘수산해양레저법연구회등을 결성했으며, 매주 해운조선물류수산 저자와의 대화를 비대면으로 여는 등 해양수산에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1차 개각이냐 2차 개각이냐 시기만 남아

해수부 장관 교체가 1차 개각에서 이뤄질지 2차 개각에서 이뤄질지는 누구도 확신하지 못한다. 다만 시기에 차이가 있을 뿐 교체 자체에는 이견이 없다는 것은 확실하다.

해양수산계 분위기는 해운만 중점적으로 챙긴다는 문 장관의 약점을 커버하고 해운, 항만, 수산 등 해양수산부 업무 전반을 두루 아우를 수 있는 힘 있는 장관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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