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유부도에서 도요새와 물떼새를 탐조하다
[현대해양] 서산 금강하구에 위치한 작은 갯벌섬, 유부도. 유부도는 도요새들과 물떼새들이 지구의 양 지방을 오가는 봄과 가을 비행 중 쉬어가는 중요한 중간 기착지이다. 한반도의 서해안에서 그들은 체력보강과 영양보충을 위하여 잠시(약 2주) 쉬어간다.
도요새와 물떼새는 알래스카의 서북지역 등 북극지역에서 하절기에 번식하고, 북극지역 기온이 낮아져 물이 얼기 시작하는 9~10월에는 새끼들과 함께 뉴질랜드 및 호주 등의 남극지역으로 가을여행을 떠난다. 유부도는 도요새와 물떼새의 이동 시기인 봄과 가을에 그들을 탐조하며 군무를 즐길 수 있는 좋은 장소이다.
이번 유부도 탐조여행에서는 광활하게 펼쳐진 금강하구와 유부도의 갯벌에서 도요새들과 물떼새들의 평화로운 먹이활동과 군무의 아름다운 모습을 촬영할 수 있었다.
탐조여행에서는 중간 기착지인 유부도에 잠시 방문한 도요새들과 함께 텃새로 살아가는 천연기념물(제326호)인 검은머리물떼새의 큰 무리를 동시에 촬영할 수 있었다. 검은 등과 흰 배, 긴 붉은 부리가 아라비안 여인과 같이 매력적인 검은머리물떼새(영명 : Eurasian Oyster Catcher, 몸길이 : 45cm)들의 큰 무리를 관찰하였다.
도요새와 물떼새만의 공간인 유부도에서 그들을 진심으로 좋아해 유해한 행위를 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사람들과 한 공간에서 생각을 공유하고 공감할 수 있었던 행복한 시간이었다.
유부도 갯벌의 아름다운 석양빛을 뒤로하고 귀경길에 올랐다. 그들을 북극행 봄 여행에서 다시 만날 수 있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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