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취재: 대한민국 해양관광 보물찾기 6] 경북 동해안 중심 포항에서 울릉까지
[기획취재: 대한민국 해양관광 보물찾기 6] 경북 동해안 중심 포항에서 울릉까지
  • 글_정상원 기자, 사진_박종면·정상원 기자
  • 승인 2020.11.09 09: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동해를 지키는 섬, 울릉도로 떠나자
- 트레킹 코스로 제격! 섬속의 섬, 관음도
- 울릉도에서 보는 독도 일출
- 포항의 베네치아, ‘포항운하’
독도글로리 ⓒ권오철. 울릉도 독도 일출 전망대에 오르면 맑은 날 독도 일출을 감상할 수 있다.
독도글로리 ⓒ권오철. 울릉도 독도 일출 전망대에 오르면 맑은 날 독도 일출을 감상할 수 있다.

[현대해양] 지난달 25일, 대한민국은 독도의 날을 맞았다. 그러나 기념일을 맞아 독도 입도를 계획하고 있었던 이들은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올해 강력한 바람을 몰고왔던 태풍 마이삭과 하이선이 독도 선착장을 일부 파손시켜 독도 입도를 전면 통제시켰기 때문이다.

입도 통제로 아쉬움을 안고 있는 이들을 위해 11월의 해양관광지로 울릉도를 소개한다. 우리나라에서 맑은 날이 가장 적은 곳으로 유명한 울릉도이지만, 가을철의 30~40일 가량은 울릉도에서 약 87.4km 떨어진 독도를 볼 수 있다. 또 멋들어진 현무암 주상절리와 기암절벽을 감상하며 트레킹을 즐겨볼 수 있는데 아름다운 절경에 반해 울릉도의 매력에 빠지게 될 것이다. 울릉도로 오갈 수 있는 여객선터미널이 위치한 경북 포항의 대표 관광지인 포항운하도 함께 소개한다. 올가을에는 동해안의 중심, 경북에서 의미 있는 해양관광을 즐겨보는 것이 어떨까? <기획취재팀>

동해를 지키는 섬, 울릉도로 떠나자

촛대바위를 배경으로 일출을 감상할 수 있는 저동항
촛대바위를 배경으로 일출을 감상할 수 있는 저동항

울릉도로 떠날 수 있는 여객선터미널은 강원도와 경상북도에 있다. 강원도에서는 강릉여객선터미널을, 경북도에서는 포항, 묵호, 후포여객선터미널을 이용하면 된다. 선택지가 많아 고민이라면 2시간 20분의 최단 소요시간으로 울릉도 입도가 가능한 후포여객선 터미널 이용을 추천한다. 2,000톤 급 여객선을 운항했던 과거와는 달리 현재는 500톤 규모의 작은 여객선만 오간다. 톤 수가 작아진 만큼 파도의 영향을 더욱 크게 받기 때문에 멀미약을 필수로 챙기는 것이 좋다.

울릉도 내에서의 교통편은 여느 지역과 마찬가지로 택시나 버스 그리고 승용차를 이용하면 된다. 승용차는 여객선 화물 선적이 가능하지만 선적 비용이 승용차 기준 편도 15만 원으로 저렴한 편은 아니다. 단기 관광이 목적이라면 1일 기준 약 6만 원부터 대여할 수 있는 렌트카를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

여객선에서 하선해 저동항으로 조금만 걸어 나오면 갓 잡은 오징어를 긴 막대에 촘촘히 꽂아 널어놓은 풍경을 볼 수 있다. 저 멀리 저동항 방파제와 맞붙어있는 촛대바위도 볼 수 있다. 촛대를 세워놓은 모습과 같다는 촛대바위는 원래는 바위섬이었으나 현재는 방파제 공사로 인해 육지와 붙은 바위가 됐다. 촛대바위를 배경으로 일출을 감상할 수 있는 이곳은 인기 있는 명소다. 이른 아침, 저동항에는 관광객뿐만 아니라 울릉도 주민들이 하나같이 모여 일출을 감상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울릉도와 관음도(좌)를 잇는 연도교를 건너고 있는 관광객들
울릉도와 관음도(좌)를 잇는 연도교를 건너고 있는 관광객들

트레킹 코스로 제격! 섬속의 섬, 관음도

저동항에서 북동쪽으로 5km 떨어진 해상에는 사람이 살지 않는 무인도서인 관음도가 있다. 트레킹 코스로 유명한 관음도는 총 면적 7만1,405m²로 죽도, 독도에 이어 세 번째로 큰 울릉도 부속섬이다. 울릉도와 교량으로 연결돼 있어 걸어서 들어갈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2012년에 완공된 관음도 보행전용 연도교는 울릉군이 총사업비 90억 원을 들여 건설했다. 울릉도와 가장 가까운 섬이지만 현무암 기암괴석으로 둘러싸여 접근이 어려웠던 점을 감안해 설계된 것이다. 섬 입구 매표소를 지나 승강기를 타면 연도교가 설치돼 있는 지점까지 금새 올라올 수 있다. 진입 데크에서 출발해 연도교를 건너면 에메랄드 빛 바다와 관음도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어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연도교를 지나 관음도 정상까지 놓인 계단을 오르면 본격적으로 트레킹하기 좋은 관음도 지질 탐방로가 나온다. 탐방로를 참고해 걷다보면 죽도와 관음쌍굴을 내려다볼 수 있다. 굳이 코스를 따라 걸을 필요는 없다. 어디를 걷더라도 감탄을 자아내는 기암절벽과 방사형주상절리, 그리고 바위에 부딪히는 파도를 감상할 수 있으니 느긋하게 절경을 즐기는 것도 좋다. 탐방을 마치고 돌아와 매표소 근처에 줄지어 서있는 푸드트럭에서 울릉도 호박식혜를 구입해 시원하게 한잔 들이키면 이마에 맺혔던 땀방울을 금세 식힐 수 있다.

관음도 트래킹을 하는 사람들
관음도 트래킹을 하는 사람들

울릉도에서 불러보는 독도

독도관리사무소에 따르면 특수 목적이 아닌 이상 독도 입도는 내년 3월까지 통제된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접안장 공사와 매년 입항이 통제되는 겨울철이 다가오면서 시기가 맞물려 입도 통제 기간이 길어지게 된 것이다. 차선책으로 독도 선회 관광을 즐길 수 있지만 이외에도 독도의 날을 되새길 수 있는 울릉도의 관광 장소 몇 군데를 소개한다.

첫 번째로는 일본으로부터 울릉도와 독도를 대한민국의 땅이라고 인정하는 문서를 받아온 위인 안용복을 기리는 ‘안용복 기념관’이 있다. 안용복 기념관 근처에는 6.25전쟁 말기의 혼란했던 틈을 타 독도를 자국 영토로 편입하려 했던 일본으로부터 독도를 지켜낸 의용수비대를 기리는 ‘독도의용수비대 기념관’이 있어 함께 둘러보기 좋다. 또 울릉도에서 독도의 일출을 감상할 수 있는 독도 일출 전망대 케이블카 근처에는 독도박물관이 있다. 안용복 기념관과 독도의용수비대 기념관은 울릉도 유명 관광지와는 다소 떨어진 장소에 위치해 있지만 그곳을 찾아가 볼 만한 가치는 충분하다. 올해가 가기 전, 울릉도를 찾아 자연이 만들어낸 멋진 기암절벽을 감상하고, 독도의 날도 기려보는 것은 어떨까?

안용복 기념관 전경
안용복 기념관 전경

포항의 베네치아, ‘포항운하’

울릉도에서 출발해 포항여객선터미널을 도착지로 돌아오게 된다면 포항운하 관광을 빼놓고 여행을 끝내기는 아쉽다.

포항운하는 지난 2014년 1월 총 사업비 1,600억 원(포항시 500억 원, 포스코 300억 원, 한국토지주택공사 800억 원)을 투입해 준공됐다. 운하 준공은 형산강 물길 복원을 목적으로 진행됐다. 1970년대 당시 도시화 과정으로 제철소가 건설되고 상업지 등이 조성되면서 형산강 수로가 매립돼 수질 악화로 인한 오염이 심각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정기적 정화작업의 필요성이 대두됐고, 포항시는 형산강과 영일만이 만나는 동빈내항과 형산강을 잇는 1.3km의 수로를 개설해 물길을 여는 ‘동빈내항 복원 프로젝트’로 포항운하를 건설하게 됐다.

포항운하를 둘러보기 위해서는 포항운하관의 크루즈를 이용하면 된다. 크루즈는 포항 남구에서 북구, 그리고 송도 해수욕장까지 돌아보는 코스로 운행된다. 1.7톤 급 아쿠아파티오, 21톤 급 연오랑 그리고 24톤 급 세오녀로 승선인원에 따라 탈 수 있는 선박이 달라지지만 승선 요금은 동일하다.

크루즈는 포항운하관에서 출항해 포항운하-동빈내항-포항여객선터미널-송도해수욕장-형산강-포항운하관으로 되돌아오는 9km, 40분 코스로 운항된다. 출항해서 포항운하를 거쳐 동빈내항까지 가기까지는 총 3개의 다리를 볼 수 있다. 운하 건설로 섬주민이 돼버린 송도 주민들이 죽도로 건너올 수 있도록 하는 다리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크루즈 출항 후에는 곧바로 ‘탈랑교’ 아래를 지나게 되는데, 이때 다리를 이용해 이동하는 주민들, 운하 양쪽의 둘레길을 산책하고 있는 포항시민들을 볼 수 있다. 둘레길에는 다양한 조형물들과 스틸아트가 전시돼 있어 운항 중에는 눈이 심심할 틈이 없다. 두 번째 다리인 ‘말랑교’, 세 번째 다리인 ‘우짤랑교’까지 지나 송도 해수욕장으로 진입하기 직전까지도 운하 양옆으로 죽도 어시장과 대형 선박들이 줄지어 정박해 있는 모습을 관람할 수 있다.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국내 한국 관광 100선으로 선정되는 등 명실상부한 포항시 관광 명소로서 자리 잡은 포항운하는 수질 오염으로 인한 환경문제를 해결함과 동시에 포항운하를 포항시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형성했다. 운하관을 찾아 강과 바다가 만나는 포항운하가 여는 새 물길을 따라가 보자. 

※ 본 기획취재는 국내 콘텐츠 발전을 위해 (사)한국잡지협회와 공동으로 진행했습니다.

관광객들을 태운 아쿠아파티오 크루즈
관광객들을 태운 아쿠아파티오 크루즈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