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신화수산㈜ - “생선으로 얻은 이익 사회에 환원한다”
대구신화수산㈜ - “생선으로 얻은 이익 사회에 환원한다”
  • 박종면 기자
  • 승인 2020.11.09 18:2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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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중근 대표 대통령 표창

[현대해양] 매천시장이라고 불리기도 하는 대구 북구 매천동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 이곳 수산부류 시장도매인 중 하나인 대구신화수산 주식회사(대표이사 고중근 회장)이 경기침체, 코로나19 장기화 등으로 수산물 소비가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연 매출 500억 원에 이르는 거래실적을 올리고 있다.

특히 이웃한 2곳의 시장도매인이 농수산물 유통 및 가격안정에 관한 법률(농안법) 위반으로 퇴출 위기에 있는 가운데 대구신화수산㈜는 이 2곳의 매출을 합친 금액과 맞먹는 실적을 올려 수산물 유통업계에 화제를 뿌리고 있다.

대구수산물도매시장 내 대구신화수산(주)

500억대 매출

대구신화수산㈜의 물량기준 매수거래 비중은 90%에 이른다. 계통출하량 또한 전체 거래금액의 7%에 이를 정도로 다른 도매법인에 비해 높은 편이다. 완전 규격품의 반입율 또한 높다. 대구신화수산㈜의 장점이라면 소비지 도매시장의 입지를 활용해 다품목 소포장 형태의 상품을 연달아 내놓고 있다는 점이다. 대구신화수산㈜는 규격화가 어려운 멍게, 해삼, 꼬막 등의 수산물까지 자체 포장 규격을 만들어 판매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우수 출하주 유치와 유지를 위해 지속적으로 선도금 제도를 운영하는 한편 대금 결제도 대부분 당일 이뤄지는 등 거래 투명성과 신용도를 높인 것 또한 시장 활성화를 꾀하는데 주효했다. 또 홈페이지를 통해 소비자와 수산물 유통 관련 정보를 공유하는 등 도·소매 영업 내실화도 이뤘다.

대구신화수산㈜는 약 60명의 임직원이 구매부와 판매팀으로 나뉘어 거래처 발굴, 판매, 고객 응대 서비스 등의 업무를 하고 있다. 매장만 해도 활어 9곳, 건어물 3곳, 냉동 1곳, 패류 1곳 등에 다양한 수산물과 식재료를 갖추고 있다.

고중근 대구신화수산㈜ 대표이사
고중근 대구신화수산㈜ 대표이사

대구수산물도매시장 일궈

대구신화수산㈜ 법인이 설립된 것은 지난 2007년 12월. 대구시가 지금의 농수산물도매시장을 개설하며 시장 활성화와 안정화를 위해 러브콜을 보내온 것. 이전까지 대표이사인 고중근 대표는 대전에서 중도매인으로 활약하면서 이름을 알리고 있을 때였다.

대구는 고 대표에게 학연도, 지연도 없는 낯선 곳인데다 기존의 도매법인의 기득권과 텃세가 심해 새로운 법인이 자리잡기에는 적지 않은 어려움이 따랐다. 많은 이들이 당시 농수산물시장을 ‘고양이 소굴’이라고 기억하고 있을 정도로 환경이나 시설이 열악했다고 한다.

거기에 현지 연고도 인맥도 없는 상태이다 보니 정착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게다가 영업 첫해인 2008년에는 유가가 폭등해 위기를 맞았다. 적자폭이 늘어가는 와중에 직원들 간의 갈등도 심했다. 고 대표는 월급과 법인카드까지 반납하며 경비 지출을 줄이고 거래처 확보 등 영업과 경영에 집중했다. 다행히 대전에서 오랫동안 거래하던 출하주 등과 거래를 계속할 수 있었고 가장 경쟁력 있는 활어의 경우 빨리 입소문이 나며 도·소매인들을 불러들일 수 있었다고. 그렇게 악전고투하면서 4~5년차부터 이익이 나기 시작했다.

대구신화수산㈜ 매장
대구신화수산㈜ 매장

수산물도매시장 기준이 되다

대구신화수산㈜의 소비자들에게 널리 알려진 이유는 이곳을 통하면 좋은 상품을 싸게 구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것이 가능한 것은 선급금에 대한 대단위 투자로 신선하고 질 좋은 수산물을 수집해 최소한의 이윤으로 판매한다는 것이다. 대구수산물도매시장 수산물 가격은 신화수산이 기준이 된다. 신화수산보다 비싸게 팔면 고객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법인 자체의 강점뿐만 아니라 대표의 강점도 큰 몫을 차지한다. 고 대표의 가장 큰 경쟁력인 오랜 경험으로 어구 어법뿐만 아니라 처리과정까지도 잘 안다는 것. 이런 이유로 좋은 상품을 좋은 가격으로 수집, 분산할 수 있으며, 신용으로 넓힌 인맥이 막강하다는 것 또한 무시할 수 없다. 이곳 대구수산물도매시장에 들어오는 차량은 대부분 신화수산으로 향한다. 연신 활어차가 활어를 비롯한 수산물을 실어 나르고 있는 것이다. 대구는 물론 인근 구미, 김천 등지의 횟집, 웨딩홀 등에서도 이곳을 찾고 있다.

 

‘나눔경영’ 실천

대구신화수산㈜는 수산물 유통뿐만 아니라 기부와 봉사활동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대구신화수산㈜는 2011년부터 가정의 달인 매년 5월에 인근지역 어르신들을 초청해 식사를 제공하고 흥겨운 하루를 보내게 하고 음식을 나눴다. 경로잔치에는 1,000명 가까운 이들이 찾곤 한다.

그리고 매년 고등어, 건멸치, 김 등의 수산물을 소외된 이웃들을 위해 기부하고 있다. 바다로부터 얻은 행복을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뜻이다. 대구신화수산㈜가 지금까지 어려운 이웃과 나눈 고등어, 건멸치, 김 등 수산물은 총 3억 7,000여만 원에 달한다. 지난해에는 ‘착한가게’에 가입하며 사회공헌을 실천하고 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사랑의 열매)에서 추진하고 있는 ‘착한가게’ 캠페인은 자영업에 종사하며 매월 매출의 일정액을 꾸준히 기부하고 나눔을 실천하는 가게를 말한다.

대구신화수산㈜는 미래를 책임질 청소년들을 위해 장학금도 내놓고 있다. 올해는 특별히 코로나19로 고통 받고 있는 청소년들을 위해 장학금 기부에 초점을 맞췄다. 대구신화수산㈜은 지난 9월 대구지역 저소득 청소년에게 지원해달라며 장학금 3,000만 원을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회장 김수학)에 전달했다. 대구신화수산㈜는 앞서 지난해에도 지역 저소득 중·고등학생들에게 장학금 2,000만 원을 전달했다.

고중근 대구신화수산㈜ 대표이사
고중근 대구신화수산㈜ 대표이사

 

장보고대상 수상

고 대표는 맨손으로 수산업에 뛰어든 대표적인 자수성가형 기업 대표다. 그는 불우한 가정환경에 놓인 아동이나 경제적으로 넉넉지 않은 이웃들의 애환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는 장은 중학교를 졸업하고 맨몸으로 할 수 있는 모든 직업을 두루 거쳤다. 고 회장이 소액의 자본을 들여 장사를 시작한 것은 20대 후반이었던 1980년대 중반이었다.

수산업 발전, 내륙지에서 수산물 소비를 촉진함은 물론 동물성 단백질 공급원이기도 한 수산물을 통한 먹거리 변화에도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인정받아 지난 4월 1일 수산의 날에는 대표령 표창을 받았다. 앞서 2018년에는 장보고 대사의 해양 개척정신을 이어받은 이에게 해양수산부가 수여하는 ‘장보고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대구신화수산㈜는 지난 2008년 1월부터 시장도매인을 운영하고 있는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 내 수산부류 시장도매인 중 유일하게 재지정을 받은 곳이기도 하다. 고 대표는 “신화수산만 영업을 하는 것은 시장 활성화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다른 경쟁력 있는 시장도매인과 함께 선의의 경쟁을 벌이며 시너지 효과를 얻고 싶다”라고 희망을 밝혔다.

대구신화수산㈜는 요즘도 신규 수요처 개발 등 분산을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는 업계의 평을 받고 있다. 고 대표는 “수산물 소비촉진과 경제 활성화에 앞장서고 얻은 이익은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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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llc 2020-11-16 11:46:06
좋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