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학생·전문가들이 함께 모색하는 ‘효율적 어촌개발’
주민·학생·전문가들이 함께 모색하는 ‘효율적 어촌개발’
  • 글 김선욱, 사진 마동욱 객원기자
  • 승인 2020.10.27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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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시 용남면 견유마을서‘통영시 대국민 참여형 현장포럼’
어촌 주민과 대학교수 등 전문가 그룹, 대학생들이 머리를 맞대고 특색 있는 어촌의 자원을 찾고 이를 활용한 지역의 역량 강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2020년 통영시 대국민 참여형 현장 포럼’이 통영시 견유마을에서 열렸다.
어촌 주민과 대학교수 등 전문가 그룹, 대학생들이 머리를 맞대고 특색 있는 어촌의 자원을 찾고 이를 활용한 지역의 역량 강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2020년 통영시 대국민 참여형 현장 포럼’이 통영시 견유마을에서 열렸다. 사진=마동욱 객원기자

[현대해양] 어촌 주민과 대학교수 등 전문가 그룹, 대학생들이 머리를 맞대고 특색 있는 어촌의 자원을 찾고 이를 활용한 지역의 역량 강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2020년 통영시 대국민 참여형 현장포럼이 열렸다.

이 현장포럼은 지난 22일부터 23일까지 통영시 용남면 견내량 지구 견유마을에서 서울대학교 교수, 공주대학교 교수와 학생 5, 김산업연합회 본부장, 지역민, 통영시청 관계자, 컨설팅 업체인 현대이엔시, 베토, 기타 농어촌개발사업 관계자 등 3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견유마을 현장에서 진행됐다.

견유마을이 있는 용남면은 통영과 거제시를 잇는 거제대교로 통영시의 관문이고 산과 섬, 바다가 조화를 이루면서 해안일주도로에서 조깅산책, 일출의 명소로 각광을 받고 있는 해양관광의 명소이며 삼면이 바다로 둘러쌓인 청정해역으로 굴, 미역, 바지락 등 수산 양식업이 발달하여 통영시에서 신흥개발지로 급부상 하고 있지만, 견내량 지구는 이런 용남면의 배후지에 위치, 낙후되고 수산업이 침체돼 있어 오래 전부터 어촌 종합개발이 절실히 요청된 권역이었다.

이에 따라, 이번에 추진된 현장포럼에서는 인구 감소와 고령화 등으로 활력을 잃고 소멸 위기의 문제로까지 부상하는 어촌 마을의 활력 제고와 지속 가능한 어촌마을의 발전 방안을 위한 다양하고 신선한 아이디어들이 쏟아져 관심을 모았다.

사진=마동욱 객원기자

 

마을 답사

현장포럼이 진행된 견내량 지구는 통영시 용남면 견유마을을 일컫는다. 신거제대교와 거제대교 아래로 흐르는 바다인 견내량해를 이 마을이 연안으로 감싸 안고 있어 견유마을을 견내량 지구로 불린다.

견내량 지구에서 진행된 현장 포럼은 마을답사로부터 시작되었다. 현장 포럼에 참석한 관계자 일행은 통영수협 위판장, 수변공원, 선착장, 신거제대교 밑 낚시터 등을 답사했다.

이들 일행은 견유마을에서 신촌마을의 4개 아파트 단지를 바라보고 어촌 마을 같지 않다, 도시형 어촌이다는 감상을 표현하기도 했고, 무수히 많은 배들이 선착돼 있는 너머의 견내량해의 수려한 바다 풍광에 매료되기도 했다. 또 목재 테크가 낡고 다소 비좁은 수변공원에서는 공원의 재정비 필요성을 체감하기도 했다. 또 마을 이장으로부터 좁고 거센 물결로, 임진란 당시 견내량 해협을 차지하기 위해 조선수군과 왜 수군 사이의 치열한 공방전이 일어나면서 한산대첩 등 주요 해전의 현장이었다는 견내량 바다의 역사적인 일을 귀담아 듣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견내량 해협을 가로지르는 북쪽 해협의 신거제대교와 남쪽의 거제대교를 야광 네온불빛 등을 설치해 견내량의 관관상품으로 만드는 방안을 주문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또 이번 견내량 지구 개발에서 원주민과 이주민간에 합일된 마을개발추진에서 다소 불협화음이 야기될 수도 있겠다는 문제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사진=마동욱 객원기자

 

주제발표 개발 사업 방향 등 발표

통영수협 견유위판장 2층 회의실에서 이어진 주제발표에서는 일반농산어촌 개발사업 사례 교육(공주대 김정태 교수) 견내량 지구 일반농산어촌 개발사업의 실패 원인 분석 및 금차년도 공모사업 사업 방향(()현대이엔시 김희애 과장) 발표에 이어 서울대학교 배승종 교수 ()베토 대표이사 송영택(수산정보콘텐츠기술협회 회장) 등의 전문가 발표 종합토론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농산어촌개발사업 실패성공 사례

농산어촌 개발 사업에서 실패 및 성공사례를 주제로 발제한 김정태 교수는 농산어촌 개발 사례에서 전국 15개 사업지 중 본 사업에 주민들이 이해하고 있는 곳은 2곳에 불과하고 나머지 13곳은 사업에 대한 이해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본 사업의 하드웨어 계획 단계에서부터 주민이 참여한 곳은 단 1곳도 없었다고 전제하고 본 사업 계획부터 추진 과정까지 주민의 홍보와 참여는 매우 중요하고, 이러한 과정의 전제가 본 사업의 실패와 성공을 좌우한다고 강조하면서, 그동안 농산어촌 개발의 성공과 실패 사례를 구체적으로 예로 들며 설명했다.

김 교수는 또 개발 사업에서 개발 완료 후 활용 목적이 달리 잘못 사용되면서 본래 사업 개발의 성과를 내지 못한 사례도 거론하고 이는 예비기본계획 수립에서부터 주민 의견이 전혀 수렴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고 분석하고 농산어촌 개발 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주민의 의견 수렴이나 주민 참여 등 주민과의 공유가 가장 중요한 덕목이다라고 강조했다.

또 김 교수는 농산어촌 개발 사업에서 가장 주요한 부문은 사업지의 부지 확보다라며 사업 선정시 부지를 매매하겠다고 약속은 하지만 막상 사업이 선정되면 매매계약을 전격 취소하는 예가 많다. 결국 이렇게 사업부지 미확보로 사업비를 반환하는 예도 허다하다면서 개발사업 예비 계획부터 사업대상 지역의 부지 확보 여부는 그 개발 사업의 성패의 관건을 좌우한다고 강조했다.

사진=마동욱 객원기자

 

견내량지구사업 개발 방향

두 번째로 견내량 권역 단위 거점 개발사업주제로 발제한 현대이엔시 김희애 과장은 견내량 권역은 통영-거제를 있는 관문에 위치하여 인구 유입에 용이하고, 수산관광문화 자원이 풍부해 이를 활용한 권역개발이 가능하고, 전통어업 등을 활용한 수산업 발전의 잠재력이 커 새로운 부가 가치의 무한한 창출이 가능하므로, 이 권역을 획기적으로 변모시킬 수 있는 개발 사업이 시급히 요구되는 지역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2021년 공모사업의 사업 방향으로 권역 중심지 기능 활성화: 원주민이주민이 함께 어울어지는 공동체 문화 활성화 어촌 관광 활성화: 지역의 수산 자원 등과 연계한 볼거리 조성으로 어촌 관광 활성화 지역 소득 활성화: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살거리 개발로 지역 소득 활성화라는 3대 목표를 내걸었다.

그리고 구체적인 사업 추진에서 공동체 활성화 사업으로 견내량 문화센터(문화복지동아리, 마을 공방, 전통어업체험 공간 트릿대) 다목적 복합 주차장 조성, 어촌 관광 명소화 사업으로 견내량 역사 기념공원(현 수변공원 리모델링) 붉은 물결거리 조성(추억, 역사, 테마 거리/ 모텔존/ 마을 진입로 및 안길 정비/ 유휴공간 경관 개선), 신규 소득원 개발 사업으로 견내량 특산물 마켓-수산물 직거래 시스템 구축(먹거리-수산물 이용한 요리체험실/살거리-유람선, 낚시객들을 위한 도시락, 돌미역 부각, 기타 굿즈 상품(기획상품) 개발 활어 낚시체험장(가족 단위 바다낚시 교실 등) 등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사진=마동욱 객원기자

 

 

전문가들의 조언

2명의 주제발표 이후, 자문위원 등의 전문가 발표가 이어졌다.

먼저 김태근 견유마을 이장은 지난해 농산어촌개발 사업 공모에서 탈락된 이래 마을 주민들의 욕구와 이해도는 더욱 높아졌다. 주민들의 참여도는 어느 지역 못지않게 전폭적이다. 이는 본 사업의 타당성 조사에서도 확인되었다. 본 사업을 계획하면서 무엇보다 주민들이 원하는 쪽으로 개발 방향을 정했다고 말했다. 김 이장은 우리는 기왕에 보다 본 사업의 효율성과 최적성을 모색하고자 이번 현장 포럼을 개최한 것이다. 전문가들이 적극 도와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베토 대표이사 송영택 박사는 왜 우리가 이런 사업을 유치, 추진해 하는가 하는 본질적인 고민이 있어야 한다마을주민들이 자처해서 화합하고, 보다 잘 살고, 보다 지속 가능한 마을 발전이라는 비전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이를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 대표는 또 이 개발 사업을 유치하여 완료하면 마을이 더욱 활성화될 수 있다는 그 희망의 방향을 모색해야 한다며 전남 강진군 마량항의 어촌 개발사업을 소개했다. 그는 마량항에는 수산물 먹거리판과 함께 공연무대도 있어 토요일마다 마량항 놀터시장이 개장되는데, 이곳 공연무대에 서려는 예술가공연인들이 넘쳐난다. 그리하여 사람들이 몰려와 공연도 즐기고 먹고 사는 사람들이 북적댄다. 덩달아 주변 상권도 되살아나면서 마량항이 크게 활성화되고 있다. 견내량 지구 개발사업도 이처럼, 어촌어항이 되살아나고 경제적 수익도 창출할 수 있는 방향으로 추진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대학교 배승종 교수는 본 사업은 물론 거점지역 중심으로 개발 사업이 추진되지만, 본 개발 사업으로 주변지 마을의 경제적인 수익과 활성화에도 크게 도움이 된다는 당위성도 사업 취지에 명시돼야 한다. 또 견내량 지구 개발에서 원주민과 이주민간의 관계 설정이며 공동체로서 화합, 공동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사업 방향이 중요하다. 즉 이주민들과 공유될 수 있는 사업도 있어야 한다는 것이고, 인근의 거제시와도 연대되고 연결되는 사업이면 더욱 좋을 것이다. 신거제대교와 구거제대교에 야간 레이저빔을 내쏘게 하는 등 리모델링하여 대교의 경관을 업데이트 하는 사업도 필요할 것이다고 제언했다.

 

종합토론

이어진 종합토론에서 공주대학교 김정태 교수는 사업 계획에서 견내량 어장과 어촌과의 관계를 설정한다든지, 주민들이 원하는 것을 다 명시하기 보다 실현이 가능한 사업 위주여야 한다. 센터(회관) 조성시도 그 시설의 용도를 명확히 해야 하는 일도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베토 송영택 대표는 농산어촌 개발 추진에서 목표는 정확해야 한다. 즉 마을 발전을 위한 컨셉을 분명히 해야 한다. 향후 지속 가능한 마을 발전에 무엇이 중요한지 그 우선순위를 정하고 거기서 시급하고 절실한 우선사업을 선택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신암농협 김현대 조합장은 왜 개발 사업이 필요한지 그 당위성이 분명해야 한다. 소득사업의 경우, 우리는 그 시설물 관리에 만반의 준비가 돼 있다는 점도 강조할 필요가 있으며, 원주민과 이주민간의 그 사업에 대한 공유도 전제되면 좋다. 이웃 신촌마을 아파트촌과의 연결성도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경남어촌특화지원센터 최규철 센터장은 사업을 추진하면서 부지나 건물을 장기임대 형식으로 계약하는 것도 좋다. 사업계획에서 수익을 발생하는 사업의 경우 손익분계점도 구체적으로 명시해야 한다. 농산어촌 개발 사업은 전국적으로 경쟁이 심하므로 차별화되는 아이템이 중요하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의견을 내놨다.

사진=마동욱 객원기자

 

교각 리모델링-랜드마크 되도록 해야

다음 날인 23일 오전에는 지역 주민이 참석한 가운데 본 사업 현장 포럼에 참석한 공주대학교 지역사회개발학과 김정태 교수와 김경호 김현태 김규진 김성희 송채림 등 5명의 학생 팀 연구 발표가 있었다. 발표는 김경호 학생이 대표로 발표했다.

학생팀은 견내량 권역의 장점으로 원주민과 이주민 공동체가 정착되며 상호간 교류 지속 마을 개발에 대한 마을 주민들의 적극적 태도 교통의 요충지 풍부한 잠재적 소비자 등 젊은 연령층 다수 등의 요소를 지적하였고, 견내량 권역의 단점으로 공공시설의 노후화 환경 오염 가로등 및 인도 등 인프라 미흡 상업시설 미흡 마을의 특징성 부족 등을 지적했다.

또 학생 팀은 항구에 즐길거리, 볼거리가 부족한 점을 지적하고 견내량 야경과 어울릴 수 있는 마을 초입길과 일직선길의 정비단장을 비롯, 깔끔한 항구로의 정비, 마을 광장 뒤편 얕은 바다에 바다 분수 조성 등 견내량 바다 전경에 어울리는 문화사업 추진을 주문했다. 이들은 또 마을 산업개발과 관광객 유치를 위해 거제대교에 경관 정비를 위한 LED 설치, LED 추가 점등을 설치, 거제대교 교각의 야경이 견내량 랜드마크가 될 수 있도록 하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현장포럼이 완료된 후 본 개발사업 컨설팅을 맡은 현대이앤시 측은 이번 현장포럼에서 지적되고 제기된 의견들을 적극 수렴해 보다 개선되고 효율적인 사업계획으로 견내량 개발사업이 성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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