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 “서해 피격공무원 정신적 공황과 현실도피로 월북”
해경, “서해 피격공무원 정신적 공황과 현실도피로 월북”
  • 이주영 기자
  • 승인 2020.10.23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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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 공무원 인터넷 도박 심취해 경제적 어려움 겪어
당시 해역 기상 양호하고 실족이나 극단적 선택 가능성 낮아…

[현대해양] 해양경찰청(청장 김홍희)은 서해 어업지도 공무원 피격사건 관련 수사 진행 브리핑을 열고 정신적 공황 상태에서 현실도피 목적을 가지고 월북한 것으로 보인다고 22일 발표했다.

지난 9월 21일 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실종된 서해 어업지도 공무원은 최근 455일 동안 591회에 걸쳐 도박자금을 송금할 정도로 인터넷 도박에 깊게 몰입해 있었고 개인회생 신청, 급여 압류 등 경제적으로 절박한 상황에 있었다고 해경은 발표했다.

해경은 실종 공무원이 북측해역에서 발견될 당시 부유물에 의지한 채 구명조끼를 착용한 상태에서 북측 민간선박(수산사업소 부업선)에 자신의 인적사항을 밝히고 월북의사를 표명한 정황 등을 고려하면 월북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난 중간수사 브리핑 때와 같은 의견을 밝혔다.

더불어 해경은 당시 기상상태도 양호했기에 실족이나 극단적 선택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실종 당일 해역은 파고 0.1m, 바람 5m/s, 수온 22.9℃였다. 

한편 국감에서 많은 언쟁이 있었던 부유물 관련해서는 1m 중반 정도의 것으로 정확한 형태는 확인할 수 없다고 했다. 무궁화 10호가 이동휀다 등의 수량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특정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해경은 “이번 수사는 선박 CCTV 자료나 실종자 휴대폰 등 결정적인 단서나 목격자가 없고, 북한해역에서 실종자가 발견돼 사실관계를 밝히는 데에 현실적인 한계가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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