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가리와 황쏘가리
쏘가리와 황쏘가리
  • 김영혜 박사/국립수산과학원 연구기획과
  • 승인 2009.05.19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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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쏭달쏭 수산물>

 

   지난 2월말, 난생처럼 춘천을 가게 되었다. 겨울연가 촬영지로 유명했던 남이섬이 있는 춘천이라 설레기도 했지만, 아들을 군대로 떠나보내야만 하는 곳이기에 무엇인가 모를 두려움을 느끼며 저녁때쯤 도착하였다.

 우선 예약한 호텔을 찾아가보니, 언덕 위에 나지막하게 자리 잡고 있어 춘천의 야경을 한 눈에 바라볼 수 있어 아이들과 남편이 너무 좋아했다. 모자를 꾹 눌러 쓴 큰아들도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사진기의 셔터를 연신 눌러댔다. 그림을 좋아하고, 사진 찍는 것을 무척이나 좋아하는 아들에게 딱 좋은 곳이라 여겨졌다.

 짐을 풀고 춘천의 유명한 음식인 춘천닭갈비를 먹으러 춘천닭갈비 거리에 가보니 생각보다 그리 크지 않았다. 여기저기 원조라고 붙여놓아서 맛있는 집을 선택하기가 어려웠다. 이때 가장 쉬운 방법으로 사람이 가장 많이 있는 음식점에 들어가 춘천닭갈비를 시켜 먹어보니, 부산의 춘천닭갈비 맛과는 아주 많이 달랐다.

 음식점의 대부분이 군인들이었고, 가족팀은 모두가 모자를 꾹 눌러쓴 아들과 함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아마 우리 가족처럼 아들을 102보충대에 입대시키러 온 사람들인 것 같았다. 저녁을 먹고 아들과의 추억을 많이 남기기 위해, 춘천 명동거리에서 겨울연가 주인공 판넬 옆에서 사진도 찍으면서 아들과 짧지만 긴 추억을 만들려고 노력하였다. 일본인 관광객들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명동거리는 아주 짧았지만 나름 운치가 있었다. 큰아들은 해맑게 웃고 있었지만 엄마인 난! 아들이 지내야할 새로운 환경이 두렵기만 했다.  

 다음날 아침, 아들의 마지막 늦잠을 깨우지 않기 위해 우린 기다렸다. 평상시보다 일찍 일어난 아들은 배가 고프다면서 맛있는 것을 먹으러 가자고 하였다. 아침을 먹기 전, 102보충대 위치를 확인하기 위해 가는 길의 모든 음식점 메뉴가 닭갈비, 쏘가리회 그리고 쏘가리매운탕 정도밖에 없다는 것에 우리 가족은 놀라워했다.

 문득 춘천이 내륙지방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아들들은 처음 듣는 민물고기여서 그런지 먹기를 꺼려해 다른 메뉴를 찾아 소양강을 따라 한참을 갔지만 다른 메뉴는 찾기가 힘들 정도였다. 결국 102보충대 앞 음식점에서 아들에게 아점을 먹이고, 아들을 입대시켰다. 난 쏘가리가 내수면에서 주요한 수산자원인 것은 알고 있었지만 내륙지방을 대표하는 어종인 줄은 꿈에도 몰랐다. 

 쏘가리와 황쏘가리는 같은 종이지만 황쏘가리는 쏘가리의 돌연변이로 백화현상이 일어나 체색이 황금색으로 변해버린 개체이다. 일반적으로 쏘가리는 ‘금린어’라고 부르지만 황쏘가리는 ‘금돌어’라 부른다. 쏘가리는 수산자원의 이용 및 보존을 위해 농림수산식품부에서 수산자원보호령에 의해 관리하고 있다.

 쏘가리의 포획금지기간은 5월 20일부터 6월 30일까지. 다만 전라도, 경상도는 5월 10일부터 6월 20일까지이며, 포획금지체장은 18㎝로 규정되어 있다. 한강의 황쏘가리는 관상학적 가치가 높아 그 보호와 보존을 위해, 1967년 7월 11일 천연기념물 제190호로 지정되어 서울특별시에서 관리하고 있다

 

△ 황쏘가리(Siniperca scherzeri)
△ 쏘가리(Siniperca scherzeri)

 

 

 

 

 

 

 

쏘가리(Siniperca scherzeri)는 중국과 우리나라의 서남해안으로 흐르는 큰 하천의 중류지역 분포한다. 특히 물이 맑으며, 바위가 많아 물살이 빠른 곳에 서식하며, 바위나 돌 틈에 잘 숨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주로 밤에 활동하면서 어린 물고기를 잡아먹는다. 산란기는 5~7월이며, 흐르는 여울의 얕은 자갈바닥에 알을 낳는다. 몸 색깔은 황갈색 바탕에 둥근 갈색 반점인 표범무늬가 흩어져 있다. 

 황쏘가리(Siniperca scherzeri)는 몸길이 20∼40㎝이며 국내 토종 민물고기 가운데 가장 화려해서 관상어로서의 가치가 높다. 주둥이가 뾰족하고 전체적으로 길며 쏘가리보다 좀더 옆으로 납작하다. 꼬리지느러미는 끝이 부채처럼 둥글고 생김새는 쏘가리와 비슷하지만 몸빛깔이 황금색이다. 남한 전역의 하천에 분포하는데, 특히 한강 일대(팔당·광나루·암사동·소양강·남한강 상류)와 임진강 수역이 중요 서식지로 알려져 있다. 가장 많이 발견되는 곳은 파로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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