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봉의 새이야기 ㊳ 청딱따구리
청봉의 새이야기 ㊳ 청딱따구리
  • 淸峰 송영한
  • 승인 2020.10.13 18: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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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나무 숲속에서 만난 청딱따구리 가족
암컷 청딱따구리가 새끼의 입속에 먹이를 넣어 주는 모습
암컷 청딱따구리가 새끼의 입속에 먹이를 넣어 주는 모습

[현대해양] 지난 6월 초, 경기도 파주의 어느 고즈넉한 마을 참나무 숲속에서 들려오는 ‘키이유~, 키이유 ~’ 새소리와 나무껍질을 쪼아대는 북소리에 이끌려 마을 뒷산에 올랐다. 오솔길을 따라 걷다 보니 참나무에 둥지를 만들어 새끼들을 정성껏 키우고 있는 청딱따구리 가족을 만날 수 있었다. 청딱따구리는 금년도 2차 번식 중이다.

청딱따구리(영명 : Grey-headed Woodpecker / 학명 : Picuscanos)는 한반도에 서식하는 딱따구리과(까막딱따구리, 큰오색딱따구리, 오색딱따구리, 쇠딱따구리 등) 새들 중에 중간 크기(30cm)에 속하는 새이다. 머리부분은 회색이며 턱선에는 옅은 코수염 흔적이 뚜렷하다. 수컷은 회색 이마에 붉은 장식깃이 있으나 암컷은 붉은 장식깃이 없다. 등과 어깨는 노란색을 띤 녹색이다.

청딱따구리는 유라시아 대륙의 아한대 지역과 아열대 지역을 포함하는 광범한 지역에서 다양한 생태환경에 적응하여 텃새로 종족을 유지하고 있다.

한반도에서는 제주도, 울릉도 등 도서지역을 제외한 전 지역 임야에 서식하며 오동나무, 참나무, 벚나무 등에 구멍을 뚫어 둥지를 만든다. 최근에는 시골마을 부근 공원에서 번식하는 모습도 자주 관찰되고 있다.

영어권에서는 본 딱따구리를 ‘회색머리딱따구리(Grey-headed Woodpecker)’로 이름하고 있는데, 이에 반하여 우리나라에서는 ‘청딱따구리’라고 부르고 있으니 혼돈스러울 수 있다. 우리 선조들은 녹색의 곡식, 과일이나 작은 동물들에게 ‘청’자를 붙이는 경우가 있어왔다. 청포, 청개구리, 청포도 등과 같이 청딱따구리를 이해하면 될 것 같다.

청딱따구리는 주로 단독으로 생활하며 경계심이 강하다. 나무에서 나무로 이동하며 곤충류를 잡는다. 둥지는 인가 주변의 벚나무, 오동나무, 밤나무 줄기에 구멍을 파서 짓는다. 3·4월에 1차 번식하고 5·6월에 2차 번식을 한다. 포란하는데 15일, 육추에 28일을 보낸다. 육추 초기에는 부리 안에 먹이를 많이 담아와 토해내어 먹이는 등 새끼를 키우는데 정성스럽다.

수컷 청딱따구리가 새끼의 입속에 먹이를 넣어 주는 모습
수컷 청딱따구리가 새끼의 입속에 먹이를 넣어 주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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