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식방지 전문기업 ㈜비앤비 - 국경 없는 부식문제 해결해 애국기업 될 것
부식방지 전문기업 ㈜비앤비 - 국경 없는 부식문제 해결해 애국기업 될 것
  • 글_이주영 기자, 사진_박종면 기자
  • 승인 2020.10.08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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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년 기술력으로 해양사업 주력
연구소직원과 함께 연구하는 신현관 대표(우)
연구소직원과 함께 연구하는 신현관 대표(우)

 

[현대해양] 성수대교가 왜 무너졌을까? 바로 ‘부식(corrosion)’ 때문에 생긴 인재(人災)다. 부식은 나아가 발암, 불임, 탈모, 아토피 등 인간에게도 직접적인 악영향을 끼친다. 경제적 측면에서도 한해 부식으로 인해 국내총생산(GDP)의 5%가 손실된다고 한다. 부식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심각한 해양오염도 발생시킨다.

이런 부식을 막기 위해 39년 동안 한 우물만 판 기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바로 경기도 포천시에 소재를 두고 있는 ㈜비앤비(대표이사 신현관)다. ㈜비앤비는 1982년 ‘고려특수화학’으로 출발해 2005년 ㈜비앤비로 사명을 바꾼 친환경 부식방지 기업이다. 오랜 연구와 노력을 인정받아 국내외 수많은 수상·인증 실적을 자랑하기에 내년에는 매출액이 기존 100억원에서 150억원 대를 돌파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비앤비가 여기까지 오는 데는 많은 역경이 존재했다.

㈜비앤비 창립자이자 대표이사인 신 대표는 “이 제품 때문에 아프리카 빼고 전 세계를 다 돌아다녔다”라고 말했다. 신 대표는 1978년 포스코에 입사해 근무하던 중, 부식된 파이프 수리를 위해 영국 방식제품을 높은 가격(43만원/1kg)에 수입해 오는 것을 보고 회사를 그만두고 무작정 방식사업에 뛰어들었다고 한다.

일반 코팅제를 사용한 해상구조물(좌)과 (주)비앤비의 세라코트를 사용한 해상구조물(우)
일반 코팅제를 사용한 해상구조물(좌)과 (주)비앤비의 세라코트를 사용한 해상구조물(우)

당시 신 대표 월급은 세전 24만원이던 시절이었다. 전기공학을 전공한 신 대표는 퇴사 후 모은 돈으로 화학을 독학하며 끊임없는 실험을 거치며 부식방지제 연구에 열을 올린 지 4년 만에 개발에 성공하게 된다. 그리하여 금속보수제인 ‘아토메탈(ATOMETAL)’을 개발해 시제품을 생산하게 된다. 그 뒤 포스코 시제품 테스트에 합격하며 긴 고생이 끝나는 줄 알았다.

하지만 그는 회사 소유 공장이 없다는 이유로 불합격 통보를 받으며 그간 노력이 물거품 되고 일당 8,000원 품팔이에서부터 온갖 잡일을 하며 고생을 시작하게 된다. 1987년에는 선박 수리를 시작하며 선박 부식을 막는 일을 밤낮없이 수행하기도 했다.

이렇게 10년에 이르는 각고의 노력 끝에 신 대표는 마침내 1994년 경기도 포천에 공장을 설립하게 된다. 또한, 그는 1997년에 회사 내 방식연구소를 설립하며, 그가 바라던 지금의 회사 모습을 갖추는 데 성공한다.

신 대표의 노력에 힘입어 회사는 그 뒤로도 20년 동안 수많은 국내외 인증 및 수상을 받으며 우수성을 입증했다. 대표적으로 미국국제방식협회(SSPC) 검증결과 세계 유일 코팅제 인정 및 한국·노르웨이·영국·중국선급 인증 통과, 2018년 장영실상 수상, 2013년 대통령표창상 등이 있다. 더불어 ㈜비앤비는 국내 대규모 SOC(사회간접자본시설) 사업은 물론 깐깐한 일본의 해상자위대 납품, 기린맥주의 탱크 내·외부 코팅제 통과 등 품질과 친환경 면에 있어서 자타공인 기업이 됐다.

 

 

경쟁력 있는 코팅시스템으로 해양분야에 주력할 것

㈜비앤비는 현재 금속보수제인 ‘아토메탈(ATOMETAL)’과 금속코팅제인 ‘세라코트(CERACOAT)’가 주력제품이다. 여기서 금속보수제는 열을 가하는 용접이 아닌 냉간용접제(Cold Welding Agent)로 높은 점도를 가지고 있어 보수에 적합하고, 금속코팅제는 상대적으로 낮은 점도를 가지지만 넓은 면적에 쓰이는 차이가 있다.

(주)비앤비의 주력제품인 세라코트(좌)와 아토메탈(우)
(주)비앤비의 주력제품인 세라코트(좌)와 아토메탈(우)

두 제품은 나노 세라믹 플레이크, 기능성 폴리머, 세라믹 분말 등의 성분으로 제조했다. 도포 시 기능성 폴리머가 콘크리트 표면에 깊숙이 침투해 3차원 구조의 도막을 형성하고 나노 세라믹 플레이크가 도막 내에 판상으로 촘촘하게 배열돼 부식인자의 침투를 원천차단해 방식기능을 함으로써 대상시설물의 내구연한을 획기적으로 증대시키는 원리다. 이러한 원리를 일명 ‘세라코트 코팅시스템(CERACOAT Coating-System)’이라고 부른다. 아토메탈로 부식이 발생된 용접부를 보강하고 그 위에 금속코팅제인 세라코트를 도포하는 작업을 하면 부식에 대한 위험을 원천차단할 수 있다.

두 제품은 40년 이상의 오랜 내구성이란 장점을 가지고 있다. 특히 금속보수제 아토메탈은 수중에서도 작업할 수 있는 ㈜비앤비 기술의 집약체이다. 보통 수중 보수는 굉장히 작업난이도가 높고 위험하지만 아토메탈을 사용하면 열을 가할 필요 없이 간단하게 바르는 것만으로 작업을 완료할 수 있어 아주 편리하고 경제적이다.

이러한 점 때문에, ㈜비앤비는 현재 해양분야로 사업을 중점 추진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해양의 부식은 육지에 비해 25배 빠르기에, 경쟁업체와 대비해 경쟁력이 매우 높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해운·항만업체들이 ㈜비앤비의 제품으로 보수작업을 한번 해두면 40년 이상 문제가 없기에 비용절감에 큰 도움이 된다. 대표 사례로 현재 새만금 배수갑문의 해수면을 ㈜비앤비가 작업했는데, 그 후 15년이 지나도 완벽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또한, 회사가 해양부식 쪽으로 가진 강점은 해양구조물에 붙어 서식하는 따개비를 원천차단하는 점이다.

이들은 부식을 촉진하고 더 나아가 해양오염까지 일으키는 원인으로 해양수산인들에게는 굉장한 골칫거리이다. 하지만 ㈜비앤비는 따개비의 촉수가 해양시설물에 침범할 수 없는 코팅제를 개발해 철 구조물을 완전 따개비로부터 차단해 구조물을 보호할 수 있다.

또한 ‘신기술 750호’는 콘크리트 중성화방지 및 유기방청제를 이용한 철근부식방지 시스템으로 구조물의 부식인자를 원천차단하는 공법으로 해양부두 및 콘크리트 구조물에 많이 쓰이고 있다. 이러한 원천기술을 통해, ㈜비앤비는 해양항만 분야에 큰 강점을 가진 회사다.

부식 부위에 작용하는 제품원리
부식 부위에 작용하는 제품원리

중소기업에 맞는 현실적 정책지원이 필요

신 대표는 “부식방지는 단순히 부식을 막는 것을 떠나 경제·국방·안전·보건 전방위에 기여하며 애국하는 일이다”라고 사명감을 밝혔다. 한편 그는 아직도 갈 길이 멀다고 했다.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서는 좋은 인재가 필요한데, 중소기업의 특성 상 인재 확보가 용이하지 않다는 것이다. 또한 그는 “이제 모든 준비가 된 상태인데 우리 회사를 더 널리 알릴 기회가 흔치 않다”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기술력 있는 중소기업을 위해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주)비앤비 신현관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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