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직후부터 줄곧 현장 지키고 있는
이주영 장관, 난국 극복하나
사고 직후부터 줄곧 현장 지키고 있는
이주영 장관, 난국 극복하나
  • 박종면 기자
  • 승인 2014.06.02 17: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잠은 간이침대서 자고 면도 염색하지 않아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 취임 40일 만에 세월호 침몰사고가 났다. 이 장관은 5월말 현재 재임기간 이상 세월호 침몰사고에 매몰되어 있고 수습 마무리까지 많은 시간이 많이 남았다. 그럼에도 책임자 경질과 해수부 개편 이야기가 공공연하게 나오고 있다. 이미 해경 해체와 해수부 기능 약화는 대통령이 대국민 담화에서 밝힌 바 있다.

범정부대책본부 본부장을 맡고 있는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은 진도에 대책본부가 차려진 지난 4월 17일 이후 단 한 번도 현장을 떠나지 않았다. 잠은 진도군청 4층 진도군 인재육성장학회 임시사무실에 설치한 간이침대(일명 라꾸라꾸)에서 쪽잠을 자고 끼니는 김밥, 컵라면 등으로 간단히 해결한다.

같은 해수부 직원들이 밤에 군청을 떠나 진도군 관사, 모텔 등에 마련된 숙소로 가 휴식을 취할 때 혼자 남아 대책본부를 지킨다. 한 달 이상 자란 수염이 덥수룩하고, 머리는 염색을 하지 않아 허옇게 변해 초췌한 모습이다. 매일 오전 오후 9시에 진도군청에서 대책회의를 하고, 진도체육관에 대책반의 브리핑을 받고 자동차로 30분 거리에 있는 팽목항으로 가 실종자 가족들에게 수색 상황을 브리핑하고 가족들의 얘기를 듣는다. 옷도 갈아입지 않는다. 매일 검은색 점퍼 차림으로 사람들 앞에선 허리를 숙인다.

사고를 책임질 부처의 최고 수장이라는 사실 때문에 이 장관은 줄곧 ‘만인의 적’으로 간주돼 왔다. 희생자 가족들도 장관에게 사고의 책임은 물론 빠른 구난과 수색의 책임을 물어 왔다. 그런데 가족들도 현장을 떠나지 않고 담대하게 책임을 지고 사태를 수습하려는 장관을 보며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열고 있다고 한다. 이 장관의 행보에 국민의 눈과 귀가 쏠려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